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에도 반들반들 푸른 잎을 가진 여러해살이풀이 소나무아래에서 자라고 있는데 노루발풀이란 야생화이면서 우리산야초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은 이 노루발풀을 말함이고 좁은 잎에 매화꽃잎을 닮은 꽃이 있는데 이 풀은 매화노루발풀이라 불리며 또 중부이북지방에서 분홍색으로 피는 것이 있는데 분홍매화노루발풀이라 불린다.
노루발풀은 4~5장의 잎이 한자리에서 뭉쳐 자라는데 6~7월에 흰색의 꽃송이가 십여 송이 이상 무리지어 핀다. 열매는 9~10월경에 달리는데 흑갈색으로 다음해까지 남아있어 한겨울에 보게 되면 쓸쓸함이 덜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실 노루발풀의 꽃은 그리 예쁘다고 할순 없지만 야생화의 관점에서 보면 수수 담백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 꽃은 옮겨심기가 꽤나 어려운 식물인지라 산채해서 재배하는 것은 삼가하는게 옳을 것 같다.
더군다나 약산성의 토양에서 잘 자라는 탓에 환경을 맞춰주지 않으면 살리기가 쉽지가 않아서 씨앗발아를 하는 게 훨씬 번식에 도움이 된다. 노루발풀은 뿌리를 포함해서 전초를 약으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해서 햇빛에 말려 잘라서 사용한다.
또 술을 담가서 마시기도 하는데, 말린 것을 물에 달여서 복용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약효로는 강장, 보신. 진통, 진정, 해독 등의 효능이 있고, 과다한 성관계로 인한 허리아픔증세나 발기력이 쇠약해졌을 때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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