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 ‘홍성과 교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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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 ‘홍성과 교류 희망’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7.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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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홍성시대 세계적인 대표축제 만들기 전략

홍성을 세계적인 오카리나 메카로 만들자 <7>

음악이란 장르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게 하는 매우 소중한 비언어적 요소 가운데 하나다. 특히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연주는 악기의 종류나 그 악기의 생성과 발전에 따른 이야기와 고유의 음색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멋과 향기를 풍기게 되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악기로 사람들은 오카리나(ocarina)를 꼽고 있다. 오카리나는 1853년 이탈리아 부드리오(Budrio)지방의 주세페 도나티(Donati)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카리나는 새소리를 닮은 맑고 고운 음색을 만들어내며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악기다. 따라서 오카리나를 여러 사람이 합주하면 산골짜기에서 울려 퍼지는 새들의 합창과 같아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오카리나인들의 평가다.

 

부드리오시 오카리나 광장에는 오카리나 연주회가 열리면 인파가 몰린다. 특히 어린이들이 눈에 띈다.

오카리나는 ‘거위새끼’라는 뜻을 가진 악기로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흙으로 빚어 가마에서 초벌구이로 구워 만든 도자기형 폐관악기를 통칭한다. 초벌구이만 하는 이유는 연주 시 사람의 침이 취구를 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악기가 연주자의 침을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T자처럼 생긴 10~13개의 구멍을 가진 오리형 오카리나와 알처럼 생긴 4~7개의 구멍을 가진 동그란 형태의 랭글리형 오카리나가 많이 알려져 있다. 형태는 따로 일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고 오카리나를 제작하는 사람의 취향과 손의 모양,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형태가 다양한 것은 악기 전체와 구멍이 열려 있어서 생기는 열린 부피(Opening Volume)와의 비례에 따라서 오카리나의 음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리형 오카리나의 경우 2옥타브 조금 못 미치는 음역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베이스, 알토, 소프라노의 음역을 가진 오카리나가 따로 존재하고 있다. 베이스 음역대의 오카리나로 갈수록 크기가 커진다. 각각의 음역 내에서도 다양한 키의 오카리나가 존재하며 가장 많이 연주가 되는 것은 알토 C, 소프라노 C, F, G 키이다. 음역 폭이 넓은 곡을 연주할 때는 다른 키의 오카리나를 바꿔가며 연주를 한다. 랭글리형 오카리나의 음역은 1옥타브 정도로 반음까지 모두 소리를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 연주그룹인 GOB(Gruppo Ocarinistico Budrise)는 오카리나가 처음 만들어진 부드리오에서 결성돼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연주단이며, 오카리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 GOB는 오카리나 본고장인 이탈리아 부드리오에서 전통 오카리나 음악을 이어오고 있는 팀으로 오리지널 레퍼토리와 유명 오페라 아리아 편곡 작품으로 매년 유럽 최고의 극장에서 연주를 펼쳐오고 있다. 특히 1920~1930년대 알베르토 바라토니의 음악을 가지고 같은 시기 부드리오 오카리니스트의 음악을 계승해왔다. 오리지널 그룹의 핵심 멤버들은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 출신들로 구성됐으며,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몇몇 음악가들이 합류하고 있다. GOB는 유럽 순회공연을 비롯해 음반 발매, 연주법 연구, 편곡, 악기제작, 오카리나 박물관과 오카리나학교 운영 등이 체계적으로 연결되면서 오카리나를 정립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주회 이외에도 수많은 활동을 하며 전 세계 오카리나에 관련된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는 연주단이다. 그동안 GOB는 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을 하며 아시아, 미국 쪽에는 음반으로만 선을 보였다. 지난 2009년 홍성의 노블오카리나는 오랜 준비와 계획으로 아시아 최초로 GOB 내한 공연을 갖도록 이끌었다. GOB 그룹의 멤버들은 이탈리아 부드리오시의 시장을 배출하는가하면 부드리오 오카리나박물관장 등 부드리오를 이끄는 대부분의 리더들이 오카리스트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부드리오 오카리나 학교 입구.

 


 

인/터/뷰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 마리넬라 맛죠리 교장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 홍성에 분교 설립했으면”

 

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의 마리넬라 맛죠리(Marinella Maggiori) 교장은 “대한민국 최대의 오카리나 도시인 홍성에서 동의하거나 긍정적인 의사가 있다면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의 분교를 설립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오카리나학교에 대해 설명했다.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는 부드리오시립 음악전문학교로 8세부터 교육을 시작해 4~5년 동안 집중적으로 오카리나 교육을 실시한다. 또 일반학교에 다니면서도 동시에 오카리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카리나학교에서는 다양한 종목의 악기들도 가르치고 있지만 부드리오가 오카리나의 도시여서인지 오카리나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장 많고 교육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했다. 주목할 점은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가 우리나라로 말하면 유아원부터 유치원, 초·중·고교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이란 장르가 본래 조기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맞물리는 점이다.

또한 이탈리아 페라라국립음악원은 부드리오시로 부터 약 10여 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부드리오는 오카리나가 탄생한 도시로 최고의 오카리나 교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오카리나 연주자와 장인들이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 페라라국립음악원의 오카리나과정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오카리나 학위를 취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국립음악원에서 오카리나를 공부한다는 것은 곧 가장 확실한 이탈리아 전통악기인 오카리니스트가 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국립음악원 오카리나과정은 해마다 10월 말까지 접수하며, 레슨은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한편 국립음악원의 민속 전통악기 실기과정 중 하나인 오카리나과정은 오카리나 연주활동(듀오에서 작은 앙상블 까지)을 원하는 연주자들과 높은 수준의 연주를 기획하고 이탈리아와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민속 전통음악을 알리기 원하는 음악인들을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는 것. 이 과정은 더 나아가 섬세한 연주와 더불어 연극, 영화, 멀티미디어 음악세계로의 편곡, 응용연주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오카리나 비엔날레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의 디플롬과 동등한 학위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의 입학시험은 11월 중에 있으며, 레슨은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실시된다. 이 과정을 마친 후 학위를 취득하면 한국의 많은 음악학교에서 오카리나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의 대표적인 오카리나 교육과정으로는 세종대학교를 비롯해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등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동호회 등에서 오카리나 지도나자과정을 개설하고 있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을 포함해 부드리오 오카리나학교의 교육체계, 교육사례 등을 접목, 홍성에도 오카리나학교의 설립 가능성을 진단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홍성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오카리나의 도시로 성장·발전시키는 계기로 활용, 충남도청시대 세계의 오카리나 애호가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도시 ‘흙으로 빚은 작은 악기가 지역의 대표브랜드로 상징되며 한국 최고의 오카리나 도시 홍성’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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