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 통한 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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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 통한 참 교육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06.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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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 농촌학교와 마을을 잇는다⑦

금마면 세아유농장

철저한 농업 기반으로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해
‘씨앗 있는 토마토’ 통해 바른 수확의 의미 교육
‘물질’ 아닌 교육에 의미 두고 바른 자연 가르쳐
농촌체험의 가치 널리 알리고 기회 확대해나가야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농촌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홍성은 ‘유기농업의 메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을 꿈꾸는 ‘세아유 농장’은 주목할 만한 체험농장이다. 세아유 농장은 조금은 벌레에게 양보하고 조금은 자연에게 되돌려 주려는 농부의 어진 마음을 담아 운영되는 농장으로, 모든 농업공간이 학습장이다.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가고픈 젊은 농부의 작은 희망이 자라나는 세아유 농장에서는 유기농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며 일체의 화학농약,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삶의 희망을 배우며 흙과 미생물, 천적과 바른 먹거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세아유 농장이다. 임영택 대표는 농업농장이자 체험농장인 세아유 농장을 운영하며 한 가지 확고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 바로, 철저하게 농업을 기반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한다는 점이다.

특히 임 대표는 생산 활동을 하며 자신이 직접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농부가 직접 경험한 것을 나누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포장을 하게 되고 꾸미게 된다는 생각에 철저히 자신이 직접 겪고 느낀 경험들을 중심으로 농장을 운영해나가는 것이다. 농업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농사를 짓는 과정이나 각종 질병 및 해충의 천적 등 유기농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교육하게 된다. 특히 임 대표는 체험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토마토를 따고 있는 아이들.

대표적인 예로, 임 대표는 토마토 농사를 지을 때 벌을 이용해 수정을 한다. 토마토도 열매이기 때문에 안에 씨앗이 있는 것이 정상인데, 국내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토마토는 성장 호르몬제로 수정을 하다 보니 토마토 안에 씨가 존재하지 않는다. 임 대표는 농장에서 직접 기른 토마토의 씨앗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정상적인 생산과 열매가 그렇지 않은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소개하며 가르친다. 특히 열매는 종족의 번식을 위한 과정에서 생산되는 것이지,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함께 교육한다. 이를 통해 씨앗이 없는 토마토 보다 씨앗이 있는 토마토가 더욱 행복하다는 원리를 가르친다.

유기농 딸기.

새가 열매를 먹게 되면 배변과정을 통해 흙에 씨앗이 심겨지고, 새싹이 자라 새로운 열매를 맺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먹은 씨앗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폐기된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임 대표는 아이들에게 토마토 씨를 땅에 심어 발아를 시켜보는 과정을 이해시키고, 농사의 과정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세아유 농장은 지난 2011년 처음 문을 열게 됐다. 임 대표는 농장을 열기 전 공주에 있는 한 농원을 방문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아직까지도 지키고 있는 원칙 한 가지를 깨닫게 됐다. ‘아이들을 돈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 임 대표는 학교에서 수업료가 아무리 저렴해도 부르면 반드시 출강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임 대표를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그러한 기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참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현재 세아유 농장에서는 ‘흙과 친해지기-흙의 종류를 알아보고 오감으로 느끼고 표현하기’, ‘흙으로 그리는 그림-다양한 색깔의 흙으로 표현하는 미술활동’, ‘맨발로 흙 속에서 놀아요-땅과 바람과 햇빛을 느껴봐요’, ‘농사짓기-반타작농사(유기농부와 함께 짓는 농사’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기농 농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기농업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기농업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부산물인 퇴비를 이용하거나,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해충을 방제하고 자연과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며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도 흙과 퇴비를 직접 만들어 보고 배우는 과정이나 자연농사꾼인 천적을 알아보고,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직접 수확하고 체험해 보는 등의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체험문의 임영택(010-6361-7644). 
자유학기제와 농촌마을을 잇는다는 주제로 진행한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 학교와 농촌마을의 연결 고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의미 있었던 것은 발전적인 자유학기제의 가능성에 대해 학교의 관점이 아닌 농촌을 이끄는 이들의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체험과 더불어 우리 농촌과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는 농촌농장들의 체험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 과정 속에 꽃을 피울 수 있길 기대해본다.<끝>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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