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신도심으로 거듭나는 월산지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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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신도심으로 거듭나는 월산지구상가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0.03.12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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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홍성월산지구상가 (1)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풍경과 발걸음을 직접 내딛어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나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어쩌면 현재의 소중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골목길을 통해 우리네 이웃의 소중한 삶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편집자 주>


백월산 아래 한적한 마을이었다. 백월산 정기를 머금은 마을은 논밭 농사를 짓고 양계 사육을 하고, 마을사람들 대부분 흙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온 마을이었다. 꿈에도 새로운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 상태로 묵묵히 땅을 일구며 살아온 마을이었다.

이런 한적한 마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홍성월산지구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시행사 한국토지공사에서 홍성읍 월산리를 비롯해 오관5리, 옥암2리 일대의 택지개발을 본격 시작한 것. 월산지구는 지난 1997년 2월 예정지구 지정, 1999년 8월 개발계획 승인, 2000년 6월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그해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3년 3월 사업이 준공됐다. 2006년에는 󰡐월산지구택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월산지구택지개발사업의 원래 계획에는 홍성신도심 형성을 목표로 해 <법조·행정타운>, <주거단지>, <생활편익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이에따라 홍성읍 중심지인 홍주성 내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대전지방검찰청홍성지청, 홍성세무서 등이 홍주성 복원 계획에 따라 불가피하게 월산지구로 이전하게 된다. 사실상 홍성군청, 홍성읍사무소도 홍주성 복원으로 이전 계획을 갖고 있었다. 허나 현재는 절반의 이전으로 <법조타운>만 조성돼 있다. 군청과 읍사무소는 아직 이전 또는 홍주성 잔류 등 계획이 분명치 않다.


법조타운이 조성되면서 법률사무소, 세무·회계사무소 등이 월산지구로 이전 형성되고 자연스레 법조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상가들이 형성된다. 거기에다가 2003년 5월 <홍성월산 1차 부영아파트(총 684세대)>가 들어서고 이어 그해 9월 홍성월산 2차 부영아파트(총 684세대)가 들어서면서 홍성의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되기에 이른다. 또한 KBS홍성방송센터나 한국전력홍성지점도 인근에 위치하면서 명실상부한 홍성신도심의 기능을 고루 갖추게 된다.

월산상가는 새롭게 조성된 법조타운과 부영아파트 등에 힘입어 탄력을 받게 되고 유명식당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다. 읍내 기존 도심에 위치했던 유명식당들이 월산으로 몰려들고 새로 개업한 식당들이 문을 열면서 활력을 얻어가게 된다. 월산지구를 대표하는 상가 유형은 식당가이다. 월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먹을거리에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법률․세무․회계 관련 사무실과 식당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월산상가는 다양한 업종의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홍성신도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쾌적한 환경, 최적의 교육 환경, 교통 편이성 등을 내세우며 형성된 신시가지답게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월산지구 개발은 현재진형 상태다. 빈 공터들이 곳곳에 눈에 띄고 건물신축 및 중축도 여기저기 이뤄지고 있다. 또한 도청신도시 건설, 홍주성 복원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군청, 읍사무소 등 이전을 전제로 하는 계획이 가시화된다면 가장 최적지로 월산지구를 꼽을 수 있기에 향후 월산지구의 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월산상가는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불경기로 인한 지역경제 전반에 끼어있는 먹구름이 월산상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상인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뿐 아니라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에다가 큰 도로변 주정차 단속이 너무 심해 월산상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끊어지고 있다는 속사정이 상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또 다른 곳보다 월산지구 땅값이 비싸다보니 상가 세입자들은 장사도 안 되는 상태에 보증금, 월세마저 비싸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한숨만 쉬고 있는 형편.

2006년 월산지구개발구역이 지정되면서 형성된 월산상가번영회. 번영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무호(53․보령해물칼국수 대표) 번영회장. 하 번영회장은 "번영회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50여명의 상인들이 참여해 활성화됐지만 최근 경기불황으로 15명 정도만 남아 안타깝다"며 "번영회의 발전을 위해 자격이 갖춰진다면 번영회 사단법인 추진이나 거리청소, 불우이웃돕기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 번영회장이 주장하는 월산상가의 문제점은 경기불황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거의 없다보니 상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점포를 내놓은 상가도 많다는 것. 또 건물은 외형적으로 깨끗하지만 가게세가 비싸다는 것. 그리고 외지인들의 건물이 상당히 많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홍성사람들이 돈을 못 벌고 있다는 것이다. 장영도(43·참살이한죽 대표) 번영회부회장은 "월산상가들의 가장 큰 문제는 주정차문제에 있다"며 "군이나 군의회에서는 공용주차장이 있다고 하지만 위치가 어딘지 알 수 없다. 거기에 심하게 주정차 단속이 수시로 펼쳐지기 때문에 상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공용주차장의 위치를 찾는 일과 큰 도로변 주차라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법원에 작은 현금인출기가 있지만 은행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 번영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경쟁업체간 상인들의 단합이 안 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번영회는 앞으로 상인들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 요구된다. 지역 내 다른 소상공인 단체와도 협력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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