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영동 용화면, 보은 회남면, 제천 한수면 인구 1000명대 무너져
충북에서 인구가 0명인 마을이 청주시·충주시에서도 생겨나는 현실
보은군 인구 3만 350명, 회남면 704명, 회남초 학생 9명·교직원 7명
보은군에서 인구 가장 적은 회남면, 매산리 3명·4곳 인구 ‘0명 마을’
지난 2013년 말 기준 충청남북도에서 읍·면의 인구 2000명대가 붕괴된 면이 전체 42개 면(충남 39면·충북 23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북의 경우 인구 1000명이 무너진 면이 3개 면(충북 영동군 용화면 948명, 보은군 회남면 723명, 제천시 한수면 657명)에 이른다. 이들 3개 면은 전국 1172개 읍·면 중 1140위와 1157위, 1162위에 해당한다.
이렇듯 충북에서는 이미 마을이 사라지거나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구 10명 미만의 마을도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평촌동은 ‘인구 0명’으로 청주시 한복판에서도 주민이 살지 않는 마을이 됐다. 같은 상당구 문의면 가호리와 신대리도 ‘인구가 0명’으로 주민이 살지 않으며, 문산리마을에는 ‘한 가구에 1명’이 살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화계동도 ‘인구 0명’인 마을이며, 청원구 내수읍 입동리는 3가구에 5명이 산다. 충주시 신니면 화안리도 ‘인구 0명’인 마을이며, 살미면 문화리는 ‘1명’이 살고 무릉리는 ‘두 가구에 2명’이 살며, 신당리는 ‘4가구에 4명’이 살고 있다.
또 동량면 포탄리, 항암리, 명오리, 사기리, 호운리 등 5개 마을과 내북면 염둔리마을도 ‘인구 0명’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생겼다. 또 금성면 동막리마을은 ‘4명(3세대)’이 살고 청풍면 읍리마을은 ‘두 가구에 2명’이 살며, 계산리마을은 7명(5세대), 방흥리 4명(4세대), 진목리 8명(5세대)의 주민이 살고 있다. 도리마을도 ‘인구 0명’으로 마을이 사라진 셈이다. 수산면 성리마을은 3명(2세대), 한수면 황강리 10명(7세대), 한천리 4명(3세대), 복평리는 한 가구에 2명이 살고 있으며, 역리마을과 북노리마을은 인구가 ‘0명’이다. 또한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마을과 단양군 단양읍 증도리마을도 ‘인구 0명’이며, 내북면 염둔리마을과 영동군 양강면 쌍암리도 인구가 ‘0명’인 마을이 됐다. 단양군 단양읍 후곡리는 10세대 12명이 살고, 단양군 매포읍 매포리와 김산리마을은 각 2명씩 살고 있으며, 상괴리마을과 적성면 성곡리마을은 인구가 1명씩으로 마을이 머지않아 사라질 위기를 맞는 동네로 나타나고 있다.
■ 3만 350명 보은군, 고령화율 40~60%
충북 보은군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3만 350명(남자 1만 5431명·여자 1만 4919명)이며, 세대수는 1만 6820세대, 세대 당 인구는 1.8명, 남녀 비율은 1.03이다.
1개월 전(2025년 05월)과 비교해 보면 주민등록 인구수 3만 320명에서 3만 350으로 30명이 증가 (0.10%) 했으나, 1년 전(2024년 06월)과 비교하면 3만 735명에서 3만 350으로 385명(-1.25%)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하면 3만 1310명에서 3만 350으로 960명(-3.07%)이 감소했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보은군 인구는 유아기 448명(1.48%), 학령기 2145명(7.07%), 청년기 1915명(6.31%), 중년기 4432명(14.60%), 장년기 8700명(28.67%), 노령기 1만 2710명(41.88%)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출생부터 6세까지 유아기 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05월)과 비교해 보면 유아기 인구수는 443명에서 448명으로 5명(1.13%)이 증가했다. 1년 전(2024년 06월)과 비교해 볼 때 유아기 인구수 478명에서 448명으로 30명(-6.28%)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했을 때도 558명에서 448명으로 110명(-19.71%)이 감소했다. 특히 7세부터 18세까지 학령기 인구수 추이는 1개월 전(2025년 05월)과 비교했을 때 2157명에서 2145명으로 12명(-0.56%)이 감소했으나 1년 전(2024년 06월)과 비교했을 때는 2214명에서 2145명으로 69명(-3.12%)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했을 경우 학령기 인구수 2307명에서 2145명으로 162명(-7.02%)이 감소했다.
한편 65세 이상 노령기 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05월)과 비교하면 노령기 인구수 1만 2663명에서 1만 2710명으로 47명(0.37%) 증가했고, 1년 전(2024년 06월)과 비교할 때 1만 2373명에서 1만 2710명으로 337명(2.72%) 증가했다.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했을 때는 1만 2004명에서 1만 2710명으로 706명(5.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의 전체 인구 3만 350명 대비 65세 이상 인구 1만 2710명으로 고령화율은 평균 41%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인구는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704명(남자 396명, 여자 308명)이며, 세대수는 465세대, 세대당 인구는 1.51명, 남녀 비율은 1.29이다. 1개월 전(2025년 05월)과 비교했을 때 주민등록 인구수 706명에서 704으로 2명(-0.28%)이 감소했으며, 1년 전(2024년 06월)과 비교하면 주민등록인구수 714명에서 704으로 10명(-1.40%)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해 주민등록 인구수는 732명에서 704으로 28명(-3.83%)이 감소했다. 회남면 인구는 유아기 3명(0.43%), 학령기 32명(4.55%), 청년기 14명(1.99%), 중년기 55명(7.81%), 장년기 205명(29.12%), 노령기 395명(56.11%)으로 구성된 초고령화 지역이다.
■ 회남면, 18개 리 중 4개 리 ‘인구 0명’
충북 보은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면은 회남면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인구가 704명이다. 회남면은 18개 행정리 중에서 4개 리(송포리·서탄리·어성리·산탄리)가 ‘인구 0명’으로 기록되면서 사실상 마을이 사라졌다는 결과로 조사됐다. 회남면 매산리마을은 인구가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신추리 25명(남자 13명·여자 12명), 산수리 26명(남자 10명·여자 16명)을 비롯해 용호리와 은운리가 각각 31명, 광포리 36명, 법수리 42명, 분저리 56명, 신곡리 58명, 사음리 64명, 금곡리 72명, 남대문리 78명, 조곡리 81명이며, 회남면 소재지인 거교리마을이 10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남면 소재지인 거교리에 있는 마을의 정자에서 만난 주민 강정수 씨는 앞에 있는 회남면사무소를 가리키며 “행정복지센터에는 열대여섯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면 소재지라고 면사무소, 학교, 농협, 우체국, 다방, 커피숍, 식당 빼면 생활편의시설은 전무 혀, 인구는 줄고 노인은 늘고 빈집만 생기니, 학교는 문을 닫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회남초등학교는 전교생이 9명(3학년 4명·4학년 3명·5학년 1명·특수학급 1명)으로 1~2학년과 6학년 학생은 한 명도 없다. 교직원은 7명인 초미니학교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지난 2023년 1월 학생 수가 분교장 격하 기준인 21명을 밑도는 회남초의 분교장 개편을 행정 예고했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에서는 “분교 전환 이후 결국에는 폐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회남면의 유일한 학교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이로 인한 추가 인구 이탈로 지역 소멸이 오히려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려의 마음을 전해 겨우 유지했다.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반대로 3년 유예됐으나 앞으로 인구 유입이 없다면 분교 전환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난해와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청호변에 자리한 보은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회남면 중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신추리마을(인구 25명)과 산수리마을(인구 26명)을 찾은 날 장마 끝에 적막감만 감도는 분위기다. 마을에는 사람이라곤 보이질 않는다. 마을회관과 경로당도 굳게 문이 잠겨 있다.
신추리마을에서 만난 박훈 씨는 “이 지역의 마을들은 과거 100여 호가 넘던 마을인데, 대청호가 들어서면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당시 수몰 지역에 살던 마을 주민들은 보상을 받고 청주, 대전, 서울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고 설명한다.
내일모레면 팔순이라는 산수리마을 양성석 씨는 “회남면은 지난 1976년만 하더라도 인구가 5000여 명이 넘었던 곳”이라면서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을 떠나기 시작해 10년 뒤에는 인구가 1800명대로 급감했다”고 전하고 “이후로도 젊은 층의 도시 유출로 인구는 매년 줄어 1996년 10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지금의 ‘인구 700명대의 초미니’ 지자체의 작은 면이 됐다”며 “이 마을도 40대 젊은이 한 가구 빼면 전부가 60을 넘어 80~90 노인들 뿐”이라며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을 아쉬워했다.
보은의 회남면은 상수원 관리지역으로 묶인 곳이 많아 해당 원주민들의 피해가 커 행정기관에서도 고심이 많은 곳이라는 설명이다. 지방의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도 그렇고 고령화 시대, 국가 차원의 규제 완화와 소멸지역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는 말이 절규처럼 들렸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미디어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