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조정 재시작…‘단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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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조정 재시작…‘단수 안해’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5.10.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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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조절 통한 감량 공급… 생활 속 물 절약 동참 절실

▲ 홍성군은 급수조정과 함께 10여개의 지하 관정을 활용한 비상급수 시설 정비로 1000톤의 물을 보충할 계획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급수조정(제한급수)이 오늘(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당초 격일제로 수돗물 공급 전면중단 계획이었던 홍성군은 오늘(8일)부터 방침을 바꿔 단수 없이 수압을 조절하는 감압급수방식을 통해 물 공급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자율적으로 감압 급수를 시행하고 필요시 광역상수도 밸브조정 등을 통한 급수조정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수용가(아파트, 연립, 공공기관)는 직접 공무원들이 조를 편성해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물 사용량 80%를 초과할 경우 계량기 유입밸브를 조절하게 된다.

수도사업소 김대겸 담당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단수 없이 주민 자율에 맡겨 절수하는 방안을 택했다”며 “자발적으로 절수하지 않을 경우 물 고갈로 인해 단수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민 스스로 물을 아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물 절약 생활화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군은 지난 1일부터 4일(5일 오전포함)까지 사전 급수조정 적응 훈련을 마쳤다. 이와 함께 급수조정에 따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마을상수도 및 지하관정을 활용한 비상급수시설 정비 및 공공관로 및 대규모 수용가 제수변을 제어할 수 있는 근무조를 편성 운영했다.

또한, 대형건물이나 다가구주택 등이 대형 저수조에 수돗물을 저장 한 뒤 단수 시간대 사용할 경우 제한급수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을 감안, 대형 저수조 저장 사례가 발견되면 해당 건물에 대한 강제 감량조치까지 동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실제로 적응훈련기간 첫날인 지난 1일, 급수조정으로 인한 절감효과는 2458톤으로 당초 하루 절감목표 2만5100톤에 7.3%밖에 달성하지 못해 절수효과는 미미했다. 이는 당초 전면단수 계획이 제한적 단수로 시행됐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및 일부지역의 상이한 단수체계로 인해 주민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이에 대해 김 담당은 시행착오에 대해 인정하면서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해 밸브를 완전히 잠갔을 경우 탁수가 나오게 돼 정화시키는데 또 다른 물이 소비되기에 밸브를 완전히 잠글 수 없었다”며 “오전 10시에 급수공급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사실상 이미 1~2시간 전에(고지대의 경우 3시간 소요) 밸브를 열어야 원활한 물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보니 열어 놓은 물이 각 가정으로까지 공급됐다”고 말했다. 수도사업소는 이후 2일부터 5일 오전까지 당초 계획대로 급수조정 한 결과 2일차 5.3%, 3일차 20.4%, 4일 11,5%, 5일 17,6%로 평균 절감율 12,4%을 달성했다.


△ 물 부족 사태 주민들은?
이번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주민들은 혼란 속에 행정에 대한 불만과 함께 물 절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급수조정이 시작되기 전 지난 달 22일 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주민 우 모씨는 “제한급수에 대해서 지역 언론을 통해 알았다. 군청 홈페이지 어디에도 제한급수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사전에 충분한 홍보 및 의견수렴도 없이 물 사용이 가장 많은 등교 및 출근시간에 급수조정을 시행하는 것을 이해 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 김 모씨는 “보령댐 담수율이 약24%에 이르러서 급수조정을 시행하는 것은 행정 조치의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48시간 중 12시간이면 일상생활의 4분의 1을 갑작스럽게 제한하는 것으로 주민생활의 큰 충격이다. 급수제한시간을 서서히 늘려 충격을 완화하는 등 유동적 단수제가 시행돼야 불편을 완화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수도사업소 김대겸 담당은 “물 20% 감량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아침 시간에 급수조정을 시행하게 됐다”며 “예측할 수 없는 기상변화로 인해 홍보시기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급수조정 2개월 전 언론, 현수막 등을 이용해 동참을 호소했으나 물 사용량이 전혀 줄지 않아 강제 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물 부족 사태로 인해 자발적으로 물 절약을 위해 몸소 실천하자는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주민 민 모씨는 “무엇보다 가정에서 절약하기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 화장실 욕조를 없애고 세탁기 사용물을 받아 변기 및 애벌빨래에 사용했더니 물 사용량이 10톤으로 줄었다”며 “절약 효과가 눈으로 확인되면 재미가 있어 더 절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 모씨는 “가정에서 절수용 샤워꼭지 등 실생활에서 절수 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 절약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비가 안 오는 것을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아끼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계몽해서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급수조정과 연계해 ‘절수지원금’을 지급한다.

충남 도내 8개 시·군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해당 지역 소재 기업이 지난해 같은 시점에 월평균 수돗물 사용량보다 줄어든 수돗물에 대해 톤당 1240원(광역상수도 요금 3배치)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조치는 물을 절약한 주민과 기업이 월별 수도요금에서 절수지원금 만큼을 차감 받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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