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쓸 얘기’로 바꾸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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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쓸 얘기’로 바꾸는 시간
  • 한기원·정수연 기자
  • 승인 2015.07.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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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3>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70년대와 80년대 서울 근교의 휴양지로 각광받았던 섬이 있었다. 90년대를 들어서고 새로운 놀이테마파크들이 생겨나면서 섬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갔다. 이 섬을 한 디자이너가 경영을 맡았다. 디자이너 CEO는 가장 먼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섬에 잔뜩 쌓인 쓰레기부터 처리했다. 파고 또 파도 나오는 소주병을 활용해 꽃병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쓰레기가 ‘쓸 얘기’로 변해갔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이 섬은 바로 춘천의 남이섬이다. 그리고 버려진 소주병을 꽃병으로 만든 일화는 지금의 남이섬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사동에서 버려진 기와들을 재사용하여 담장과 길을 만들고, 행사장에서 쓰인 플라스틱모형을 활용하여 전등으로 만드는 등 남이섬 곳곳에는 자원을 재활용한 작품이 많이 있다. 실로 남이섬은 정크아트의 보고라 하겠다. 이렇게 쓰레기를 활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결과 지금의 남이섬은 2014년 기준 연간 관광객 300만 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관광의 상징이 되었다. 꼭 디자인을 배워야지만 이렇게 역발상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쓰레기를 가지고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정크아트는 특별히 무엇을 배워야지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냥 자신이 필요한 대로 혹은 생각한 대로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하여 정크아트는 누구보다도 창의력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시도하면 좋은 분야이다.

 

남이섬 대표상품 소주병 꽃병.

 청소년이 만드는 정크아트의 세계

지난 5월에 시작한 홍성YMCA의 청소년 정크아트교실(2015년 여성가족부 과학_환경분야 청소년활동프로그램)이 벌써 7강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참여하였던 청소년들은 사용한 생활용품과 페트병, 폐목재, 다 쓴 종이심 등 다양한 종류의 재료를 재활용하여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었다. “뭔가 결과물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재미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까요. 수업을 하고나서는 집에 버려지는 물건들을 다시 한 번 보게 되기도 하고 그래요. 예전에는 쉽게 버렸던 것들인데 다시 쓸 수 있는 방법들이 왠지 있을 거 같아서요.” 정크아트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송하나 청소년의 말이다. “무엇보다도 정크아트 교육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폐목재를 그저 땔감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다르게 볼 수 있지요. 책상도 되고 인테리어 소품도 되고 말입니다. 그런 인식의 변화를 주는 것이 교육을 통한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여강사 길익균 씨의 말이다. 처음에는 시시해하다가도 막상 수업이 시작되고 나면 아이들이 보여주는 진지한 태도는 실로 놀랍다고 참여 강사들은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 생각해내는 아이디어는 기존 정크아트 작가들 못지않다고 한다.

환경교육의 성과는 지속성과 주체성이 관건 

“아이러니한 말 같기도 하지만 환경교육의 성과는 그 교육이 진행되는 환경에 달려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그 환경교육이 진행되는 지속성과 그 교육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주체성이지요. 청소년의 경우 지속성과 주체성이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면에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환경교육은 기존의 주입식 이론교육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꺼리를 꾸준히 제공하는 교육이지요.” 유재준 책임간사가 전하는 정크아트교실을 비롯한 홍성YMCA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환경교육 전반의 목표이다. 특히 정크아트교실은 무엇보다도 참여 청소년의 주체성이 발현되는 시간이다. 정해진 틀 없이 재료만 가지고 만들어내는 창작물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자원보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배울 수 있다.

 

청소년들이 만들어 낸 정크아트 작품들.

참여한 강사들은 앞으로 중간평가를 통해서 참여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 남은 하반기 커리큘럼을 정한다고 한다. 이 또한 아이들의 주체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홍성YMCA에서는 이번 정크아트교실의 경우 정해진 강의가 끝난 뒤에도 참여 청소년들을 모아 청소년동아리로 발전, 운영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월 2회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홍성YMCA 청소년 정크아트 교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작품은 오는 가을 홍성군 내에서 전시를 기획, 준비 중이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새로운 story, ‘쓸 얘기’가 기대된다. 2015 홍성YMCA 환경교육 참여문의 : 631-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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