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서 살고파 홍성으로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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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서 살고파 홍성으로 왔죠”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09.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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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⑩
내포문화숲길 하영진 홍성담당
▲ 내포문화숲길 하영진 홍성담당(사진 오른쪽)과 우드버닝 강사 등 관계자들.

“도시는 화려하지만 고독합니다. 농촌은 단조롭지만 풍성함을 누릴 수 있죠. 도시에서만 오랜 기간 살아온 저에게 농촌에서의 삶은 선물과도 같습니다.”

내포문화숲길 하영진 홍성담당의 말이다. 하 씨는 지난 2011년 1월 홍성으로 귀촌해 올해로 6년째 살아가고 있다. 하 씨는 고향인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경기도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오랜 기간 도시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도시에서 살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어린 시절 종종 방문했던 외갓집이었어요. 시골인 외갓집에서 방학동안 생활하곤 했던 기억들이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 언젠가는 농촌에서 생활하겠다는 소망이 있었죠.”

하 씨는 지난 2010년 두 아이가 각각 다섯 살과 세 살이던 때, 농촌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고, 연고도 없는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많은 분들이 교육 때문에 오히려 도시로 간다고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농촌 생활을 결심했습니다. 물론 농촌에서의 삶이 녹록지만은 않지만, 그만큼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때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하 씨는 경제적 측면보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성으로 왔지만 농사는 짓지 않고 상담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 펜션을 운영하게 됐다.

“젊은 사람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개척하기 위해 마을 펜션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처음 온 날부터 대략 4년간 마을 펜션을 운영하게 됐죠.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오니 마을 어르신들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큰 자산인 것 같아요.”

하 씨가 내포문화숲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평소 산과 자연, 숲길에 관심이 많았던 하 씨에게는 아주 적합한 일이었다. 숲길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오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하 씨는 지난해 ‘우드버닝’ 강좌를 준비해 지역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는데,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더욱 뜻 깊은 것은 전시회 수익의 일부를 본지에서 소개한 바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하 씨는 홍성으로의 귀촌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나가고 있다.

“홍성에는 젊은 분들의 귀농과 귀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골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이 할 일이 없지 않습니다. 오히려 도시보다 필요로 하는 분야도 많죠.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모습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것도 귀농이나 귀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 씨는 앞으로의 포부도 함께 덧붙였다. 

“내포문화숲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기관의 역할을 널리 알리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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