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 꿈꾸는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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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도시에서 문화도시 꿈꾸는 원주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6.04.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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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도시 홍성, 지역문화재단 통해 현실화 되나 <3>

기초 문화재단 중 문화진흥정책 선도적 수립
문화예술거버넌스 구성, 지역문화예술 정책 수립

 

▲ 원주문화재단이 위치한 치악예술관.

원주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군사도시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육군 제1야전사령부를 비롯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 등 수많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오랫동안 군사도시라는 이미지를 짊어지고 있었다.
현재의 원주시는 인구 30만명이 넘는 강원 제1의 도시로서 사회·문화·경제 등의 방면에서 강원 서남부권과 충북 북부의 거점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도시 및 혁신도시 등이 조성되며 강원도 행정의 중심인 춘천시를 넘어 강원을 이끄는 ‘리딩 도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원주문화재단은 중부내륙권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원주시의 군사도시라는 거칠고 삭막한 이미지를 탈피해 새로운 도시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10년 11월 설립됐다.
원주문화재단의 주요사업은 문화예술 정책개발 사업과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문화예술 향유사업, 지역문화 역량강화 사업, 상설공연장·창작스튜디오 운영 등 기타사업 등 5개 영역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기초지역문화재단이 문화예술활동 지원이라는 공공문화재단의 본질적인 기능보다는 문화시설의 전문적인 관리 운영에 무게를 두는 것과는 달리 원주문화재단은 정책개발과 문화예술활동 지원 등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원주문화재단은 지난 2013년 전국의 기초문화재단 가운데 중장기 지역문화진흥정책 수립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곳 중 하나다.
문화재단은 △원주의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발전기반을 마련 △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문화정책 이념 및 추진전략 수립 △문화예술 산업 활성화와 문화예술 거점 형성 △지역문화활동 강화를 통한 시민의 자발적인 문화역량확대 등을 위해 문화비전 설정에 나섰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 시행과 지난해 발표된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2020’ 등에 따라 전국의 광역 및 홍성을 포함한 기초자치단체는 5년 단위 법정계획으로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원주문화재단이 ‘원주문화비전2020’을 수립에 나선 2013년은 ‘지역문화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던 때로, 당시에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자체적인 지역문화진흥정책을 수립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중장기 지역문화진흥 계획을 수립한 곳은 광역에서 서울시와 경기도 광역문화재단, 기초에서 성남시 문화재단 등 수도권에서도 일부에 불과했다.
원주문화재단은 시민들이 받아들이고 피부로 체감하는 문화를 진흥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원주문화비전 2020’의 키워드를 ‘사람’, ‘삶’, ‘공간’으로 설정하고, ‘창조적인 생명문화시민’, ‘생명이 넘치는 삶’, ‘생명문화시민들의 활동공간 찾기’를 이루기 위한 7대 추진과제를 도출했다.

▲ 다이나믹페스티벌 2015년

원주문화재단이 ‘원주문화비전2020’을 수립한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재단 주관으로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인, 행정, 시민 등 각계각층의 지역문화 주체가 참여하는 문화포럼을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공감대 형성 및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나 광역자치단체에서 내려 보내는 지침에 맞추는 식의 정책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화예술계를 구성하는 각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주문화재단은 설립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지역문화정책 개발과 추진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원주문화재단은 ‘원주문화비전2020’을 수립한 이후에도 원주문화포럼을 정례화해 지난해 말까지 26차 포럼을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문화예술 정책 수립 등에 반영하고 있다.
‘한여름밤의 꾼’ 사업은 생활예술·시민예술 활성화를 위해 원주문화재단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지역 곳곳에 조성된 유휴 공연 시설을 생활예술인과 동호인 등에 발표의 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무대와 음향, 조명 등을 비롯해 공연 컨설팅 등을 제공해 자아실현의 기회를 부여하고 시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선사하는 사업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민의 문화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모하는 거점형 생활문화센터 조성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돼 기존의 문화시설을 생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거 원주의 문화거점인 옛 ‘군인극장’에 들어선 건강문화센터에 국비 6억원 등 총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합문화 커뮤니티센터 조성을 목표로 리모델링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소공연장, 보이는 라디오, 문화예술창장식, 동아리방 등을 구성하고 다양한 생활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컨텐츠 사업을 함께 추진해 원도심 아트밸리 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원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2011년부터 시작한 국내 최대의 공모형 거리 퍼레이드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144개팀 1만2000여명이 참여했으며 2015 한국축제박람회에서 최우수 축제브랜드상 수상, 2016 대한민국 유망축제에 선정 등 5년만에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미/니/인/터/뷰 - 배경희 팀장(정책기획·경영지원 총괄)

배경희 팀장은 “원주문화재단은 문화예술단체나 문화예술인, 시민 만을 위한 문화정책이 아닌 원주시 구성원 모두를 위한 문화정책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의 구성원 모두를 위한 문화향유 정책 발굴 시행하는 것을 주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팀장은 “지역문화진흥이라는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재단 설립 초기부터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전략적인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문화재단이 문화원이나 예총 등 기존의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문화 기관과 단체 등과는 달리 재단은 기금조성을 통해 보조금으로 불가능한 항목의 사업도 추진할 수 있어 더욱 폭 넓은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문화진흥법 제정 이후 정부에서도 기초문화재단이 참여할 수 있거나 참여를 명시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라 문화재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서용덕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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