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상권 활성화, 특화거리 조성으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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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 상권 활성화, 특화거리 조성으로 살린다
  •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23.07.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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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원도심 활성화, 특화거리에서 답을 찾다 〈4〉
대전 오류전통시장 앞 음식특화거리 모습.

대전, 원도심 중심으로 권역별·가로별·특성별 테마특화거리 잘 조성돼
고유 특성 바탕으로 대전을 올 만하고, 살 만한 도시로 원도심 브랜딩
옛 철도관사촌, 레트로(복고풍) 감성 느끼며 시간여행을 즐기는 명소로
대전의 원도심 활성화 위해 특화거리 30여 곳 지정, 관광객 발길 끌어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낙후된 원도심을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상인들과 지자체가 함께 ‘차별성을 가진 특화거리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원도심의 특화거리가 지역경제 활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전통시장 등 인구의 유입이나 활발한 유동인구를 찾아볼 수 없는 원도심 지역에 권역별·가로별·특성별 테마 등 차별성을 가진 특화거리를 조성한 대전의 경우 ‘필요하다’는 반응과 기대에 주목하고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 곳이다. 원도심의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해당 거리만의 특색을 표현하는 등 이미지를 개선, 외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며 궁극적으로는 원도심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각 지역에서는 원도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지정된 특화거리들이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어느 곳은 인구유입 등 원도심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가 하면, 또 어느 곳은 지정 이후 관리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특화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는 곳도 있다. 

대전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권역별·가로별·특성별 테마 특화거리가 비교적 잘 조성돼 있다. 대전역 옛 ‘철도관사촌’을 중심으로 ‘근대문화유산도시’를 시작으로 중앙철도시장, 대흥동 문화예술거리, 서대전역 주변 오류전통시장과 음식특화거리, 문창·대흥 오토바이특화거리, 동구 인쇄특화거리, 중촌·목동 맞춤 패션거리 등이 낙후돼 가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조성돼 사람들을 끌어 들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쇠락해 가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대전을 올 만하고, 살 만한 도시로 재창조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대전의 특화거리’는 원도심을 브랜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곳이다.
 

■ 근대문화·문화예술 거리, 대표특화거리
대전의 대표적인 특화거리는 대전역 주변인 대전 동구 소제동 옛 ‘철도관사촌’ 거리는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느끼며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조선 시대부터 근대까지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철도관사촌은 1905년 대전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한 계기가 된 경부선철도 개통 이후 호수를 메운 자리에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철도관사촌에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사이에 100여 채의 철도관사가 들어섰다. 지금은 40여 채가 남아있는데, 이 중 관사 17호·24호·51호는 대전시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철도관사촌의 비좁은 골목에는 20곳이 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실내인테리어와 복고풍 콘셉트가 어우러진 이곳 업소는 연간 50만여 명이 방문하는 ‘핫플’로 뜨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제동에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 조흥은행 대전지점,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 등 문화재급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한 곳이다. 동양척식회사 건물은 최근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시설 ‘헤레디움’으로 탈바꿈했다. 소제동은 근대뿐 아니라 조선 시대까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근대문화특화거리다.

소재동 근대문화거리와 자연스럽게 동선이 연결되는 대전 중앙철도시장과 대전 문화의 중심지인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는 지난 1999년 10월 특화거리로 지정된 곳이다. 대전에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던 1970년대 초반,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과 연정국악원이 들어서며 문화예술 거리의 초석을 다졌다.

지금도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오원화랑부터 현대·우연·이공 갤러리 등 곳곳에 화랑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아신극장과 드림아트홀 등의 소극장에서 연일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흥동 성당, 대전창작센터, 대전갤러리(옛 대전여중강당)등 근대식 건물을 비롯해 카페·독립서점·술집 등이 즐비하다. 과거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 50여만 명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 중앙철도시장.

■ 대전 원도심 특화거리, 30여 곳 지정
대전의 원도심 특화거리는 동구 6곳, 중구 10곳, 서구 1곳, 대덕구 4곳, 유성구 3곳 등에 예술, 자동차, 한의약, 인쇄, 건어물, 한복, 가구 등이 있다. 오류동 음식특화거리, 대흥동 문화예술거리, 목동·중촌동 맞춤 패션 특화거리, 부사동 충무 자동차 특화거리, 선화동 음식특화거리, 부사동 인삼약초특화거리, 정동 한의약거리, 정동 인쇄특화거리, 중동 건어물 특화거리, 중리동 가구특화거리 등이 대표적인 대전의 특화거리다. 대전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특화거리를 지정해 왔다. 

대전역, 소제동과 연결되는 중앙철도시장은 지난 2015년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철도를 테마로 한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철도와 고락을 함께한 장터의 별칭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 내 특화구역도 모두 간이역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 붙었다. 먹자골목역, 생선골목역, 양키역, 원단·홈커텐역 등등 중앙철도시장 간판이 붙은 입구로 들어서면 커튼홈패션 상점과 주단 상점이 줄지어있다. 

또 오류음식특화거리는 1985년도에 생긴 오류전통시장에서 서대전네거리 인근에 형성돼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탕과 전골, 찜, 구이, 초밥 등 미식가들이 즐겨 찾을 만한 거리로 101개소의 음식 전문 업소가 자리 잡고 성업 중이다. 음식값이 저렴하고 최상의 서비스와 최고의 친절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오류전통시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농축산물, 생식품, 의류 등을 갖춘 오류전통시장과 연결돼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또 중구 태평시장에는 20∼30대 청년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10곳이 ‘태평맛잇길’로 불리는 골목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선화동 음식특화거리는 충남도청 이전으로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착한가격 음식특화거리’로 단장했다. 20개 착한가격업소가 추진위원회를 구성, 전국 최초의 착한가격 음식특화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오토바이특화거리.
오토바이특화거리.

한편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는 1970년대 후반에 조성돼 흩어져 있던 오토바이가게 2~3곳이 뜻을 모아 문창·대흥동에 뿌리를 내렸다. 다양한 오토바이를 구경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판매점도 늘어났다. 서울 퇴계로 바이크거리와 대구 인교동 오토바이거리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역사가 깊은 유명한 거리로 성장했다. 

대전 동구의 인쇄특화거리는 동구 정동·중동·삼성동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 인쇄특화거리는 서울, 대구와 함께 3대 인쇄 거리로 꼽힌다. 당초 인쇄업체는 중구 대흥동에서 시작됐는데, 대전시청이 대흥동에 있었고 법원과 세무서가 있을 때, 인쇄산업의 전진기지였다. 

1980년 중반 대흥동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고, 저렴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 지금의 정동·중동 거리에 모여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한때 700여 곳이 됐지만 대전·세종·충남인쇄정보사업협동조합에 등록된 인쇄업체 300여 곳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목동·중촌동의 맞춤패션거리.

마지막으로, 목동·중촌맞춤패션특화거리는 중구 목동 선병원과 중촌네거리 사이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1998년 특화거리로 지정된 ‘목동·중촌 맞춤패션거리’는 옷의 재료인 원단이 귀하던 1980년대 초 조각난 원단 자투리를 유통시키는 작은 상점이 중촌동 골목에 자리 잡으면서 시작됐다. 

공장에서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한 필보다 적지만, 맞춤옷 한 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원단이 이곳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원단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하나둘 의상실이 생기면서 활기를 띠었다. 디자이너들은 옷을 재단하고 재봉하느라 밤을 새는 게 다반사였고, 재봉틀 앞에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어 지역대표특화산업으로 꼽히며, 한때 100여 곳이 넘는 수제 양장점과 직물점, 수선가게 등이 밀집해 있었지만 지금은 50여 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침체된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골목형 상점가 거리로 지정됐고, 2021년 중촌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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