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비로 마을 전력 60% 자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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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비로 마을 전력 60% 자급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9.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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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축산 앞당기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⑤

독일 슈뢰벤

80가구 참여 마을협동조합 설립
인근 6개 지역 발생 축분 처리
연간 11억 5000만원 비용 절감 

 

 

 

 

 

▲ 토마스 프로젝트매니저가 슈뢰벤 마을 한 기슭에 위치한 발전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서 약 2시간 3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슈뢰벤(Schl?ben)이라는 마을도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생산시설로 마을주민들의 난방, 전기 등의 에너지를 모두 충당하는 것은 물론 잉여에너지를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슈뢰벤 마을은 187가구, 총 48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로 지난해 독일 연방 식품농업소비자보호부로부터 바이오에너지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농업, 축산업 등이 소득기반이 되는 이 마을은 독일에 사회주의정부가 들어섰을 당시 공동으로 돼지사육장을 운영하던 방식을 현재까지 유지하며 마을에서 공동으로 한 사육장에서 주인이 다른 돼지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르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매년 3개의 마을을 바이오에너지마을로 선정하고 있는데 슈뢰벤의 경우 바이오생산설비에서 생산된 대체에너지가 마을에서 사용되는 전체에너지의 60%를 충당하고 있고 무엇보다 축산분뇨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슈뢰벤 마을에 축산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 설립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6년경으로 당시 마을대표의 제안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일찍이 바이오가스플랜트로 에너지자립을 이룬 독일의 윤데라는 지역 등을 방문해 시설 설립과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배우고 마을에서 소비되는 총 에너지 등을 파악하는 과정 등을 거쳤다고 한다.

 

 

 

 

 

 

 

 

 

▲ 바이오가스플랜트 설비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발전기를 통해 각 가정으로 전달된다.

 

 


2009년에는 에너지공동화 마을 사업을 위해 전체 가구 중 80가구가 각 2000유로(한화 약 290만원)씩을 투자해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초기 출자금과 정부지원금, 은행권융자금을 합쳐 마침내 2012년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을 설립했다. 이때 소요된 총 사업비는 540만유로(한화 77억4500만여원)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비롯해 난방연결관로 설치, 개별가구 보일러설치, 바이오가스 관 설비 등이 함께 추진됐다.
토마스(Thomas winkelmann) 프로젝트매니저(독일정부에서 파견한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 관리지원자)는 "독일 정부에서는 마을이 협동조합 등을 구성해 바이오가스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할 경우 전체 설비의 25% 정도를 지원하고 있고 융자금도 비교적 저렴한 이율로 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뢰벤의 바이오가스플랜트에는 슈뢰벤을 포함해 인근 6개 지역에서 발생되는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있으며 1개 설비 당 3000t의 분뇨를 저장할 수 있다.  모아진 가축분뇨는 원통형 모양의 플랜트 4기를 각각 거치며 경작지에 살포될 수 있는 퇴비로 최종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고온의 메탄가스로 데워진 물은 각 가정으로 전달돼 온수나 난방으로 이용되며 메탄가스가 터번을 돌리며 생산한 전기는 발전시설을 거쳐 역시 각 가정으로 전달된다.

 

 

 

 

 

 

 

 

 

▲ 슈뢰벤마을의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

 

 


슈뢰벤 마을은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기량의 4분의 1가량을 소비하고 나머지 4분3가량은 인근 지역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종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퇴비)는 지역내 농가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토마스 씨에 따르면 바이오가스플랜트가 설비되며 마을에서는 연간 약 80만유로(11억5000만원)의 에너지소비액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바이오가스플랜트에서 발생되는 열을 활용한 보일러설비가 각 가정마다 설치되면서 연간 기름보일러 가동비용으로 소요됐던 20만유로(2억9000만원)가 절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보일러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연간 약 2000t의 이산화탄소도 절감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토마스 씨는 "마을 내 공공기관은 학교나 우체국 등은 기존 전기료의 70~8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 마을이 협동조합을 통해 에너지자립을 이뤄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시에서 이사를 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슈뢰벤의 경우 현재 잉여전기를 판매한 금액으로 협동조합의 융자금을 갚아나가고 있는데 15년 이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5년 이후에는 조합회의를 통해 전기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마을 내 에너지사용요금 절감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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