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낙농축협, 가축분뇨 자원순환농업시스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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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낙농축협, 가축분뇨 자원순환농업시스템 마련
  • 글=한관우/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7.07.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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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축산악취, 해결방법은 없을까?<4>

홍성·내포신도시·예산,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문제 해결방안
충남 당진의 충남 최대 규모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

가축분뇨 처리와 악취 저감 문제 축산현장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
자연순환농업, 가축분뇨 버리지 않고 액·퇴비 만들어 농가에 공급
당진낙농축협, 사업비 134억원을 투입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하루 200톤 가축분뇨처리 액비 95톤·퇴비 70톤 생산 농가에 공급

 

축산과 관련해 가장 많은 민원은 가축분뇨와 악취 관련의 ‘환경’문제이다. 축산과 환경은 마치 양립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이름 앞에 축산은 언제나 작아져야만 했다. 가축분뇨 처리와 함께 악취 저감 문제는 축산현장에서 고민거리다. 따라서 축산농가들이 가축분뇨 냄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악취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에 설득력이 더한다. 이러한 가운데 유기농업에서의 중요성과 특이사항이라면 농사에 있어 퇴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풀이나 볏짚, 가축 배설물을 썩힌 거름인 퇴비엔 질소, 칼륨, 인 등의 성분이 포함돼 농작물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하고 토양도 지켜주기 때문이다.

생태계 보전 의식이 향상되고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양보다 질을 따져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퇴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퇴비의 주된 원료 중 하나는 가축분뇨다. 축산농가 처지에선 끊임없이 배출되는 가축분뇨 처리가 큰 고민거리이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악취가 나는 골칫거리다. 과거에는 쇠똥이 땔감이나 거름으로 쓰였던 가축분뇨는 분명 훌륭한 자원이다. 하지만 화학비료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가축 사육 규모가 확대된 이후로는 분뇨처리뿐만 아니라 악취문제로 골칫거리로 된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듯 농가에서 생산된 가축분뇨는 공동자원화시설을 거쳐 유기질이 풍부한 비료(퇴비·액비)로 재생산된다. 공동자원화시설은 쇠똥구리처럼 유기물함량이 풍부한 자원으로 바꿔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액비보관시설.

■당진시, 가축분뇨 재활용 자연순환형 농업 주목
당진시가 3농 혁신의 일환으로 악취의 주범으로 꼽히며 애물단지가 된 가축분뇨를 재활용해 공동 자원화 하는 자연순환형 농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자연순환 농업은 가축분뇨를 버리지 않고 액비나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 피해를 막고,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당진에서는 액비 보관시설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수요처가 송산·석문 간척지 일원 농경지의 벼농사용으로 국한돼 연중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당진낙농축협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된 2012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에 총 사업비 134억 원을 투입해 지역축산농가 65명이 참여한 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당진낙농협동조합(조합장 이경용)의 자회사인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대표 이재만)이 ‘당진시 3농혁신지역혁신 특화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 당진지역 24곳에 거점액비보관시설을 증설하면서부터 시설하우스 농가와 경종농가의 액비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당진시의 자원화시설은 대지 1만8316㎡(5540평)에 건축면적 1만2038㎡(3648평) 규모로, 퇴비화시설·액비저장조·관리동 등을 갖췄다. 건립엔 자부담 74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134억 원이 투입됐다. 이곳에선 하루(8시간 가동 기준) 200톤의 가축분뇨(분 100톤, 요 100톤)를 처리해 퇴비 100톤과 액비 100톤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퇴비(1등급)는 인근 경종농가에 공급돼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농산물 생산에 사용된다. 액비는 현재 원하는 경종농가의 논밭에 무상으로 살포되고 있다. 이곳의 퇴·액비는 유기물 함량이 높고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한 데다, 그 효과가 지속적이어서 화학비료 대신 찾는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양에 있어서는 ‘종합비타민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자원화시설 건물은 2층으로 건립돼 있는데 유리벽 너머 1층 발효장에서 분뇨가 고온숙성으로 발효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우분(牛糞), 돈분(豚糞), 계분(鷄糞)에 고온호기성 미생물이 투입돼 60일의 발효기간을 거친다. 이후 선별기로 덩어리를 걸러낸 고형분 퇴비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이동해 20kg들이 포대에 담겨져 퇴비 제품으로 거듭난다. 액비는 별도의 액비발효조에서 나흘을 보낸 뒤 생산된다고 한다. 퇴비를 포장하고 있는 포장동 문을 들어서는 순간, 지금까지 맡아본 온갖 냄새 중 가장 강렬한 냄새가 나는데, 그냥 구린 게 아니다. 순간 머리도 띵하고, 눈도 따끔따끔하며 숨이 순간적으로 막힐 지경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퇴비 생산은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운반엔 역시 사람 손이 필요하다. 포장동에선 2명의 직원이 지게차를 운전하며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와 팔레트에 자동으로 적재된 퇴비 포대를 한 쪽에 쌓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퇴비 비료 생산시설(발효장).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충남 서북부지역의 대표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로 자리하고 있는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은 연구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서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들과 연계해 자료를 모으면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성분분석 데이터들을 토대로 더욱 발전된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 연구소는 최근 골칫거리인 선충이 가장 기피하는 미생물을 찾아 정제비액이나 퇴비에 적용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 인준희 공장장은 “앞으로 ‘정제용 액비’를 생산해 시설하우스와 골프장 등에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가축분뇨는 이제 폐기물이 아닌 귀한 생산자원”이라며 “저희 자연세계영농조합은 축산농가들이 부담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실험과 연구를 계속해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축산농가를 비롯해 경종농가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액비와 더불어 생산된 퇴비는 농가의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을 사용하는 데 사용되고 있어 농가 경영비 절감뿐만 아니라 소득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재만 대표이사는 “당진자연세계영농조합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동자원화시설은 퇴비화·액비화 시설을 갖추고 2013년 1월 퇴비비료생산업 등록, 2013년 11월 액비비료생산업 등록을 마쳤다”고 소개하며 “200곳의 축산농가가 참여해 50만두에 이르는 가축들의 분뇨를 자원화 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양돈에서 먼저 적용되기 시작하는 환경법에도 당진시 농가들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하루 200여 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해 액비 95톤과 퇴비 70톤을 생산해 관련 농가에 공급하는 등 당진은 당진지역에서 가축분뇨를 수거하고 또한 그로부터 생산되는 정제액비나 퇴비가 당진 내에서 모두 소모되는 선순환을 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진시에 따르면 액비시설을 이용하는 경종 농가 수는 2013년 15가구, 2만9503톤을 시작으로 2014년 51가구 4만6011톤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거점액비보관시설이 확충된 지난해에는 이용농가 수가 151가구, 5만여 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축분뇨를 비료로써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면적의 농지가 필요하다. 당진낙농축협은 인근 간척지에 256ha 규모의 조사료 단지를 조성해 옥수수와 호밀 등 연간 9000톤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척박한 간척지에 가축분뇨 비료를 이용해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자연세계의 퇴비는 지난해 80만포를 농가에 판매했다.

당진시청 관계자는 “간척지인 석문지구내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과 완전배합사료공장을 각각 준공해 ‘가축분뇨→비료(퇴·액비)→작물(조사료)→완전배합사료(TMR)’로 재생산하는 지역중심의 자원순환농업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생산되는 액비나 퇴비는 효과가 지속적이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것은 물론,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해 화학비료보다 우수한 만큼 액비와 퇴비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거점액비보관시설이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이용 농가수가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진낙농축협과 같은 자원순환농업 모델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축산업발전의 근간으로 홍성지역의 농·축협에 확대할 경우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가축분뇨는 공동자원화시설을 거쳐 유기질이 풍부한 비료(퇴비·액비)로 재생산되면서 가축분뇨와 악취 저감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현안과제 기획기사는 2017년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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