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원도심 활성화, ‘1897개항문화거리’ 등 특화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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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원도심 활성화, ‘1897개항문화거리’ 등 특화전략
  •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23.10.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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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원도심 활성화, 특화거리에서 답을 찾다 〈8〉
근대역사관에서 본 목포개항문화거리.
근대역사관에서 본 목포개항문화거리.

목포 전통시장,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곳으로 
근대역사문화자원,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이 남아 있는 지역
평화광장 주변 다양한 상가의 브랜드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
영화·드라마 촬영지, 지역특화축제, 맛의 도시 지역 상권 활성화

 

전남 목포시가 민선 8기 캐치프레즈인 ‘청년이 찾는 큰 목포 건설’을 향해 원도심(유달·만호동·오거리)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유달-만호-오거리 일원을 근대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목포의 핵심적인 상징 공간이자 해양관광도시 목포의 지역관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권역별·부문별 활성화 계획과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재원은 어떻게 확보하며, 또 사업 추진체계는 어떤 식으로 할 건지 등 실행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잉하 관련한 마스터플랜은 크게 아리랑고개, 아리랑 남부, 근대역사문화, 해산물거리, 오거리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계획으로는 △ 오거리 권역은 기업은행~구)동아약국~트윈스타~기업은행 △해산물거리 권역은 목포진 동편, 항동시장~건어물거리 △근대역사문화 권역은 목포진 서편, 근대역사관1관~여객터미널~구)세관 △아리랑 남부권역은 유달초~목여중~구)신안교육청 △아리랑고개 권역은 보리마당~조선내화 구간이다.

또한 목포는 전통시장을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조성하고 있다. 목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특색있는 전통시장을 만들고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해,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동부·자유·청호·종합수산·중앙식료·항동·신중앙시장 등 전통시장 7곳을 대상으로 시설개선을 추진해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경제의 기반인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전통시장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육성과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쓴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5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목포 전통시장 1번지 중앙식료시장을 비롯해 동부·자유·청호·종합수산·항동·신중앙시장 등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추억·문화·창조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한다.
 

목포근대역사관.
목포근대역사관.

■ 목포, ‘지붕 없는 근대역사박물관’ 도시
목포시는 ‘지붕 없는 근대역사박물관’인 원도심 일원을 개항 당시의 모습으로 재조명하면서 이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목포는 1897년 10월 자주적 개항을 통해 근대도시로 본격 성장하면서 원도심 일원도 동반 성장했으며, 지금까지 근대역사문화자원이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유달산에서 근대역사관 1·2관 방향으로 펼쳐진 목포 원도심 일원은 120~130년 전 목포의 최고 번화가였다. 이런 수많은 근대건축자산과 근대시기의 도시계획시설 등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만호ㆍ유달동 일원이 지난 2018년 8월 전국 최초 공간 단위 문화재(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국가등록문화재 718호)로 등록됐으며, 2019~2023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경관 회복을 위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은 근대유산의 보존가치와 원주민의 삶이 공존하면서 단순히 문화재적 보존만이 아닌 정주 환경개선이라는 측면 또한 고려해 지속 가능한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근대역사문화공간조성 기반마련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종합정비계획을 통해 근대문화자산 관리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 향후 목포 100년의 청사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목포시는 원도심 일원에서 지난 2017년 정부의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근대문화자산을 보존·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1897 개항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선정돼 추진했다. 이 사업은 개항장의 정체성을 부각하면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로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9개의 마중물 사업에 총사업비 316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만호·유달동 일원 29만㎡을 새롭게 단장했다.

또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특화축제인 ‘건맥 1897 축제’를 비롯해 건해산물 소포장 브랜드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4대 관광거점도시 조성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맛의 도시 목포’ 조성과 연계해 남도음식거리 조성사업으로 평화광장에 ‘사계절 바다정식 거리’를 조성하고, 춤추는 바다 분수가 있는 평화광장 일대를 ‘스토리가 있는 연인의 거리’로 특화한다. 목포시는 지난 2016년 ‘시민·공무원 아이디어 제안 공모’를 통해 갓바위~평화의 구름다리구간 1.2㎞ 구간을 ‘스토리가 있는 연인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평화광장 주변에 밀집된 다양한 상가를 브랜드화하고,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의 젊은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타깃으로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삼학도 항구포차’는 삼학도 크루즈 부두와 맞닿아있는데, 승선 전 또는 후에 항구포차에서 ‘미식(味食)도시’와 ‘맛의 도시’인 목포의 게미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15개의 점포가 ㄷ자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항구포차는 목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맛의 도시’에 걸맞은 음식을 맛보면서 항도(港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20년 6월 개장했다.
 

1987영화 촬영-시화골목.
1987영화 촬영-시화골목.

■ 영화·드라마 촬영, 어부의 희로애락 거리
목포를 품은 유달산 아래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예향의 도시답게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해방 후 일본인 지주가 떠나면서 인수한 조선내화 창업주 이훈동(작고) 회장의 호를 딴 성옥기념관과 1만여㎡ 일본식 정원은 목포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모래시계’와 ‘야인시대’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졌지만 야외결혼 촬영지, 한국화와 서예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번잡함을 피해 3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빨간벽돌 건물에 눈길이 끌린다. 인기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 촬영지다. 일본영사관이었던 근대역사관은 드라마 방영 이후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50년 전통을 이어가는 할머니의 떡집,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게스트하우스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유달산 자락을 따라 서산·온금동으로 걸어가면 세 갈래의 시화 골목길에서 연희네 슈퍼를 만나는데, 영화 ‘1987’ 촬영지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비밀 거처로 활용한 이 작은 구멍가게, 1980년대 분위기를 한층 느끼게 한다. 100여m 남짓 비탈진 골목길을 따라가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또 바다에 나가 그물을 올려 생계를 꾸리는 어민들의 삶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시화골목은 요즘 목포에서 가장 뜨는 곳 중의 하나다. 가난한 어부들이 물때에 맞춰 사랑놀이하다 아기를 밴다는‘조금새끼’란 신조어 탄생 배경의 시와 그림, 마누라밖에 모르다가 딸 하나 낳고 마흔여덟에 바다로 갔다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그리며 연탄 지게꾼이 된 한 할머니의 ‘내 인생’ 등의 작품도 보인다.

역시 목포 하면 ‘맛’이다. ‘맛의 도시 목포’에서는 ‘어딜 가서 무얼 먹든 그 집이 맛집’이다. 목포가 자랑하는 ‘9미’에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꽃게무침, 민어회,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구탕, 우럭간국 포함된다. 이밖에도 싱싱한 해산물의 집산지인 목포, 근대역사거리 구석구석, 두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도 어머니의 손맛을 자랑하는 밥상집들이 즐비하다. 특히 목포의 대표 생선을 맛볼 수 있는 ‘민어 거리’도 있다. 회뿐만 아니라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 등을 이용한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정갈스런 젓갈과 매운(지리)탕은 화룡점정이다.

지난 1914년 호남선 철도 개통으로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물류 산업이 발달하면서 목포는 3대 항구 6대 도시로 성장했다. 세월이 흘러도 당시의 모습을 원형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은 목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국내 최초의 자주 개항도시, 근대계획도시, 지붕 없는 박물관 등의 수많은 별명을 가진 목포는 도시재생을 통해 차별화된 관광도시를 만들고 있다.

호남선의 시종착역인 목포역은 1913년 33만㎡(10만 평)의 바다를 매립한 대지 위에 400㎡(120평)규모의 정거장이다. 호남선은 대전~목포를 연결하는 252.5㎞의 철도로 호남지방의 서부 평야지대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다. 경부·경의선과는 달리 곡창지대를 관통하는 철길이다.
한편 한반도를 침탈하던 일제는 1900년대 초 목포 고하도가 미국산 육지면(목화) 재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시 일본은 습한 기후 때문에 목화솜이 부패해 미국산 육지면 재배가 어려워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때문에 목포에 목화를 재배할 수 있도록 권업모범장을 세우고 전국에 목화 재배를 확대하는 한편 수탈을 위한 철도와 항만을 정비하면서 무안현의 작은 포구에 불과했던 목포가 조선 4대 도시로 성장, 근현대 목포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목포평화광장맛의 거리.
목포 평화광장 맛의 거리.
목포 맛의 거리.
목포 맛의 거리.
목포 연인거리.
목포 연인거리.
옛 목포 세관 본관터, 창고.
옛 목포 세관 본관터, 창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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