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님의 혼’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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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님의 혼’은 영원하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02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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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특집] 만해 한용운 서거 70주기

 

 

1. 총괄

1879년 8월 홍성 결성 출생
국가 독립 선두서 외치며
한국문학사 저항시인으로
님의침묵 등 300여편 작품
조국 독립 염원 고스란히

 

“나의 고향은 충남 홍주였다. 지금은 세대가 변하여 고을 이름조차 홍성으로 변하였으나 그때 나는 어린 소년의 몸으로 선친에게서 나의 일생운명을 결정할 만한 중요한 교훈을 받았으니 그는 국가 사회를 위하여 일신을 바치는 옛날 의인들의 행적이었다.”
1879년 8월 29일, 국가를 빼앗긴 민족의 설움과 한을 문학작품에 녹이는 것은 물론 실천적 독립운동의 선두에 나서며 국가의 독립을 외쳤던 만해 한용운이 홍성 결성에서 태어났다.
만해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한 뒤 향리에서 훈장으로 학동을 가르치는 한편 부친으로부터 홍주 의인들의 기개와 사상을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기울어 가는 국운 속에서 홍주에서 전개되었던 동학농민전쟁과 의병운동을 목격하면서 더 이상 집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었다.
때문에 1896년 만해는 홀연히 집을 나서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설악산 오세암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불교의 기초지식을 섭렵하면서 수도하다가 다른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시베리아 등지를 여행하기도 했다. 귀국 후 1905년 만해는 다시 설악산 백담사로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출가해 승려가 됐다.
1910년 만해는 당시 모순과 부패가 만연하던 한국불교의 상황을 개탄하면서 개혁방안을 제시한 실천적 지침서인 ‘조선불교유신론’을 백담사에서 탈고했고 1913년 책으로 발간하면서 불교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만해는 그가 추구하던 불교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암울했던 식민지 무단통치 아래서 민족의 입과 귀의 역할을 하면서 민족의식을 고취해 나갔다.
선생은 불교계측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대표로 낭독하는 일도 맡았다.
만해는 1919년 3월 1일 종로 태화권에서 모인 민족대표들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오늘 우리가 집합한 것은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기 위한 것으로 자못 영광스러운 날이며 우리는 민족대표로서 이와 같은 선언을 하게 되어 그 책임이 중하니 금후 공동 협심하여 조선독립을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연설은 일제치하 조국 독립을 염원했던 조선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후 만해는 일제에 의해 감금되고 석방되기를 반복했지만 물산장려운동 지원, 사찰령 폐지 반대운동 전개, 신간회 발기인 참여 등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민족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갔다.
만해는 불교 개혁, 조국 독립운동의 족적과 더불어 한국문학사에서 근대 문학을 이끈 저항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1926년)’을 비롯해 시조와 한시를 포함해 모두 300여 편에 달하는 시 작품을 남겼다.
만해의 문학은 일제강점기라는 당대의 한계로 인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조선의 독립을 갈구하는 자신의 심중을 은유적 수법으로 드러내며 조국 독립의 염원을 문학작품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1933년 55세 되던 해 만해는 벽산 스님이 기증한 지금의 성북동 집터에 심우장(尋牛莊)이라는 택호의 집을 짓고 입적할 때까지 여생을 보냈다.
최후의 발악적인 일제말기 총동원체제 아래 자행된 황민화정책의 거센 파도 속에서도 만해의 민족적 의기는 꺾이지 않았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1940년 창씨개명 반대운동, 1943년 조선인 학병출정 반대운동 등을 펼쳤다.
그러던 중 우리 민족이 낳은 위대한 승려이자 저항시인이요 독립투사인 만해는 1944년 6월 29일 그토록 그리던 조국광복과 민족독립을 눈앞에 두고 입적했다. 장례는 전통 불교의식에 따라 화장했으며 그의 유해는 망우리묘지에 안장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2014년은 홍성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서거한지 7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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