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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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소망
  • 김종성(충남도교육감)
  • 승인 2010.07.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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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교육자나 교육행정가도 교육을 하면서 농사를 짓는 농부처럼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면서도 힘을 들이는 일이 있다. 특별히 소망하는 바가 있다.

첫째는 우리 학생들이 바른 품성을 지닐 수 있도록 키우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됨이다. 사람됨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예리한 실력이 있더라도 오히려 사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둘째는 알찬 실력을 지닐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이다. 앞으로는 국제경쟁력이 대세다. 실력이 없으면 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튼실하게 키우는 일이다. 타고난 역량만큼은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셋째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소년소녀 가장들, 부모 이혼으로 조부모 아래 키워지는 아이들, 한부모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원인도 다양하다. 이 아이들이 굽힘없이 자랄 수 있도록, 그늘 없이 푸른 하늘 아래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울 일이다.

넷째는 부적응 학생이나 위기의 학생을 보듬는 일이다. 청소년기는 극심한 방황기이다. 학생들에 따라서는 극심한 사춘기를 겪기도 한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교육청의 Wee클래스와 Wee센터, Wee스쿨은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 학생들이 한때의 좌절과 방황을 극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젊은이로 거듭나길 바란다.

다섯째는 농어촌학교가 살아나는 일이다. 30년 전에 천여 명이 재학하던 농촌의 학교가 현재 백 명도 되지 않는다. 농어촌 기피 이농현상은 농촌환경은 물론 농촌교육을 삭막하게 한다. 학생들이 떠난 적막한 운동장에는 농촌의 미래가 없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돌아오는 농촌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농어촌학교의 교육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우수한 선생님의 유인책도 필요하다. 대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화하며 마음껏 호연지기를 발산하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학부모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여섯째는 사교육비 완화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부모들이 교육비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교육 강화는 필수적이다.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방과후학교 운영이 적절해야 한다. 질 높은 방과후 교육이 사교육을 흡수해야 한다.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 활용이나 교육방송 시청도 한 방편이다.

일곱째는 맑고 깨끗한 교육계가 되는 것이다. 교육계는 가장 모범이 되고 존경을 받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여러 비리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아 왔음이 안타깝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사소한 비리에도 온정주의가 아닌 단호하고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 인사행정도 적재적소로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고 전자입찰제, 명예감독제 등으로 깨끗한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교육감으로서 이루어 보고 싶은 일은 매우 많다. 일곱 가지는 그 중에서도 먼저 이루어보고 싶은 일을 열거해 본 것이다. 7월을 맞아 이 소망들이 알차게 이루어져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해 하는 충남교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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