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협동조합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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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협동조합의 나라다”
  • 당진시대, 홍주신문, 태안신문, 청양신문 연합기획취&
  • 승인 2015.09.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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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산다, 사회적협동조합 ⑤

협동조합의 나라 인도를 가다Ⅰ

지난 8월 말, 인도 델리에 있는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NCUI,National Cooperative Union of India) 사무실에서 만난 디니시 사무총장의 말이다. 그의 인도협동조합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110년 전인 1904년에 협동조합 관계법(협동조합 신용회사법)이 제정됐다. 1942년에는 모든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전국협동조합연합(아래 조합연합)은 전국적 및 주 단위 협동조합조직의 연합으로 구성된 인도 최대의 협동조합 연합체다. 실핏줄처럼 주 단위-시 단위-마을 단위까지 인도 전역에 연결돼 있다. 조합연합은 1929년 설립됐다. 전국적인 조합연맹(17개)을 포함해 현재 243개 조합연합이 가입돼 있다.

인도의 협동조합은 거대하다. 협동조합 수만 61만 개에 달한다. 조합원 수도 2억 6000만여 명에 이른다. 전체인구의 약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5명 중 1명이 조합원이라는 얘기다. 농업 분야가 핵심이지만 그렇다고 농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낙농협동조합은 물론 금융, 관광, 출판 등 광범위하다. 협동조합이 인도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 농업 분야에서 16%, 어업 23%, 농약 36%, 설탕 46.1%, 우유 7.85%, 농산물 보관창고 67.2%, 아이스크림 45%, 수제품 54% 등이다.


협동조합 발전 원인 “정부 지원하되 부당한 간섭은 없다”

아물(Amul)로 불리는 낙농협동조합의 경우 인도에서 가장 큰 식품 출하조직이다. 1946년 낙농 생산자들을 위한 출하조직으로 설립됐다. 전국 1200만 생산자들에게서 하루 두 번 원유를 모아 200여 곳의 유제품 제공공장으로, 800여 곳의 대소도시의 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디니시 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의 발전 원인에 대해 “정부가 협동조합을 지원하되 간섭이나 지배하지 않고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부당하게 간섭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 거듭 “노(no)!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정부는 지난 2002년 협동조합의 전국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협동조합정책(National Cooperative policy)을 발표한다. 이는 협동조합이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4년 협동조합 고등위원회를 구성했다. 인도 협동조합이 줄곧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초기에는 국가의 강력한 지원 속에 성장했다. 1960~70년대 녹색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농업협동조합이 이 운동을 주도했다. 자금조달, 농약과 비료의 보급도 협동조합이 담당했다. 협동조합이 위기를 맞은 것은 1990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부터다. 정부의 지원이 급감했다. 1997-2002년 동안 벌인 9차 5개년 계획에는 협동조합에 대한 조항마저 사라졌다.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쇠퇴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0년 이후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협동조합  ‘뒷걸음질’

인도정부가 2002년 이후 협동조합에 다시 주목한 것은 신자유주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협동조합의 역할을 중시한 결과다. 조합연합의 리티쉬 국제담당은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협동조합 없는 인도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법 개정을 통해 민주적 운영을 위한 법 제도를 한층 정비했다. 협동조합 임원으로 21명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임기를 5년으로 제한했다. 또 이 중에는 반드시 2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했다. 물론 임원은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 협동조합의 생명인 협의 과정을 중시하고 여성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자본조달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선 243개 조합연합이 매년 분담금(회비)을 내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원금을 준다. 각 협동조합에서는 매년 1%의 수익금을 낸다. 비교적 수익이 많은 아물 낙농협동조합과 은행협동조합에서는 더 많은 돈을 낸다. 이 밖에 빌딩과 유스호스텔과 같은 숙박시설에서 얻는 수익금, 기부금, 재능기부 등이 협동조합을 유지하는 소중한 재원이다. 이렇게 얻어진 재원은 전국 20여 개 협동조합 사무실과 43개 협동조합 양성소 지원, 운영비 등으로 재투자되고 있다.

 

 

 

 


활기 찾은 협동조합 “우리 라람은 온 마을에 협동조합 만들어 지는 날”

디니시 사무총장은 조합연합의 목표를 묻자 인도 모든 마을을 협동조합으로 연결해 네트워크 하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네루 수상이 모든 시골과 마을마다 협동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5개 마을 중 한 개 마을에만 협동조합이 결성돼 있다. 우리의 꿈은 네루 수상이 말한 마을마다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디니시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 사무총장 

“협동조합 성과, 숫자로는 계산 할 수 없다”

-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NCUI, National Cooperative Union of India)은 어떤 조직인가. 간단히 설명해 달라. 


“조합연합은 1929년 설립됐다. 전국적인 조합연맹(17개)을 포함해 현재 243개 조합연합이 가입돼 있다. 주 단위-시 단위-마을 단위까지 인도 전역을 연결하고 있다. 협동조합 수만 61만 개에 달한다. 조합원 수도 2억 6000만여 명에 이른다. 전체인구의 약 22% 정도다.”

- 협동조합이 인도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가난한 사람, 시골마을이 자립을 기회를 준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 일례로 가난한 농민들에게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곳도 협동조합이다.”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NCUI)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일은?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다. 현재 인도에서 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률이 26%에 이른다. 이들에게 글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협동조합법은 물론 다양한 신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여성을 교육해 이들이 사회참여에 나서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인도의 협동조합이 발전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부가 협동조합을 지원하되 간섭이나 지배하지 않고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협동조합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정부가 협동조합을 운영에 부당하게 간섭한 사례가 있다면? 

“노(no)! 그런 일은 없다.”

-인도전국협동조합연합(NCUI)의 향후 목표는? 

“네루 수상이 모든 시골과 마을마다 협동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5개 마을 중 한 개 마을에만 협동조합이 결성돼있다. 마을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지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협동조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 인근 마을 협동조합을 방문한 일이 있는 데 매우 인상이 깊었다. 협동조합의 가치는 이윤추구가 아닌 구성원의 합의와 상생의 노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같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을 일구고 가꾸는 일에 함께하자. 인도의 협동조합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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