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발전의 희망비전 제시한 '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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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발전의 희망비전 제시한 '지랑'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1.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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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 특화사업으로 농업 경쟁력 키운다 ⑫ 사회적기업 (주)지랑

지역 농업활성화를 위해서 브랜드 육성이나 친환경농업 확대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특화 사업은 어떤 종목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 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농업정책을 수립하고 지역농업발전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역특화사업에 대한 농가나 업체를 탐방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오는 12일 완공을 앞둔 지랑 사옥.

 

 


충청남도는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서비스 확충을 위해 충남형 사회적기업 17개 기업을 선정했다. 그 중 농업ㆍ농촌 분야에 선정된 (주)지랑의 조영석 대표이사는 쉴 틈 없이 분주했다. 조 대표는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의 사무국장 출신으로 사회적 기업 선정에 마을주민과 더불어 큰 역할을 해냈다. 현재 지랑의 가공공장 공사와 전반적인 사업계획 검토에 여념이 없는 조 대표는 "혼합형 사회적 기업을 통해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내겠다"며 선정소감을 밝혔다.

'사회적 기업의 의미'

경제악화로 인해 1970년대, 실업ㆍ빈곤문제가 확대되었지만,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복지지출을 급격히 감소시키려던 시기였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국가가 아닌 사회 연대로 해결하고자 1970년대 후반 등장한 것이 사회적 기업 또는 협동조합이었다.

사회적 기업이 확대되기 시작한 1980년대는 선진자유시장경제에서 시장위주의 해법은 일자리 창출과 빈곤탈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함을 인식했다. 국가나 시장이 아닌 이웃과 공동체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기업은 유럽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적 기업들은 1989년 경제성장과 사회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유럽이 사회경제부서를 설치하면서 1990년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이 부각된 이유는 고용기회 제공, 고용창출 등으로 실업자, 장기실업자, 사회적 취약계층들을 노동시장에 편입시키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조영석 대표이사(좌), 거북이마을 운영 위원장(우)

 

 


'거북이 마을과 사회적 기업 지랑' 

조영석 대표는 "지랑의 전신인 거북이 마을 '보리고추장'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잘 살고 농업․농촌이 힘낼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고 지랑에 대해 설명했다.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인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며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인 지랑이 거북이 마을 '보리고추장'을 통해 함께 마을 주민과 상생ㆍ공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랑의 감사로 위임된 거북이마을 전병환 운영위원장은 "일반기업은 단순히 이윤만 추구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달리 사회공익을 우선시 한다"며 "지랑을 통해 창출된 수입은 추진사업이나 지역공동체에 재투자 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사회적 기업 지랑'의 원동력이 된 계기다"고 말했다. 조영석 대표와 전병환 운영위원장은 지역 특작물을 이용해 거북이 마을과 마을주민들이 상생ㆍ공존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던 중 농업을 이끄는 세대는 세월이 흐를수록 고령화 되어가고 젊은 세대는 농촌을 떠나는 시점에서 '사회적 기업'이 이들의 유일한 대안 이였다.

사회적 기업 선정을 위한 아이템 선정은 어렵지 않았다. 이미 거북이마을의 '보리고추장'은 입소문을 타고 직거래를 통해 년간 매출액이 1억 3000만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리며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리고추장이 마을을 이끈다'

도․농간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이끌기 위해 '지랑'은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가공 판매가 이뤄진다. 2002년 충남 명인으로 지정된 김사인 할머니의 '보리고추장'의 비법을 마을부녀회 7명이 전수받아 시작된 전신 구울목 전통장 연구회가 바로 현재의 '지랑'이 되었다. 보리고추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류의 비법을 전수, 연구해 간장의 원초적 맛인 '감칠맛'을 터득한 이들은 구울목 전통장 연구회에서 '지랑'이라는 간장의 충청도 사투리 이름으로 개명하게 된다.

시집 올 때 100여명의 하인을 거느리고 오셨다는 종가집 김사인 할머니가 대대로 내려온 비법과 손맛을 통해 담그는 보리고추장은 사회적 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전통의 맥을 이으면서 마을을 알리고 사회적 기업을 통해 재탄생하게될 보리고추장은 마을의 보물이 되었다. 전병환 위원장은 "마을 고용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보리고추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마을모두가 지랑의 주인이 되어 판매수익이 고스란히 마을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지역의 중요한 롤모델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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