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물·재활용품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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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고물·재활용품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변신
  • 한기원 기자·정수연 전문 기자
  • 승인 2015.06.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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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최근 버려진 폐가전제품, 장난감 등이 작가의 손을 거쳐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생긴 폐품이나 잡동사니 등을 소재로 하는 예술의 한 분야를 ‘정크아트(junk ar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크(junk)’는 폐품·쓰레기·잡동사니 등을 의미한다. 1950년 이후 산업폐기물이나 공업제품 등 폐품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는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운동의 기원은 미국의 팝아트 화가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의 ‘콤바인(combines)’ 혹은 결합시킨 회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우센버그는 1950년대 중반 캔버스에 천조각과 누더기, 찢긴 사진, 기타 버려진 사물들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쿠르트 슈비터스가 사용한 콜라주 기법을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간주되지만, 실제로 라우센버그는 존 케이지 철학의 영향으로 이를 시작했다. 존 케이지의 기본적인 사상은 이미지의 범람으로 관람자의 정신을 분산시켜 명상적 분위기를 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목적을 위해 이 기법을 활용하였으며, 이후 타블로(tableaux)와 아상블라주(Assembladge)로 이어졌다.

 

버려진 쓰레기의 재탄생, 예술적 가치 더하면 예술작품 돼
폐금속·폐고무·폐플라스틱 등 폐자원 활용한 창작품 공모
한국환경공단 내달 17일까지 ‘정크아트’부문 공모전 실시
재사용·재활용·자원이 순환되는 재활용 도시로 정착돼야

타블로는 피카소와 브라크가 판지와 나무, 금속, 실 등을 모아 제작한 구성물과 1912년부터 종이를 풀로 붙이는 파피에 콜레에 붙인 명칭이다. 콤바인 회화에서 이루어진 사진의 활용은 멕 아트(mec art)의 개척자들에 의해서 다른 방향으로 진전되었다. 멕 아트는 기계미술(mechanical art)의 약칭으로 1964년 자케가 자신의 작품인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설명하면서, 파리에서 사용되던 은어인 ‘멕(mec)’을 동음이의어로 사용한 데서 기인했다. 사진 기법을 이용하여 새로운 합성이미지를 기계적으로 생산하는 미술을 말한다. 정크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부서진 자동차 부품을 이용한 존 체임벌린(John Chamberlain), 자동차를 압축하여 쌓아올린 세자르(Cesar), 아르망(Arman), 장 팅겔리(Jean Tinguely), 금속·나무·타이어를 이용해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수베로(Mark di Suvero)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정크아트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작가들이 폐기물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에코 아트(Eco Art)’라 불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재활용 예술작품을 통해 폐자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 환경에 관한 경각심이 확대되며 21세기 지구환경 보존 및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폐품 재활용을 통한 작품 전시회 등이 충남지역에서도 열리는 등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에는 천안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크아트 작가들 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천안휴게소 무궁화공원 부근에 고속도로와 가장 밀접하고 연관성이 있는 자동차를 주제로 한 정크아트 작품이 전시돼 있어 환경과 예술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자연이었던 나무가 쓸모없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에 주목해 작품 활동을 하거나 버려진 소파와 의상 등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들이 정크아트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이시진)은 환경보전 실천 분위기 조성과 환경예술작품의 문화적 공감 확산을 위해 환경사랑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내달 1~17일까지 ‘2015 대한민국 환경사랑 공모전’을 통해 ‘정크아트’ 부문을 공모한다. 대한민국 환경사랑 공모전의 정크아트 부문은 올해로 10년을 맞는 국내 환경 분야 최대 공모전이다. 특히 폐자원을 활용한 정크아트 부문은 국내 최초로 시도돼 국민의 재활용 인식개선에 기여해왔다. 정크아트 부문 공모 주제는 폐금속, 폐 고무 및 폐플라스틱 등 폐자원을 활용해 제작한 창작품 등이다. 지난해부터 연령, 학력 등 공모자격제한을 폐지하여 국민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수상작 발표는 오는 9월 4일 예정으로 부문별로 작품이 선정된다. 한편 환경공단은 공모전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달 30일까지 서울 을지로아뜨리애(愛)갤러리에서 지난 2년간 수상작품을 알리는 무료전시회를 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홍성과 예산에 조성되고 있는 충남도청신도시를 에너지·환경 관련 시설들을 함께 묶는 에코투어 도시로의 가능성 등을 정크아트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특히 재활용에 대한 교육 및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재사용과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나눔 장터 등의 행사도 필요하다. 또 쓰레기 재활용 및 분리배출 관련 교육 등은 우리의 실생활과 맞물려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일들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인형 만들기, 폐품을 활용한 장난감 만들기, 버려진 천, 입지 않는 헌 옷 등 버려진 자원이 아티스트와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환경을 살리는 다양한 형태의 공공아트,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자원이 순환되는 ‘재활용 도시, 예술 환경도시, 에코도시’로의 명성이 충남도청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홍성지역도 더불어 자원의 소중함과 재활용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도시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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