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기반 정액 추천 시스템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충청남도 축산기술연구소가 도내 한우 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개량 효율 향상을 위한 ‘CN-한우 유전체 정보’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완료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 4일 공주농업기술센터 농업전시관에서 한우개량 선도농가와 지역 축협,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앱 시연 △농가 의견 수렴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앱 활용 방법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공유됐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기존의 혈통 기반 분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DNA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근친 교배를 제어하고, 개체별 맞춤형 KPN 정액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암소 가계의 다양성과 번식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유전체 기반 분석은 혈통 중심 분석보다 정확도가 높아, 어린 송아지의 유전능력 추정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유전체 분석은 70~80%의 정확도를 보여, 기존 혈통 분석(50~60%)보다 과학적 신뢰도가 높다. 특히, 농가가 선호하는 정액만 집중 구매하는 현상을 개선하고,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암소에 더 적합한 비선호 정액도 추천할 수 있어 정액 쏠림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달 말까지 농가로부터 유전체 기초자료를 수집한 뒤 분석 결과를 앱에 반영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앱은 충남대학교 청년창업기업 ‘퀀도믹’과 공동 개발했으며, △한우 혈통정보 △개체 유전체 분석 △근친도 확인 △정액 추천 △도축성적 예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앱을 통해 한우 개체 분석 정보를 더욱 쉽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전국 단위로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