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아트로 실현하는 생활 속 환경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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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아트로 실현하는 생활 속 환경교육
  • 한기원 기자·정수연 전문기자
  • 승인 2015.11.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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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정크아트가 뜬다
홍성, 폐기물 재활용·생태환경 예술의 메카로 만들자

 

▲ ‘음성정크아트갤러리’ 에 전시중인 정크아트 작품들.


때론 예술은 그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상징하기도 한다. 환경오염이 가속됨에 따라 작가들 사이에서 새롭게 태어난 예술의 사조가 바로 정크아트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정크아트는 바로 산업화 이후 어마어마하게 버려지는 생활(산업) 폐기물이 소재다. 외국의 경우 1950년대 말부터 현대문명이 토해 낸 산업폐기물이나 공업제품의 잔해를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부품만을 이용하거나 파괴된 가옥의 목재와 가구로 거대한 부조작품을 제작하는 등 거대한 정크아트 작품을 만드는 작가에서부터 다 쓴 휴지심을 사용해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종의 페이퍼아트) 작품을 만드는 작가까지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에 비해 생소했던 정크아트를 주제로 한 작가들이 국내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충북 음성에 위치한  ‘음성정크아트갤러리’는 세계 최초의 정크아트 전문 갤러리다. 청남대에서 정크아트 예술체험관을 열고 전속작가로 오래 활동 중인 오대호 선생에 의해 2002년에 설립됐다. 우연한 계기에 정크아트를 시작한 작가는 춘천마임축제, 서울시 지구촌한마당축제, 청남대 호반축제 등 다양한 축제장에서 생활 속 고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충북 뿐 아니라 정크아트 전시는 이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는 그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홍성YMCA
정크아트 세계를 보다

지난 9월 그동안 홍성YMCA에서 진행해 온 정크아트 수업 결과전시회가 2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하나는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생활창작집단 끌’의 정기전시회에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홍성역사인물축제 홍성YMCA체험부스다.
홍주문화회관 ‘생활창작집단 끌’ 정기전시회에 끌 구성원이 강사로 참여해 진행한 수업결과물이 주를 이루었는데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든 탁자와 아이들의 사진을 가지고 새롭게 만든 나무액자, 그리고 버려지는 끈 등을 활용한 모빌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끌 구성원 대부분이 홍성YMCA 강사로 활동했어요. 구성원들도 홍성에 살고 있어서 한 번이 아닌 두 세 번의 아이들과의 만남이 수업결과물의 수준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끌 구성원들은 꾸준히 이런 수업을 진행하려고 해요. 꼭 공예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함께할 수 있어요. 생활창작집단 끌 역시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지라 정크아트 수업이랑 잘 맞더라고요.”
그동안 진행된 홍성YMCA 정크아트 수업에 거의 모두 참여한 길익균 강사의 말이다.
같은 기간 홍성역사인물축제 홍성YMCA체험부스 풍경은 차분한 전시회와 상대적으로 매우 시끌시끌했다. 그동안의 수업결과물을 한 쪽에 전시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또 다른 정크아트 체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가지치기 후 버려지는 나무를 재활용해 다양하게 만들어보는 ‘나무목걸이’가 체험내용인데 이 체험의 경우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기였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음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이미 홍성YMCA는 벌써 수 년째 지역에서 이러한 정크아트를 비롯해 다양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의 환경교육은 단회성의 탐사나 관찰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 교육역시 필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건 실생활에서의 환경교육이에요. 홍성은 유기농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많고 지역에서 생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높아 아이들에게 보다 더 많은 생활 속에서의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처음 시도해 본 정크아트 수업은 이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고민해 봤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특히나 지역에 기반을 둔 강사들하고 함께 앞으로 더 어떻게 정크아트 분야 수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년 정크아트 수업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정재영 홍성YMCA 간사의 말이다.

올해 진행된 홍성YMCA 정크아트 수업결과물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홍성아이쿱생활협동조합 2층에 자리한 자연드림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더 활발하고 다양한 생활 속 정크아트수업을 기대해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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