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의 젖줄 ‘탄천’ 친환경 자연생태하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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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의 젖줄 ‘탄천’ 친환경 자연생태하천 ‘탈바꿈’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7.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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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4〉
경기 성남시 도심을 관통하는 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체육시설과 자전거 도로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탄천, 생태하천 복원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천의 침식 막기 위한 콘크리트 호안 생태계 훼손, 자연하천 회복 사례
탄천변을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24만 8486㎡ 규모의 체육공원을 조성해
1990년대 6급수에서 최근 1급수로, 금개구리·은어 등 서식생물 200여 종

 

한강 지류인 성남시 탄천은 총길이 33.16㎞로 발원지는 법화산 자락인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63-1번지이며 성남시 구간(15.85㎞)을 관통한 뒤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35.6㎞의 준용 하천이다. 1965년 3월 준용하천으로 지정 고시됐고, 1988년 하천정비 기본계획이 최초로 수립·시행된 이후 지금은 1급수에 너구리까지 서식하는 모범적인 생태하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성남의 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성남시는 탄천 수질을 버들치가 서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한 결과다. 또 생활오폐수 차단을 위해 지난 2008년 5월 이후부터는 용인수지 하수처리장 가동 등으로 오염원 유입을 감소하는 한편 15.85㎞ 탄천 전 구간에 유용미생물 EM을 방류해 악취저감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듯 성남시의 ‘2003∼2015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는 총 사업비 190억 원이 투입됐다. 콘크리트 호안을 생태 호안으로 바꾸고, 여울·어도 설치, 수생식물 식재 등 수변 생태환경을 조성해 탄천에 생물군집 서식공간을 만들었다. 또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13~2015년까지 3년간은 8억 7500만 원을 투입해 35개 지점에 하수유입차단시설을 설치했다. 이런 하수유입차단시설 설치 사업은 지난 2019년까지 10억 원을 투입해 45개소에 추가설치, 모두 80개소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탄천은 1990년대 분당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하천의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으로 생태계가 훼손 됐으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연이 살아 있는 건강한 하천으로 회복한 대표 사례로 평가 받았다. 수질은 지난 2005년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5.2㎎/L(약간 나쁨, Ⅳ등급)에서 2016년에는 2.1㎎/L(약간 좋음, Ⅱ등급)으로 개선됐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와 2급수 지표종인 은어가 서식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6년도에는 ‘환경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7년도에는 환경부의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경연결과 ‘최우수 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경기 성남시 도심을 관통하는 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체육시설과 자전거 도로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지역의 명소 각광
성남시는 또 탄천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주기 위해 민물고기 생태습지 사업장 주변에 산책용 우드데크와 정자 등을 설치하는 한편 탄천 구간의 수진동 삼정아파트 앞, 야탑동 만나교회 앞, 정자동 신기초교 앞, 구미동 불곡중학교 앞, 이매2동 사무소 앞 운중천 도섭지, 분당구청 뒤 탄천둔치 등 6곳에 물놀이장을 조성·운영했다고 한다. 

물놀이장은 운영기간 동안인 6월 중순에서 8월 말까지 하루 평균 5000여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했을 정도로 도심 속 여름철 피서 장소로 주민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7000~8000여 명이 몰려 각 물놀이장은 가족들과 함께 피서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탄천변을 따라서는 수내습지생태원 등 생태체험공간 4곳, 게이트볼장·농구장·인라인 등 체육시설 19곳, 반려견 놀이터 5곳이 설치돼 있다. 물놀이장도 5곳이나 조성돼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의 경우 8만 5000여 명이 이곳에서 더위를 식혔다고 전했다. 16곳의 징검다리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성남시는 여기에다 17억 원을 투입해 가파른 진출입로를 완만하게 바꾸거나 새로운 경사로를 만드는 ‘장애물 없는 탄천’까지 진행 중이다. 돌마교 주변 등 내년까지 모두 16곳의 경사로가 완성되면 유모차 이용자,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들도 혼자서 탄천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또 탄천변을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단대천, 대원천 토출구에는 디자인 스크린막과 LED 발광시설을 설치하고, 수정구 수진2동 삼부아파트~중원구 여수동 탄천변에는 축구장 2개소, 야구장, 야외수영장 등이 포함된 24만 8486㎡ 규모의 체육공원을 조성했다. 

성남의 한 시민은 “돌마교 주변에 경사로가 새로 생겼는데 인근 주민들 모두 탄천 접근이 훨씬 편해져서 좋다”며 “축구장, 야구장, 야외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어 도심속 문화공간으로써의 하천으로 조성돼 성남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도 찾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 도심을 관통하는 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체육시설과 자전거 도로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자연과 사람, 하나 되는 공간 ‘생명의 하천’
특히 탄천의 안정적인 유량확보를 위해 분당구 구미동(동막천 시그마Ⅱ앞) 184m 구간의 한강원수 방류관경을 300㎜에서 500㎜로 확장했다고 한다. 관로확장을 통해 하루 1만 2000톤의 방류량을 최대 10만 톤까지 늘려 방류함으로써 유량부족으로 인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인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친환경하상정비, 배출업소 관리, 하수관거 정비 등의 수질 오염예방대책도 추진, 종합적인 물 환경관리체계 구축과 저감시설 도입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성남의 젖줄인 탄천을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하천으로 가꿔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04년부터 맑은 탄천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적 하상 정비와 갈수기 팔당원수 공급 등 탄천종합기본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탄천의 신기교~하탑교 구간(4.8km)에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총사업비 26억 원을 투입, 수생식물 식재와 어도, 여울과 사주 등을 설치해 친환경적 생태하천 조성을 추진했다. 이러한 결과로 성남 탄천의 하천 생태계와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 수질도 1급수로 좋아졌다. 해마다 5월과 10월 두 차례, 하천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탄천 지류인 여수 천의 물속 생물을 조사하고 있다. 탄천 지류 5곳의 상·중·하류 15개 지점에서 물속 생물을 뜰채로 채집해 생물종과 개체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결과 2007년 59종이던 탄천의 서식 생물이 2015년에는 193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200여종은 족히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와 2급수 지표종인 은어가 서식하는 등 생물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물조사를 맡았던 한 전문가는 “맑은 물에 서식하는 종이 많고요. 또 잠자리도 물잠자리라고 하는, 하천 주변에 날개 까맣게 날아다니는 애들 있거든요. 그 물잠자리 애벌레도 하천에 서식하고 있었고요. 실잠자리 종류도 많고 그래서 종수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990년대 6급수까지 떨어졌다가 복원사업으로 2급수까지 좋아졌던 탄천의 수질은 최근 1급수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하천 둔치의 콘크리트 자전거도로와 조깅로 등은 칼라 아스콘과 탄성 소재로 전면 교체해, 탄천을 친환경 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자주 찾는 하천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도심 속의 하천공원 등 시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시의회도 탄천 수질 개선 사업에 힘을 실어 소하천에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 조례를 의원 발의로 개정해 공공하수도 미설치 지역에는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탄천을 물고기가 살아 숨 쉬고 새들이 찾아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공간인 ‘생명의 하천’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처럼 시민과 지자체의 노력이 보태져 새롭게 태어나는 하천엔 여러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기에 이르렀고, 하천이 살아나면서 동식물만 돌아온 게 아니라 사람들의 노랫소리도 하천과 함께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도시하천이 산지하천이나 농촌하천에 비해 자연성은 떨어지지만 도시에서 인공적인 경관을 자연스러운 경관으로 개선하거나, 또는 척박한 도시생태계를 개선할 때 하천만큼 효과적인 공간이 또 있을까. 충남지역의 하천 대부분과 홍성지역의 하천은 농촌하천이 도시하천으로 변모하면서 하천다운 자연생태하천으로 부활시켜야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조화의 장소인 ‘쉼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 도심을 관통하는 탄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체육시설과 자전거 도로 등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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