문광부 우수축제 지정위해 축제명칭 변경
인물축제 정체성 상실… 준비 부족 탓
체험 프로그램은 호평… 읍·면 대표음식 발굴

홍성군의 대표축제인 제10회 홍성역사인물축제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홍주성 일원에서 ‘문(文)무(武)예(藝) 위인전을 펼쳐라!’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됐다.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역사인물축제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홍성내포문화축제’에서 올해 ‘홍성역사인물축제’로 축제명칭을 변경했다.
기존 축제에서는 2명의 위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했다면 올해는 최영, 성삼문, 한용운, 김좌진, 한성준, 이응노 등 6명의 위인을 주제로 각종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을 구성해 놀이교육형 축제로 구성했다. 놀이교육형 축제답게 체험프로그램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추억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70년대 농촌을 주제로 부모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해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먹거리 장터도 읍면별로 차별화한 메뉴가 인기를 끌며 한우 꼬치구이 등이 명물 음식으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읍면 대표 음식을 발굴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체험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 일부 프로그램에서의 호평과 달리 축제의 주제인 역사인물은 관람객들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해 알맹이가 빠진 축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홍성의 위인을 다룬 주제공연을 비롯해 만해 마당극, 문·무·예 주제체험 등 역사인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준비됐지만 부실했다는 평이다.
실제 주제공연은 축제기간 동안 2회에 불과했으며 다뤄야할 인물이 많다보니 나열식으로 다루는 수준에 그쳤다. 축제기간 동안 홍주성역사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연낙재가 주최한 ‘한성준 춤문화유산의 가치 제고와 계승방안’, 홍성역사연구모임이 주최한 ‘홍성의 인물’ 등 홍성의 위인을 다룬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이에 대해 한광윤 문화예술담당은 “축제에서 역사인물을 제대로 소개할만한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할 프로그램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그동안 축제준비가 차질을 빚어오며 축제에 내실을 기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는 반응이다.
실제 축제의 주제를 드러내야할 주제공연 마저도 축제 한 달여 전에야 입찰을 마감했을 정도로 역사인물 특성에 맞는 축제를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축제 선정을 위해 역사인물을 강조한다는 명분으로 홍성역사인물축제로 축제명을 바꿨지만 축제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원래 목적은 상실한채 축제명 변경으로 혼란만 줬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무대와 지역음식 먹거리 마당을 같은 공간에 배치한 것도 주제 공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주제공연 관람객과 취객이 뒤섞이면서 공연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역사인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당초부터 부실한 공연이 예상됐다. 더욱이 나열식으로 인물만 늘리면서 위인이 사라진 축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인에 대한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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