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전국 최초 상인과 상생하는 복합청사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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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전국 최초 상인과 상생하는 복합청사 건립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0.1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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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사이전, 균형발전 기회인가? 위기인가? 〈17〉
새 동작구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복합청사 투시도.

전국 지자체 최초 상인과 상생 청사, 10월 첫 삽 2022년 완공 
전국 최초로 ‘기부 대 양여’방식의 종합행정타운 새 청사 신축
연면적 4만 4672㎡ 지하 3~지상 10층, 지하·지상 1층 특별임대
옛 청사 매각대금 1800억 원, 시비 등 사업비 총 2321억 원 확보

 

서울시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에 착수한다. 동작구의 미래를 주도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단순한 구청사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다. 노량진동에 자리 잡은 현 청사는 1980년 준공돼 40년이 지났다. 낡고 비좁아 본관, 별관과 인근의 유한양행 건물 3개 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부서가 분산 배치돼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주민 불편도 많았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복합청사를 전국 최초로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새 청사를 신축한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사업시행자가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하면 그 부지를 대물로 변제받는 방식이다. 주로 군 부대 이전 때 정부와 건설사 사이에 이뤄진다. 구청 청사 건립에는 전례가 없는 시도다. 동작구는 이로써 1853억 원이 드는 청사이전 재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의 숙원사업인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동작구청사는 물론 구의회, 경찰서 등을 동작구의 지리적 중심지 장승배기로 옮기는 프로젝트다. 구청사 옛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많은 특성도 살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비롯해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보조를 맞출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동작구청과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감도.

■ 동작의 미래 책임질 종합행정타운 건립 
‘동작구 종합행정타운 복합청사’는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176-3번지 일대에 연면적 4만4671.88㎡, 지하 3~지상 10층 규모이다. 이 중 특별임대상가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 2개 층 3949㎡다. 주요 시설로는 구청, 의회, 어린이집, 근린생활시설이 있으며, 주차장은 3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돼 있다. 행정타운 건립 초기 구상단계부터 해당부지에서 생업을 유지하고 있는 상인들과의 공생방안을 고민한 결과 복합청사 내 상가 조성을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간담회를 열어 상가 공급원칙 등 상인들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7월까지 △입점 수요조사 △상가 배치기준 △임대료 산정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등에 대한 용역을 추진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복합청사 내 구체적인 상가 구성안을 마련, 공급계획을 확정해 임대절차에 들어갔다.

동작구는 종합행정타운 복합청사 건립부지 보상도 추진 중이다. 2019년 토지·물건조사를 시작으로 보상계획 공고, 감정평가, 보상협의 등 단계별 절차를 진행, 지난해 11월 보상 미협의된 토지와 물건에 대해 서울시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 올해 2월 결정됐다. 상반기까지 토지보상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11월에 착공에 들어가 2022년까지 건립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은 지난 2004년부터 청사건립기금을 모았을 정도로 동작구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민선 6기 시작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 단순한 청사이전이 아닌 동작의 미래를 결정짓는 도시계획사업으로 방향을 확대해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던 단계를 진척시켰다. 장승배기는 구청·구의회, 보건소, 문화복지센터 등이 모인 행정의 중심축으로, 노량진은 기존 청사부지의 민간개발을 통한 경제의 중심축으로 변화시켜 동작지역 전역의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 동작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사업
지난 2014년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 기본계획안 수립 이후 2016년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와 서울시 투자심사를 모두 통과하며 경제적, 정책적 타당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어 2018년 3월 LH와 협약을 체결하며 기부대양여방식으로의 추진방향을 설정하고 건립을 본격화했다. 2018년12월 사업의 실행을 알리는 실시계획을 고시, 올해 1월 건축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할 동작구 신청사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에는 동작구청, 동작구의회, 판매시설, 보건소, 문화복지센터가 들어서고 주민을 위해 커뮤니티 카페, 민원 라운지, 작품 전시 공간, 공개 도서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동작 40주년을 맞아 장승배기 행정타운 건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앞으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상인과 상생하고 주민을 위한 열린 복합청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동작구청사는 동작구의 번화가인 노량진에 자리 잡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 관내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을 합친 지역의 비율이 2.95%에 불과해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노량진에 몰려있는데, 현재 구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가 노량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가뜩이나 관내 상업지역이 모자라는데, ‘알짜배기 노량진 땅’에는 관공서가 들어차 있어 지역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청 이전을 추진 중인 장승배기 일대는 동작구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는데도, 시장 공실률이 70%가 넘는 등 개발이 더딘 상태라는 설명이다. 또 1980년 지어진 현 청사는 37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 등으로 구조안전진단결과 ‘D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구청 면적이 좁아 인근 건물을 빌려 일부 부서가 입주해 있는 등 청사를 찾는 주민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런데도 현 청사가 값비싼 노량진 땅에 자리하고 있어 서울시내 자치구 청사 가운데 땅값 3위를 기록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청, 구의회, 경찰서 등은 장승배기로 옮겨 종합행정타운을 짓고, 노량진 일대 옛 청사부지는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단순한 동작구의 새 청사 건립이 아니라 동작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동작구청사와 종합행정타운은 LH가 짓는다. LH가 종합행정타운 건설에 들어가는 장승배기에 새 청사를 지은 뒤 이를 구에 기부채납하고 동작구는 대신 LH에 현 노량진 청사 부지를 넘겨 줄 예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동작구는 옛 청사 매각대금 1800억 원을 비롯해 시비 등을 합쳐 사업비로 총 2321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은 전례가 없는 신청사 건립 방식으로 대규모 재원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사업기간 동안 임시 청사를 마련할 필요가 없어 예산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LH는 이후 노량진 옛 청사부지 일대를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건설사업과 도시재생사업도 함께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작구 종합행정타운 건립공사는 아파트가 아닌 일반건축물에 처음으로 시공책임형CM(건설사업관리)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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