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신문, 우리 동네의 기사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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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신문, 우리 동네의 기사가 경쟁력이다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0.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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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미디어 마을신문, 동네를 바꾼다 〈1〉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주민들이 정보 생산·전달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
정보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 인간사가 중요한 소재들
마을신문, 공동체 구성원인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성화에 동참해야 돼
마을신문의 경쟁력, 마을공동체와 구성원들의 공동체정신 복원과 활성화

 

세상에는 왜 그렇게 이상한 소식들이 많고, 무서운 범죄도 빈번한지, 신경안정제를 먹고 신문을 펼쳐야 할 지경이라는 하소연을 하는 시대다. 하지만 펼치기만 해도 기분 좋은 뉴스만 가득한 신문이 있다면그것도 공짜로 제공되는 신문이 있다면 기쁘지 않을까? 우리 이웃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신문! 읽을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신문 말이다.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본대로 느낀대로 마을의 소식을 작성하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가까운 곳에 대한 이야기와 느낌부터 표현하면 당연히 우리 집, 우리 동네 그리고 주변 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사람들의 소소한 소식을 통해 주변이 더욱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을신문의 소재는 무궁무진 하다는 사실이다.

정보가 넘쳐 나는 세상에서도 우리밖에 없는 것, 우리만 아는 것, 우리끼리 공유하는 정보가 우리들의 경쟁력이다. 바로 여기서 우리만의 경쟁력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마을에 신문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정보의 수요 공급을 통해 그 마을의 역동성을 기할 수 있다. 마을신문은 지역의 밀집된 정보들이 망라된, 마을의 소식들 곧 정보의 생산장이자 교류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운영자의 능력에 따라 생활의 방편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마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더불어 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필수적 판단이 풀뿌리미디어, 마을신문이 공동체미디어로 필요한 이유다.

 

신문, 미디어의 상징이자 중심

그렇다면 마을신문이나 미디어가 왜 필요할까? 미디어는 자신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좋은 도구다. 마을미디어는 텔레비전이나 중앙의 신문들이 제공하는 정보나 오락을 무조건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상품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모든 주민들이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에서 지역공동체의 정보전달 매체로 일반의 주민들은 대부분 신문을 꼽는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문의 기능을 비판자적 역할에서 찾는다. 신문의 역사가 시작된 것도 이러한 동기에서 찾을 수 있고 그래서 일찍이 신문을 사회의 목탁이니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이기주의가 속성인 인간들의 생활 공동체에서는 비판이 필요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또 그것들을 경시하거나 외면하면 공동체적 질서가 교란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거나 확대를 방지할 필요성이 전제되는데, 이를 신문의 임무로 이해하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텔레비전 방송이나 라디오, 잡지 등 다른 매체들도 담당하고 있지만 신문(종이신문)이 그 원조라는 관념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곧 신문이 미디어의 상징이자 중심으로 이해되는 이유다.

따라서 마을신문도 신문인만큼 이러한 전통적이자 고유한 기능인 비판은 외면될 수 없다. 작든 크든 정보의 생산과 보급이 신문의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정보라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 즉 인간사들이 소재다. 사유(思惟)하는 인간들의 삶이니 수많은 사연들이 얽히고설켜 다양성의 집대성인 그 곳에 비판의 수요는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지 않겠는가사실 언론의 속성상 비판이 없는 신문은 죽은 신문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곧 짠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은 속성이다. 신문들은 비판적 기사가 독자를 부르는 요인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인간의 보편성은 정의에 기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들은 논단이나 칼럼과 같은 비판이 주조가 되는 편집을 선호한다. 그렇듯 비판의 질과 양이 신문의 외형(外形)이 되는 것이 신문의 역사이고 전통이다

 

마을을 하나로 묶는 역할 톡톡히 해내

마을이라는 단위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그 규모의 차이기 있겠지만 이웃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도시에서 이웃이란 그 경계가 모호하다.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수 있는 것이 오늘의 도시 현상이며 주민들 삶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도시에는 이웃으로 이해해야 하는 공동체들을 말하는데, 크게는 기초 자치구 작게는 행정 동, 자연마을 단위가 그것이다마을신문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수단이므로 활성화가 돼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임무는 우선 운영 당사자들과 공동체 지도자들이 마을공동체 복원과 활성화를 위한 신념의 소산이라 이해해야 할 것이다. 마을공동체 복원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도 해야 하지만 전략도 필요하다. 목적 달성은 노력과 전략이 아우러질 때 달성확률이 높게 된다. 결국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한 방편으로 풀뿌리미디어인 마을신문의 가치를 고민하는 것은 전략 수립의 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는 마을신문이 있는 공동체 구성원인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성화에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마을공동체의 공동선을 이뤄내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공동선은 민주주의에 의해 구할 수 있는데, 마을신문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곧 독자이기 때문에 참여와 도움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마을신문과 미디어는 마을주민들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건강한 마을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을신문은 마을 구석구석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주민기자의 눈으로 알려주는 신문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며 마을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풀뿌리미디어인 마을신문을 통해 어떻게 마을공동체 복원과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까.

최근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직접민주주의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하는 사회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에 있다고 본다. 마을미디어는 개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공동체 모든 구성원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공론의 장이기도 하다. 공론의 공간이 부족하거나 혹은 무엇인가 공론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을공동체 단위의 마을미디어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이러한 측면에서 마을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필요하며, 마을신문의 경쟁력은 결국 마을공동체와 구성원들의 공동체정신의 복원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네이야기, 동네 사람들과 관련된 소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또 그것이 마을신문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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