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골프장 사업 결국 ‘철회’ 주민들 ‘환영’… 논란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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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골프장 사업 결국 ‘철회’ 주민들 ‘환영’… 논란 종지부?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6.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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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지난 17일 금비레저의 골프장 사업 포기 공문 접수
장곡면 상송1구·옥계2구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사업 안 돼”
원활한 군정 추진 위해서는 주민과 소통 통한 신뢰 쌓아야

결국 장곡골프장 사업이 철회되며 골프장 논란의 종지부를 끝냈다. 홍성군은 지난 17일 지난해 12월 체결한 금비레저㈜와 체결한 장곡골프장 조성 양해각서를 해지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17일 금비레저로부터 사업포기서를 제출받아 회사 측에 골프장 조성사업 양해각서 해지를 통보했다.

장곡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해 9월 금비레저가 장곡면 일원 132만㎡ 부지에 1000억 원을 투자해 클럽하우스와 숙박시설을 갖춘 18홀의 규모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다.

일부 장곡면 주민들은 골프장 사업내용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되면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군과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사업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 상송1구 주민들이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일찍부터 사업 반대 운동을 전개했고, 지난해 12월 금비레저와 군이 골프장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옥계2구 주민들까지 반대 운동에 합류했다.

주민들은 “장곡면에 골프장이 조성된다면 잔디 유지·관리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될 것이고, 그 양은 18홀 기준 800~900여 톤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야간 조명으로 인한 광공해, 많은 량의 농약으로 인한 인근 지역 오염 등이 예상된다”며 반대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아울러 “사업 예정지 주민들이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업 진행은 추진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번 금비레저 측의 골프장 조성계획 철회는 이러한 주민들의 반대 운동에 따른 부담과 사업대상지 내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현정 상송1구마을이장은 “너무 기쁜 소식”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그동안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던 분들을 초청해 마을 잔치를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안을 거치며 ‘우리 주민들이 지역에 맞는 사업을 군에 건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농촌이자 산촌인 우리 마을의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곡골프장이 군정에 보내는 메시지
이번 장곡골프장 사업 철회는 군민에 대해 이청득심(以廳得心)하지 않는 군정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장곡골프장 사업이 표면화되고 홍성군과 금비레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기간 동안,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의문이나 의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반면에 사업에 대한 정보가 절실했던 주민들은 군이나 금비레저가 아닌 각자 자신만의 창구를 통해 골프장 사업이 자신에게 미칠 유·불리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사업 반대의 뜻을 굳혀가도 군과 금비레저는 여전히 인근 주민들과의 소통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관계 법령 규정에 따라 골프장 건설은 67% 이상 사업예정지의 토지매도 의향서를 받아야 하며, 승인이 된다 하더라도 최종 허가 시에는 100% 토지를 매입해야 허가할 수 있다. 그런데 사업예정지 주민들의 여론 악화는 금비레저의 토지 확보에 난항을 가져왔고 이는 사업의 추가적인 진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록 홍성군수 당선자는 지난달 20일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홍성군정의 정책과 과제’를 주제로 한 홍성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장곡골프장 사업의 절차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이 당선자는 “주민들의 걱정은 물 부족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며 “자신은 이런 사업을 추진할 때 지역 주민들과 적어도 2~3회 주민설명회를 실행하고 업무협약을 맺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강영한 옥계2구마을이장은 “(이번 골프장 사업 철회로)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마을 인근에 큰 면적을 가진 군유지가 있다는 사실이 불안하다”라고 말하며 “폐수 처리 시설과 같은 사업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군과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고 주민들의 뜻과 어긋나는 군정을 펼치지 않으리라는 신뢰가 쌓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록 당선자는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예정된 공약이 12개에 달하고 500억 원 이상 예산이 필요한 공약도 3개나 있다. 대단위 사업 추진을 앞둔 이 당선자가 이번 장곡골프장 사업 철회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지 않는다면 어찌될까?

상송1구나 옥계2구 마을주민들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줬듯, 홍성군정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절차적인 주민설명회’가 아닌 ‘주민과 소통을 통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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