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도심재생사업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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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조치원도심재생사업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0.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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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역사도시, 홍성도심재생 젊은 문화도시가 답이다 〈3〉
옛 조치원 읍장 관사를 리모델링, 도새재생 성과와 홍보를 위해 ‘청춘관’을 개관했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일자리, 교통, 문화재생까지 모두  65개 사업 추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젊고 활기 넘치는 젊은 도시로 되살리는 것이 목표
 청춘조치원 비전, 2025년까지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해 인구 10만 명 거주

 

세종시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신·구 도시 간의 도농격차가 심화되고, 상대적 박탈감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도시로 세종시 내부 불균형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가동, 운영하면서 신·구 도시 간의 공동화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2014년부터 조치원읍의 주거환경, 일자리, 교통, 문화재생까지 모두 망라한 65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고 한다. 

타 도시의 도시재생이 1~2개 테마의 단품형 사업이라면 세종시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한 것이 특징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일대에 대한 도시재생은 주민, 전문가, 행정의 긴밀한 협업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한다. 25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자리한 ‘외딴말박물관’은 2014년 재개발 추진 중단 이후 “뭐라도 해보자”는 주민들의 간절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된 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의 명칭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다. 젊고 활기찬 도시로 되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 조치원도시재생, 전국 지자체 롤 모델로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 조치원읍은 본래 ‘역전 도시’로 불린다. 1905년 일제가 경부선 철도를 놓고 조치원역을 개설하면서 도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930년대 러일전쟁 때 경부선을 통한 물자 공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조치원은 경부선의 중간 거점 역할을 하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광복 이후 조치원은 인근 대전, 천안과 달리 국가적 차원의 개발 대상에서 번번이 제외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에는 조치원역에서 불과 4km 떨어진 오송역에 KTX가 들어오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어 2012년에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겪게 된다. 조치원의 상당수 인구와 상권이 정부청사와 신규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선 신도심으로 옮겨간 까닭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민선 2기 이춘희 시장이 도시재생사업에 나선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조치원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30% 이상 감소했고, 사업체는 10.9%가량 줄어들었다. 여기에 무려 20~30년 이상 된 노후건축물은 무려 70%가 넘도록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된 세종특별자치시의 도시재생사업명칭이 바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조 4500억 원을 투입해 세종특별자치시의 모태라 할 조치원의 인구를 1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젊고 활기 넘치는 젊은 도시로 되살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세종특별자치시 이춘희 시장은 “세종형 도시재생 사업인 ‘청춘조치원 프로젝트’가 조치원발전위원회, 도시재생센터, 도시재생대학 등 주민주도의 방식으로 추진돼, 현지 주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10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본격 시작됐다. 5년여가 지난 지금의 조치원은 도시재생을 꾀하는 전국 지자체들의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조치원의 도시재생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이 지역에 전에 없던 대단한 볼거리가 생겼다거나, 관광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조치원의 변화는 여전히 옛 도시의 풍경 그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변화의 중심가치는 주민들의 ‘자발성’과 ‘협력’이 전제되는 가운데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무형의 성과가 조치원 도시재생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56개 사업 추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곳으로 꼽히는 지역은 조치원역 뒤편에 자리한 신흥1리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외딴말박물관’을 꾸렸다. 인근 대동초등학교 졸업장, 삼베 짜던 기구, 다이어리식 전화기와 재봉틀 등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물건 1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25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지난 2014년 재개발사업 추진이 중단 이후 “뭐라도 해보자”는 주민들의 간절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박춘희 이장 등 주민들은 세종특별자치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에 ‘신흥리 마을가꾸기’ 팀을 꾸려 입소했다. 세종시 제4기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한 주민들은 조치원읍 신흥리 마을회관을 마을박물관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은 마을회관을 마을박물관으로 만들어, 잊혀져가는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계승할 것을 제안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마을회관에 페인트를 칠하는 등 마을회관을 단장하고 전시할 유물을 준비해 지난 2016년 2월 22일 ‘외딴말박물관’을 열었다. 

또한 조치원 테마가로(街路)팀은 ‘특화가로 주민협의체’를 구성, 아이디어를 제시해 ‘조치원읍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특화가로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들 주민들은 매주 목요일 우체국 골목길을 청소하고, 지역의 가수와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우체국 골목의 상가 주인들로 하여금 점포 앞 주차 공간에 정원을 만드는 정원화사업(Gardening Project)에 동참하는 등 우체국 골목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변모시켰다. 이렇듯 세종특별자치시의 변방으로 전락한 조치원의 변화는 지난 2014년 10월 발족한 조치원발전위원회를 등을 통해 주민들과 논의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민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조치원의 중심가로 중 하나인 왕성길(새내로 12길). 지난 2017년 말 이 거리는 행정안전부 주관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에 최우수 지구로 선정됐다. 왕성길은 지금은 노래방으로 바뀐 왕성극장을 중심으로 한때 조치원의 ‘젊음의 거리’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거리다. 그러나 조치원의 중심 상권이 새로 생긴 아파트단지 인근으로 옮겨가고, 왕성길엔 어지러운 전기선과 불법 주차된 차량이 넘쳐나고, 빈 점포가 속출하면서 상권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에 왕성길 상인들은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화분을 갖다놓고, 매주 한 번씩 다 함께 거리를 청소했다. 공예품을 파는 ‘와글와글 목요마켓’도 열었고, 경관을 해치는 일명 ‘풍선 간판’을 없앴다. 모두가 이 지역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 일이다. 

평리문화마을은 마을회관 옆의 작은 공터에는 대형 철제 물고기 조형물이 가장 눈에 들어온 다. 이 조형물은 2017년 12월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세운 것으로 내부를 보완해 예술공방 등을 운영하고 붕어빵도 판매하는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골목 담장에는 일반 벽화뿐만 아니라 타일로 만들어진 벽화들도 많이 보인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마을 조성 대상지로 선정돼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평리문화마을을 육성, 예술가 공간개선, 골목길 조성 등 문화예술 전문가들과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한편 조치원 평리마을에서는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로 세종시의 모태인 원도심인 조치원읍에 활기찬 경제, 행복한 주민, 청춘 조치원이라는 비전으로 2025년까지 세종시의 경제중심축으로 육성해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쾌적한 곳으로 구축하는 조치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조치원 도시재생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청춘조치원 ver2’가 선정됐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으로 총 56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추가적인 사업까지 벌인다. 뉴딜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360억 원을 들여 원도심 기능회복과 다양한 지역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된다. 조치원역과 신도심을 잇는 BRT 정류장을 조성하고, 세종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광복 후엔 제지공장으로 쓰이다가 오랜 세월 폐공장으로 방치된 한림제지 공장을 문화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종시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벤치마킹을 오는 타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의 투어코스와 도시재생 문화해설사들의 활동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옛 읍장관사를 리모델링, 도시재생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청춘관’을 지난 13일 개관 했다. 청춘조치원 사업의 역사를 전시해 도시재생 성과를 대내외에 홍보하는데 활용하면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쉼터로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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