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 방치되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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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 방치되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0.08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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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ㆍ 교육지원청 유예청소년에 대한 프로그램 전무
Wee센터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중학교 1학년 A양은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오후 2~3시경 집을 나선다. 학교 앞, 하교하는 친구들을 만나 다음날 새벽까지 배회하다 새벽 1~2시쯤 집에 귀가한다. 이는 A양의 하루일과다.

중학교 2학년 B군은 집을 나와 친구들과 지낸지 두달여가 돼간다. 낮시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은 저녁시간, 친구들과 함께 유흥비로 모두 탕진하고 있다.

한창 가방을 메고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할 A양과 B군이 이렇게 된 것은 학교에서 1년간 유예처분을 받은 유예학생이기 때문이다.

유예학생은 의무교육 대상학생 중에서 학교에 대한 부적응으로 장기결석중인 학생으로 재학해 계속 교육 받을 의무를 다음 학년도까지 보류(초ㆍ중등교육법시행령 제29조에 의한 입학 이후 유예자 또는 3월 이상 장기결석 중인 학생)하는 것을 말한다. 초ㆍ중학교가 의무교육이기에 학교에서는 이들에 대한 퇴학처분을 내릴 수 없다. 단지 이들에 대해 학교나 교육지원청에서는 특별한 지도․감독없이 1년 후 복귀시기를 알려주는 것이 전부인 것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관내 중학생의 경우 4명의 학생이 유예처분을 받은 상태이다.

홍성교육지원청에서는 비행이나 부적응 등으로 학업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돕기 위해 Wee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 국한된 채 유예학생들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유예 학생들에 대해서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방황하다 결국 범죄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되냐"며 "Wee센터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평소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지도를 위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광천여자중학교 이선우 교장은 "학교에서는 교내에 있는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지도ㆍ관리하기에도 상담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유예학생을 선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유예학생에 대한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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