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스스로 매장 운영이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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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스스로 매장 운영이 성공비결"
  • 홍주일보
  • 승인 2013.11.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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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선순환 활성화가 해답이다 ②

인터뷰-이중진 용진농협 경제상무

 

한국농업문제의 핵심의제 중 하나인 농산물 판매문제와 관련 로컬푸드를 바탕으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곳으로 전북 완주군의 용진농협을 꼽는다. 용진농협 로컬푸드의 핵심은 농협에서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매장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를 '얼굴이 있는 농산물'의 판매방식이라고 표현한다.

농협에서는 친환경농산물, 일반농산물을 구분, 판매에 있어서 엄격한 원칙을 정해두고 이를 농민들 스스로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농협과 농민이 정한 상품관리의 원칙은 상품의 포장과 진열은 물론 관리까지 생산농민 스스로가 직접 책임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르기에 사업을 책임지고 담당하고 있는 용진농협 이중진 상무의 헌신적 노력과 확고한 원칙이 작용하고 있다. 용진농협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질 수 있는 매장이라는 다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농민들의 생산품에 대한 확고한 품질관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상무는 "가격결정도 농민이 자율적으로 정한다"고 설명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야채의 경우 당일판매가 원칙이고,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농약잔류를 허용치 않으며, 다만 판매대금에서 10%는 농협의 관리비로 한다"고 말했다. 용진농협의 농민매장은 처음에 두 명의 농가가 참여했는데 지금은 20개 마을에서 350여명의 농민이 출하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5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매장면적에 비해 작은 시골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이 상무는 "여기까지 오는데 필수적인 전제가 농민들에 대한 교육이다. 행정의 협조와 농민들의 참여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바코드 등의 시스템 마련과 농가들이 실시간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어플 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결과적으로 상품은 농민들이 만들며 재래시장 노점 상인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상품을 생산하는 농민들이 여성농업인, 1헥타르 미만의 소농, 고령농, 이주농, 귀농자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소량의 다품목이 생산될 수 있는 여건이다. 재래 텃밭의 농산물이 맛있다. 규격화된 상품은 오히려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업의 역사적, 지형적, 현실적 특성상 한 가지 품목의 규모화보다는 농지효율성과 노동력 분산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결국 농민교육을 통해 농민이 변해야 농촌이 살고, 농협이 농민을 위한다는 철학을 실천해 인식을 바꾸는 길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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