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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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기록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0.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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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자료 넘치지만 정작 관리는 부실
군 차원에서 종합적인 관리대책 마련 필요

곳곳에서 각종 자료가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기념식이나 전시장, 이․취임식장 등 여러 행사장에 가면 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술제나 토론회, 용역보고회 등의 자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주위의 삶을 되돌아보면 홍보물이나 안내 책자가 넘쳐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행사가 끝나고 한 달, 두 달이 지나면 당시 행사를 주최했던 단체가 아니면 그날의 행사를 알 수 있는 홍보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홍성군에서는 여러 기념관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계획이지만, 정작 현재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데는 인색하기만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의 모습은 기억 속에 잊혀져가는 과거의 모습으로 밖에 남을 수 없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출생지와 관련해 이응노 화백의 제적부가 큰 논란이 됐고, 홍성군에서는 이응노 화백이 홍성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았지만 당시 학교생활과 관련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모 단체에서도 단체의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내부 자료를 찾았지만 설립 당시의 자료를 분실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사실은 그만큼 옛 자료가 지니고 있는 힘이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현재 홍성군에는 군청에서 만들어지는 기록물을 관리하고 있지만 군청 내부 공간이 비좁고 오래돼서 내부 문서를 보관하기에도 벅차다. 사회단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기록물을 함께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홍성의 현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들이 곳곳에 분산 보관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홍성에 있는 여러 단체나 개인의 활동을 한 눈에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한 곳에서 보관하고 관리한다면 훗날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홍성군에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한다는 관점으로 홍성에서 만들어지는 기록물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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