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위해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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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위해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죠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8.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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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⑦
홍동 상하중마을 이연진 귀농인
▲ 귀농인 이연진 씨가 자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에 살다가 귀농을 결심하며 먼저 전북 남원으로 향했습니다. 홍성으로 오고 싶었지만 워낙 경쟁이 심하고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지인이 있던 남원으로 향하게 됐죠.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내다가 인연이 맞지 않아 다시 충남 공주로 향하게 됐고, 1년 정도 후 결국 제가 오고 싶었던 홍성으로 오게 됐습니다.”

귀농인 이연진 씨는 벌써 홍성에 정착한지 7년이 지난 홍성의 농부다. 상하중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 씨는 20대 후반부터 귀농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결정적으로는 아기가 태어나면서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며 귀농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됐다.

“아이의 성장 환경과 교육을 위해 귀농을 결심했지만, 농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귀농을 해서 다른 직업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농사를 짓고 싶었죠. 특히 홍성으로 귀농하신 분들 대다수는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저도 농사를 짓고 싶었습니다.”

이 씨는 남원의 지리산 자락으로 먼저 향했지만, 농토가 좁고 농사를 짓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다. 다시 공주로 향했으나 역시 정착하기엔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마침내 자신이 처음부터 귀농을 하면 오고 싶었던 홍성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됐고, 기대했던 만큼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귀농을 하면 남자의 경우 적응이 어렵지 않지만, 여자는 고립되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홍동면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거나 활동이 가능해 아내도 함께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5000여㎡의 밭과 3000㎡의 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밭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있어 한 종류의 농작물 재배 면적이 150㎡를 넘지 않는다. 이는 이 씨가 꾸러미를 통한 판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성자연재배협동조합을 만들어 3년째 참여하고 있습니다. 7명의 농부가 함께하고 소비자 30여 가구도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죠. 협동조합을 통해 꾸러미를 보내드리고, 최근에는 협동조합 이름으로 마르쉐 직거래 장터에 나가 판매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씨는 자연재배 농사를 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풀과의 전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농사일이지만, 자연재배에서는 풀도 농작물과 함께 자라는 한 구성원이다. 이 씨는 자연재배 농사를 널리 알리고, 보다 건강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작물 생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귀농을 고민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을 덧붙였다.

“귀농은 단순한 이사가 아닙니다. 살던 방식을 바꾸는 것이고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현재의 삶에 불만족을 느끼던 이들이 새로운 삶의 의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서 귀농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나갈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강하게 고민하며 귀농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농사를 짓고, 어떤 집에 살지를 생각하며, 어떤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고민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리 생각하고 오면 그만큼 실패의 확률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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