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오염하천 ‘익산천’ 자연친화적 생태하천 복원
상태바
최악의 오염하천 ‘익산천’ 자연친화적 생태하천 복원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8.01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7〉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형 하천으로 회복된 익산천.

자연생태하천 복원, 곤충·식생 생태공간과 주민들 문화공간으로 변모
익산천과 왕궁천 생태하천, 주교제·유천생태습지 자연생태 회복 주목
현업축사 매입, 최대 사육두수 감축·익산천 수질 개선 큰 역할 평가
자연형 여울·어도 설치해 왕궁천 일대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 탈바꿈

 

자연친화적 하천정비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하천이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복원됐다.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하천은 생태계 보전을 비롯한 환경적 기능과 동시에 하천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적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오염돼 심지어 하수구로 전락해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 됐다. 하지만 꾸준한 자연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다시 물고기가 찾아오고 곤충과 식생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생활문화 공간으로도 변모하고 있다. 하천의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천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살아있는 하천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천의 전체 또는 일정 구간에 대한 정기적인 하천정비는 필수적이다. 또 하천의 생물서식지를 보호하고 훼손구간을 복원해 하천 생태계가 지니는 서식지, 정화 기능을 유지 또는 향상 시켜야 한다. 여기에 단순히 하천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와 지방단체의 관리만을 떠나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의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하천의 운영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하천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익산 왕궁천 주변에는 아직도 축사가 남아있는 모습.

■ 익산천 생태하천, 주교제 생태습지 복원사업
전북 익산시가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복원·정비하는데 심혈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익산천과 왕궁천의 생태하천과 주교제와 유천생태습지가 자연생태를 회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익산천과 주교제 복원을 위해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북지방환경청, 전북도와 사업 선정과 복원설계, 사업추진, 사후관리를 통해 수질개선은 물론 수생태계를 회복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위해 전북지방환경청과 한국환경공단은 현업축사 매입으로 가축분뇨 오염원을 줄이고, 익산시와 전북도는 휴·폐업축사 매입, 바이오순환림 조성 등 상류지역 오염원 제거에 공을 들였다. 또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왕궁축산단지 해결 T/F팀의 무허가축사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꾸준한 축산농가 점검으로 안정적인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왕궁현업축사 매입을 시작한 이래 최대 사육두수 감축 실적을 내며 익산천 수질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 10년여 간 감축된 돼지 사육두수는 4만여 마리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만 2만여 마리를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략적인 사업추진에 이어 주민들과 협력한 사후관리 노력도 한몫했다. 매년 예산을 투입해 익산천과 주교제의 수질을 측정하고 있으며, 악취저감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악취 모니터링 실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허가축사 합동점검반 활동을 통해 가축분뇨 무단방류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말과 야간 취약시간대 오염행위 단속을 위해 민간 환경감시원을 고용·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익산 동산동과 금강동지역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익산천 ‘주교제’가 생태습지 공원으로 탄생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주교제’는 새만금의 오염원이라는 오명을 벗고 30여 년 만에 생태습지로 화려한 부활을 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30억 원을 투입, 익산천 ‘주교제’의 오염원을 걷어내고 시작한 ‘익산천 생태하천 및 주교제 등 생태습지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결실을 보게 됐다. 왕궁축산단지 가축분뇨 퇴적으로 새만금의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 됐던 주교제는 지난 2015년 7월에 첫 삽을 뜬 이래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2㎞의 우회수로를 설치함과 동시에 퇴적된 축분 3억 9000톤을 준설했다고 한다. 또 익산천은 인수교~만경강 합류지점까지 2.9㎞를 하천 기본계획에 따라 하상절취(흙깍기)를 통해 식생매트 등을 설치하는 등 2년여의 공사 끝에 친환경 생태습지와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거듭났다. 주교제 생태습지는 수질 정화능력이 뛰어난 갈대, 애기부들, 줄, 슈크렁, 물 억새 등을 식재해 자연 정화형 습지로 조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2㎞의 산책로를 따라 이팝나무, 느티나무를 식재하고 친환경 매트와 조류관찰대를 설치해 지역주민의 발길이 머무르는 휴식·힐링공간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익산천과 주교제 습지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 이후 익산천의 수질은(T/P기준 2010년 4.593mg/L→ 2020년 0.114mg/L) 사업 시행 이전보다 98%정도가 개선됐고, 복합악취도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87%정도 저감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가축분뇨 무단방류 근절과 함께 하천의 경작 부지를 없애 비료와 농약으로 인한 수질오염원도 제거했다. 이러한 결과 만경강과의 생태계 연속성이 회복되면서 수달, 삵,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는 하천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주교제도 붕어, 미꾸라지가 서식하고 여러 철새와 법정 보호종인 원앙이 쉬어가는 습지로 변하면서 생태계 복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익산 주교제 생태습지.
익산 주교제 생태습지.

■ 유천생태습지공원, 멸종위기종1급 수달 발견
익산천 등이 점차 다양한 동·식물들의 안정적 서식지로 자리 잡게 되면서 환경친화도시로 탈바꿈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강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는 지난 4월 한 시민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을 발견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해 시청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수달이 발견된 유천생태습지공원은 지난 2009년부터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이 금강동 하수처리장에서 여러 단계의 고도 처리를 통한 수질기준에 적합한 방류수 재이용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공원 내 생태습지·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해 수질개선은 물론 생태계 기능을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태습지에는 1.1km의 생태수로를 설치해 각종 수생식물과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을, 습지 상부에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가로수 길과 전통정원, 미로공원, 하늘언덕 등을 조성한 결과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처가 되면서 생태학습의 장으로도 활용되는 등 주민들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쾌적한 생태환경과 자연하천 조성을 통해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는 왕궁천의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익산보석박물관에서부터 춘포면 익산천 합류점까지 왕궁천 9.25km 구간에 대한 지방하천 정비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 사업비 473억 원이 투입됐으며,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사를 통해 홍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방 보강과 노후 교량 9곳 재가설, 배수통관·암거 82곳 설치 등 전반적인 하천 정비가 시행된다. 왕궁천은 만경강으로 합류되는 지방하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집중호우 시 인근 농경지가 상습적으로 침수되고 제방이 없는 구간도 존재하는 등 하천 이·치수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하천정비뿐 아니라 환경블록을 비롯해 자연석으로 수변 조성,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자연형 여울·어도 등을 설치해 왕궁천 일대가 자연친화적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환경부가 주최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익산천 생태하천과 주교제 생태습지가 우수하천으로 선정돼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성과는 사업 선정부터 복원과정, 사후관리까지 익산시와 주민들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