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벌이는 ‘영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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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벌이는 ‘영화판’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10.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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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서, 요즘 일 내포문화미디어센터 영화산업팀

왼쪽부터 황수민(22) 교육팀장, 김란(26) 기획팀장, 노보성(35) 대표, 김동욱(27) 미디어제작팀장.

“당신의 더위를 날려줄 오싹한 영화가 찾아온다” 벌써부터 내년 여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포문화미디어센터의 영화산업팀이 그 주인공이다. 홍성에서 웬 영화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미 지난해 영화 ‘피끓는 청춘’이 홍성에서 촬영된 바 있다.

당시 영화를 홍성에 유치하고, 현장로케이션을 지원했던 노보성 감독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영화산업팀이 새로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내년 여름을 겨냥한 공포물이다. 여자들만 알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예상치 못한 공포로 그려낸다.

현재 제작·투자는 완료된 상황이고, 배우 캐스팅만 남겨두고 있다. 영화 한 편을 준비하는데는 보통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 중 가장 힘든일이 무엇이냐 물으니 노보성 대표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라 말한다.

“아무래도 투자자를 만나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죠. 그 과정에서 많이 듣는 얘기가 있어요. ‘왜 홍성이냐’는 거에요”

영화를 찍는 데 ‘왜 홍성이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투자자에게 요구하는 사항 중 홍성에 관련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홍성에서 최초VIP 시사회를 열 것 △배우들의 소품·의상·시나리오를 기증할 것 △총 제작비의 90% 이상을 홍성에서 소비할 것이다.

영화의 순 제작비가 홍성에서 촬영하는 기간 동안 먹고 자고, 보조출연자를 채용하는 데 쓰인다. 일단 영화가 확정되고 나면, 내포문화미디어센터에 있는 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기획팀의 김 란 팀장도, 미디어제작팀의 김동욱 팀장도 영화산업팀에 합류에 제작에 참여한다.

지난해 영화 '피 끓는 청춘' 촬영 모습.

그렇게 영화산업팀이 꾸려지게 된다. 전혀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것 같지만 영화에 대해서라면 전문가인 이들이다. 김 란 팀장은 단편영화 제작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영화판’에 대해 일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전한다.

황수민 교육팀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니 일 자체가 삶이 돼버렸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은 다른 직장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대략 10시즈음 출근해 퇴근은 알하서 한다.

황 팀장은 “자기 일을 일찍 끝낼 수 있으면 일찍 끝내고 퇴근한다”며 “역량껏 일하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이 높다”고 말한다. 영화산업팀은 이번 영화가 끝나면 내년엔 홍성을 배경으로 휴먼가족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홍성 곳곳의 풍경이 이들의 손에서 영화 필름에 담긴다.

내년엔 스크린에서 이들이 담아낸 홍성의 풍경을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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