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만 잘해도 지역경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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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만 잘해도 지역경제 살아난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2.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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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남도청이전, 이색적이고 독창적 축제로 맞이 … ‘화합’과 ‘축하’의 장으로

[2012연중기획] 새충남도청소재지 홍성발전 미래비전 <3>

△ 함평나비축제에 모여든 인파


지역축제, 지역자원 재발견 계기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관광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지역축제’라는 형태로 활발하게 시작됐다. 또한 민선 지방자치 단체장은 재정자립을 이유로 ‘지역축제’를 통한 관광산업 육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250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축제는 1년에 12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며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축제는 이천 도자기축제와 보령머드축제, 함평나비축제 등 100여개에 불과하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연출하는 지역의 자존과 화합의 행사이므로 지역문화의 계승, 발전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그 지역, 그 행사만의 특징이 주요 매력 요소가 되어야 한다. 즉 그 축제에 참여하지 않고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 예산옛이야기축제 관아체험



지역을 팔아야 한다
지역 축제는 지역을 알리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함평나비축제의 경우 최초의 발상이 한 농업직 공무원의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후일담이다. 함평 천지에 나비가 날아오르는 평화로운 세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에서 시작된 나비축제가 정말 ‘나비효과’가 되어 함평에 막강한 후광효과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함평나비축제는 특성화 된 이미지와 전문적인 기획력으로 함평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아울러 함평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 또 구성원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며, 주민 간 화합의 장이 된다.

지난해 개최된 제7회 홍성내포문화축제는 ‘만해 붓과 백야 총 이야기’라는 주제로 홍성 출신인 만해 한용운 선생과 백야 김좌진 장군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가운데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면서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체험형 축제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또 이에 힘입어 홍성내포문화축제가 충남도 향토문화축제로 선정돼 도비 5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올해는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온 지 80년 만에 다시 충남 내포신도시로 옮겨가는 의미 있는 해이다. 내포문화축제의 소재와 주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올해는 더욱 알찬 준비로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야할 것이고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겨오는 만큼 앞으로 내포문화축제는 도 차원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좋다.

△ 홍성내포문화축제 청산리전투 재현


충남도청의 귀환, 축제로 맞이하자
충남도는 지난해 충남지역 49개 국가·도 지정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한차례 시·군 대표축제와 연계해 ‘무형문화재 공개 시연·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공모를 거쳐 1개 시·군을 선정한 뒤 해당 지역의 대표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도내 모든 무형문화재가 시연하는 방식이다. 공연단 이동비나 재료비 등은 도에서 지원한다.

현재 도내에는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부여 은산별신제· 서천 한산모시짜기·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등 8개가 있으며,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연산 백중놀이· 금산 농바우끄시기· 태안 황도 붕기 풍어제· 당진 안섬당제 등 41개가 각각 있다.

그렇다면 충남도의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러한 사업에 홍성군이 공모해 올해 가을에 열리는 홍성내포문화축제와 연계한다면, 홍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충남도청 이전을 축하하는 기념사업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충남도청 문화예술 문화재계 임경호 담당자는 “충남도청 이전을 앞두고 홍성군에서 이와 같은 행사를 개최한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비쳤다.

또한 도청 이전을 축하하는 전야제와 같은 의미로 홍성과 예산이 연대해 아직 기반이 완전히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신도청 주변 공원예정지나 홍보관 근처 등 적당한 터를 잡아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축제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령 일주일 중 3일은 홍성내포문화축제를, 나머지 3일은 예산의 옛이야기축제를 연이어 개최한다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또한 더불어 내포문화권(보령·서산·당진·서천·홍성·예산·태안) 내의 다른 축제와 연대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연대해 나가면 어떨까 제안한다. 지역의 축제가 서로 연계해나가다 보면 보다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축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축제가 탄생할 것 같다. 특히 80년 만에 귀환하는 충남도청의 신 개막을 기념하고 도민 화합의 장, 축제의 장, 더 나아가 전 국민의 축하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의 주체는 관람이 아닌 ‘참여’로
축제와 행사는 구별되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행정력을 동원하여 주관하면서 주민복지를 목표로 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것은 필요적이기도 하고 인위적이기도 하다. 축제는 적층(積層)의 문화양식이다. 즉 오래도록 시간을 두고 담금질을 하고 깎고 다듬어서 만들어진 종합문화 양식이 훌륭한 축제로 성장하는 것이다. 아무리 자본을 투자하고 정성을 들여 축제를 개최하더라도 단기간에 권위를 가지기가 어렵다. 그러나 행사의 경우에는 가능하다.

지역의 특색에 맞는 축제를 기획하고 목적과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의미에서 지역정체성과 홍성고유의 역사문화가 뒷받침되고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함께 공유하는 축제 공간 마련돼야
‘이벤트’로만 행사를 이끌려 하지 말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하여금 문화적 자존심을 가지고 특성을 발전시켜 나가게 해야 한다. 외양에 치중하여 겉으로만 떠들썩한 축제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실을 기하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축제가 지니는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지역은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역량을 곳곳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의 축제들끼리 홍보마케팅을 같이 하자.

상가연합회 내지 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축제를 통해 지역 내로 방문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파급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관광산업과의 연계가 절실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도심관광의 활성화 차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다.

총남도청 이전으로 내포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원도심공동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청 이전에 따른 부정적 측면을 긍정적 측면으로 전환하고 그러한 긍정적 측면을 널리 홍보하고 전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내포신도시 안에서 홍성과 예산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공동축제 한판을 벌일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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