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오색·수원팔달문시장, 전국 최대 문화관광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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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오색·수원팔달문시장, 전국 최대 문화관광형시장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6.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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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 그곳엔 삶과 문화가 흐른다 〈2〉
오산오색 5일장(왼쪽 사진)과 정조대왕이 내탕금을 줘 장시가 열린 팔달문 시장(오른쪽 사진). 수원 천변엔 6개의 전통시장이 연결돼 있다.

오산 오색5일전통시장, 100년 역사 300여 점포 청년 창업 공간 인기
왕이 만든 수원팔달문시장, 삶·문화예술 어우러지는 글로벌 명품시장
팔달문 안팍시장, 1790년대 정조대왕 내탕금 육만냥 대줘 장시 개설
수원천 양편 팔달문·수원남문·영동시장, 지동·미나리광·못골시장 연결

 

경기도 오산시의 오색5일 전통시장은 오산시 오산로 272번길 22 일대에 소재하고 있다. 현재 상설시장과 5일시장이 병행해 장이 서는 오색시장은 수원, 평택, 용인은 물론 멀리 천안과 아산 등 인근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오산 오색전통시장은 전형적인 5일장이 서던 장이다. 그 장의 모습은 아직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오색시장은 예전 오산장이 중앙시장으로 명칭을 바꾸었다가 다시 오색시장으로 변경을 했다. 현재 300여 개의 점포가 있는 오색시장은 여느 시장과는 달리 3일과 8일 오일장이 서는 특색 있는 장이기도 하다.

수원 팔달문전통시장은 22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축성하고 팔달문 앞 성밖시장에 내탕금을 내줘 조성했다고 한다. 지금도 자그마치 한 곳에 6개의 전통시장이 몰려 있는 전국 유일의 전통시장으로 꼽힌다. 팔달문 앞 팔달문시장을 중심으로 수원남문시장과 수원영동시장이 붙어 있으며, 수원천 건너편으로는 지동시장과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이 한데 연결돼 있어 6개 시장을 한 바퀴 돌며 백화점에 손님이 몰리듯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산시장, 삼남에서 수원화성 가는 길목시장
그렇다면 오산의 오색시장은 언제부터 시작이 됐을까? 대개는 100여 년 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산5일장은 그 이전부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90년대 수원 화성이 축성될 당시 화성 남문인 팔달문 안팎에는 정조대왕이 내탕금 6만량을 내줘 장시가 개설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당시 팔달문 인근 시장의 주요품목은 바로 인삼전매권 등으로 상인들은 선비들이었다고 한다.

수원 팔달문 앞이 전국 상권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으면서 인근 5일장 등도 함께 성시를 누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오산은 삼남에서 수원 화성으로 가기 위한 길목이다. 충청도 천안을 거친 장사치들은 화성으로 모여들기 위해 길을 나섰을 것이다. 그들은 오산과 현재의 화성시 병점을 거쳐 수원의 팔달문 인근으로 모여들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원 화성 팔달문 인근의 장은 선비들의 주관하던 장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인삼이나 말총 등 일반 보부상들이 손을 대기에는 버거운 품목들을 취급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화성으로 모여들기 전에 오산 인근에 장을 열었을 것이고, 오산 5일장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산의 5일장은 100여년이 아닌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하고 장을 개설한 220여년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통시장은 즐길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해야 한다. 오산 오색전통시장은 그런 세 박자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5일장은 그렇다 치고 장날이 되면 4월부터 11월까지 시장 길에 열리는 야시장 또한 일품이라고 전한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색시장의 공연은 볼만하다고 한다. 음악과 소리, 춤, 극 등 다양한 공연이 장을 찾아 온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장도보고 구경도 할 수 있는 오색시장은 그야말로 ‘임도보고 뽕도딴다’는 옛 말이 생각나는 곳이다.

수원영동시장.

또한 토요일마다 맘스마켓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맘스마켓도 눈여겨 볼만하다. 오산과 인근 용인, 평택 등에서 몰려 온 젊은 주부들이 좌판을 벌이는 맘스마켓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주부들의 모임 등에서 물건을 들고 나와 직접 수공예로 제작한 아이들 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수원못골종합시장.

오산시와 오색시장은 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공간인 ‘살롱드공공’을 운영한다. ‘살롱드공공’은 오색시장의 청년인턴들이 야시장 거리 일대에 주간에는 카페로, 야간에는 펍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은 청년인턴들이 오색시장에서 다양한 아이템의 창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진행하고, 메뉴를 개발해 야시장에 참여한다.
 

수원팔달문시장.

∎팔달문시장 중심 6개시장이 하나로 연결돼
수원 팔달문전통시장은 220여 년 전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을 축성하고 팔달문 앞의 성밖시장에 내탕금을 내줘 조성했다고 한다. 정조대왕은 이곳에 선비들을 끌어들여 선비장을 조성하면서 말총과 인삼전매권을 줘 전국 상권의 중심지로 삼았다. 팔달문 앞은 시장이 형성돼 전국의 모든 상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모든 금융회사들이 남문 일대에 몰려들 정도로 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수원 화성은 정조 이산이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축성됐다. 또한 아버지인 장헌세자를 향한 효심과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곳이기도 했다.

현재 화성 남수문 위편 매향동 방향으로 수원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개울가에 세워 놓은 안내판이 눈에 띤다. 팔달문시장에서 조성한 것으로 이 그림안내판은 팔달문시장의 개장배경과 함께 정조 이산의 꿈이 이곳 상권에 함께 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정조 이산이 직접 6만 냥이라는 내탕금을 대줘 이룩한 시장이 바로 팔달문전통시장이다. 팔달문 앞에 전국 각처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들어 시장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이러한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었다. 정조는 이 시장으로 인해 경제를 살리고 더욱 강한 왕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한 것이다. 전국의 선비상들이 수원으로 몰려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을 ‘유상’이라 불렀는데, 일반적인 장사치들이 아니다. 유상이란 수원 팔달문 앞에 자리 잡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선비들이었다. 물론 이 유상이란 말은 버드나무를 심은 수원을 ‘유경’이라 부른데서 비롯한 용어라고 전한다. 이들을 새롭게 조명해서 부르는 용어가 바로 유상이며, 전국 각처에서 모인 선비들로 이뤄진 장사치들을 뜻한다. 그래서 이 유상들은 정조의 효심과 정조의 강한 왕권을 기반으로 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뜻에 동참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유상들 중에는 윤선도 가문의 후손들을 비롯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참여했다. 정조는 이들에게 갓과 인삼의 유통권을 줬다. 갓과 인삼의 유통권을 갖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원 팔달문 앞 성밖시장이 우리나라 시장경제의 중심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유상들의 일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상박물관’이다. 지동교를 건너 팔달문 방향 우측 1층에 ‘유상박물관’이라는 현판을 단 건물이 있다. 2층에 유상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왕(정조)이 만든 시장이라는 팔달문 앞의 시장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과거 사용하던 동전과 지폐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이곳 장에서 장사를 하며 아들을 복서로 키운 어머니와 아들의 복싱글러브, 대장장이와 공구, 50년간 한복을 지은 수원주단 김갑선의 사진과 재료들이 전시돼 있다. 중앙에는 원으로 된 진열대에 상인들의 미니어처와 설명이 전시돼 있다.

팔달문에서 팔달문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팔달문시장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경기민요, 노래교실, 고전무용, 댄스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을 하면 배울 수가 있는 곳인 문화교실은 모두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늘도 수원 팔달문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통닭에 미(味)치고 맥주에 미(迷)치고 축제에 미(美)치고’ 사람들이 온통 미쳤다고 하는 축제가 있다고 자랑한다. 남수교 위에서 펼쳐지는 ‘수원 가마솥 통닭거리 축제’는 여기저기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각종 놀이들이 펼쳐지며 열린다고 한다.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지동시장 순대타운과 팔달문시장 통닭거리라고 한다. 하지만 팔달문시장 등 6개의 전통시장이 함께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바로 주차공간이라고 한다. 또 외국인들이 수원 화성의 행궁을 찾아왔을 때 그들을 한데 모여 있는 6개의 특색 있는 시장까지 끌어들여야 하는 일이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난제들이 해결되면 수원 팔달문의 시장들은 삶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명품시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왕이 만든 시장’답게 모든 것이 변하고 개선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홍성의 전통시장도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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