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와 더불어 독특한 맛과 향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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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와 더불어 독특한 맛과 향 자랑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1.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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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업 특화사업으로 농업 경쟁력 키운다 〈16〉 홍주골 더덕 김태영 대표

 


지역 농업활성화를 위해서 브랜드 육성이나 친환경농업 확대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특화 사업은 어떤 종목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 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지역농업정책을 수립하고 지역농업발전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역특화사업에 대한 농가나 업체를 탐방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갈산면 부기리에 위치한 홍주골 더덕 농장에는 흙냄새와 함께 독특하고 향긋한 더덕 향기가 가득했다. 인터넷 주문으로 들어온 물량을 포장하느라 분주한 김태영 대표는 따뜻한 더덕차와 함께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천안공고 건축과를 졸업하고 집을 직접 지을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는 김 대표는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22살의 젊은 나이로 농사를 시작했다. 어느 날 안면도에 사는 지인이 갖다 준 더덕 몇 뿌리 덕분에 더덕농사를 짓게 됐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40년째 더덕과 인연을 맺고 있다. 3000평의 밭에서 수확되는 더덕은 현재 우체국택배 주문으로 하루 250상자가 나가며 연매출 평균 6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질 좋은 토양과 발효퇴비를 이용해 생산되는 홍주골 더덕은 상품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향이 독특하고 맛이 달다"고 자랑했다. 오삼 중의 하나인 더덕은 제2의 인삼이라고 불리며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더덕은 약용으로 쓰일 때는 사삼, 식용일 때는 더덕이라고 불리는데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폐질환ㆍ감기ㆍ천식ㆍ기관지 쪽에 훌륭한 효능을 가진 더덕은 도시사람들에게 굉장히 좋다고 한다. 김 대표는 더덕에서 추출한 더덕즙은 머리를 맑게 하고 아이들 학습에도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더덕이 심으면 도망가 
"처음에는 기술과 노하우가 많이 부족했지, 썩어서 없어졌는데 난 더덕이 도망갔다고 말했어"라며 껄껄 웃는 김 대표. 아직도 이 얘기로 자신을 놀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김 대표는 현재의 홍주골 더덕이 있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노력과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1986년 엘리뇨 현상으로 재배하던 더덕이 다 익어 큰 낭패와 좌절을 겪었다는 김 대표. 이런 과정을 통해 김 대표는 더덕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상품가치가 높은 더덕이 비싼 단가를 형성하기에 지주대도 세워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구했다. 2~3년 연구 결과 유공비닐을 사용해 잔뿌리가 적고 직진형인 상품가치 높은 홍주골 더덕을 탄생시켰다.

거듭된 연구를 거쳐 상품가치가 높은 더덕을 완성해낸 김 대표는 직접 판매 활로를 찾아 나섰다.

품질 좋은 더덕을 단순히 시장에만 내다 파는 게 아까웠던 김 대표는 "1만 명에게 홍보해서 1상자를 팔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직접 차에 더덕을 싣고 롯데월드, 코엑스, 대형 백화점에 납품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곧고 품질 좋은 더덕으로 굉장히 반응이 좋았지만 단가가 맞지 않아 포기해야만 했다.

김 대표는 "남당리 대하축제 때 트럭에 더덕을 한가득 싣고 갔는데 1뿌리도 못 팔고 온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입소문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와있더라"며 자신의 더덕을 알아봐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홍주골 더덕 숙성과정이 남달라
자녀들이 커서 외지로 나가게 되자 김 대표는 자녀들에게 더덕을 보내게 됐다. 근데 자녀들이 부쳐준 더덕을 맛이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다시 같은 더덕을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보냈다. 그때서야 자녀들은 더덕 맛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단다. 이 경험을 통해 김 대표는 숙성과정을 거치면 더덕의 맛이 달라지는 걸 알게 되었고 특별한 온도관리의 노하우를 깨달았다.

2차 가공 통해 다양한 홍주골 더덕 제품 선보일 것 
김 대표는 더덕이 고가식품으로 인식되어 특정한 사람들만이 찾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아무리 좋다 설명해도 먹는 사람만 먹게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더덕이 소비자에게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더덕의 효능을 살린 2차 가공을 통한 제품화를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현재 개발한 더덕 추출액은 더덕의 향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거쳐 2중, 3중의 진공 포장을 통해 완성해냈다. 현재는 더덕전, 더덕주, 더덕차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강원도가 더덕의 본고장인데 홍성더덕이라 하면 사람들이 횡성으로 알아듣곤 한다"며 "홍주골 더덕이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주골 더덕 추출액 1box 30봉 3만원 / 재배더덕 800g~2kg 1만7000원~5만5000원 홍주골 더덕 011-9783-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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