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새로운 꿈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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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새로운 꿈 펼친다
  • 글=장윤수 기자/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6.11.1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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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전 홍성의 농부로 희망을 일구다 <16>
환경·미디어교육가 정수연 씨
▲ 정수연 씨가 라디오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른이 될 무렵, 남이섬에서 1년간을 지냈습니다. 녹색가게 체험공방의 간사로 일을 했었죠. 그때 자연 안에서 지내는 것은 시끄러운 세상과 다른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귀촌인 정수연 씨의 말이다. 서울에서만 지내던 정 씨는 출판사에 다니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방의 일자리를 계속 알아봤고, 전북 익산의 미디어센터에서 일을 하게 됐다.

“익산도 지방이니 자연일거라 생각했는데, 도시더라고요. 서울에서만 살다보니 전혀 몰랐죠. 익산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면서 지금의 남편인 길익균 씨를 만나게 됐습니다. 장항선 연애가 그때 시작됐죠.”

정 씨는 지난 2011년 남편 길익균 씨와 함께 홍성으로 귀촌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연고가 전혀 없었음에도, 농가주택을 빌릴 수 있는 홍성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자연이 좋았던 정 씨는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보다는 시골에서 한 번 살아보자는 마음이 더 컸다.

“저희 부부는 내포문화숲길에서 일을 했었죠. 이후 제가 출산을 하게 되면서 홍성YMCA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또한 홍성전통시장 내에도 녹색가게가 생기게 됐는데, 남이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함께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정 씨는 재활용 교육 프로그램이 공모에 당선되면서 지난해부터 홍성YMCA와 협력해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재활용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 미디어 교육 강사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정 씨는 서천의 라디오 파트 주 강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등 농촌마을에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지역의 이야기들을 채록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겠어요.”

정 씨는 충청남도 청년작목반 동아리 활동 지원의 일환으로 ‘끌’ 미디어 단체와 함께 지역 내 어르신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또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화양역 인근 마을의 구멍가게나 할머니가 시집오던 이야기 등을 인터뷰 해 정리를 하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연에서 사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농사를 짓지 않다보니 시골에서 사는 느낌은 덜하지만요.”

정 씨는 ‘문화귀촌’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이를 출산한 이후부터 활동에 제약이 많음에도 현재 군내에는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동면에서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의 모임이 있지만, 그 외 지역은 사실상 소외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시골에서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너무 부족합니다. 저희 집만 해도 주변에 아무도 없고, 젊은 사람들은 더더욱 없죠. 물론 아이들도 없고요. 젊은 부모끼리 만나 커피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정 씨는 엄마들이 영아들을 양육하는 시기의 답답함을 강조하며,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놀 거리를 홍성에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이를 위해 곡성이나 해남 등 타 지역의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는 귀농·귀촌인들과도 함께 교류하고 있다.

“저희 부부는 나름대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은 영상 편집을 좋아해서 미디어협동조합 일을 하고 있기도 하죠. 저도 YMCA와 끌 미디어 등을 통해 엄마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행복한 귀촌 생활이 계속되도록 응원해주세요!”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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