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도심하천, 천안천·원성천 자연생태하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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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도심하천, 천안천·원성천 자연생태하천 복원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8.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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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9〉
천안 도심을 가로지르는 천안천.

천안도심 가로지르는 천안천·원성천 맑은 물 흐르는 자연형생태하천
천안 도심하천 인공구조물 최소화 둔치, 수중 섬, 모래톱 등 살아나
자연생태하천 복원 피라미와 붕어, 맑은 물에 사는 모래무지 돌아와
하천 주변에 산책로, 운동시설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

 

하천의 사전학적 의미는 강수를 통해 육지 표면에서 대체로 일정한 유로를 가지는 유수의 계통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량의 지속성에 따라 강과 천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하천은 크게 수량, 수질, 생태, 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하천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여건과 하천 이용의 모든 여건을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하천과 접목해 살아오면서 하천개발을 꾸준히 진행시켜 왔다. 그 시작은 1915년 이전 방천공사라 해 제방을 쌓는 사업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치수목적으로 하천을 조사했고 주요하천의 개수예정구역 실측과 개수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1960년대에 들어오면서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인간의 편리성을 고려한 이수와 치수기능에 따른 하천정비를 수행했다. 그러나 하천을 복개하고 하천 고수부지를 도로, 주차장, 농경지 등으로 활용함에 따라 수질악화, 생태 이동통로 단절 등 자연하천의 환경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된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하천정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하천 정비에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다. 과거의 이수와 치수기능은 물론 자연적 기능과 서식처 기능, 수질의 자정 기능, 심미적 기능 등을 포함한 환경기능까지 고려해 최대한 자연하천에 가까우면서 인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정비가 진행됐다. 하천은 각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지역의 고유한 역사, 문화, 전통을 창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전통 건축물과 조화된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조성해 특색 있는 도시를 형성하기도 했는데, 도심을 흐르는 하천의 정비를 통해 도시의 공간도 특색 있는 공간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천안천·원성천 등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 
천안시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천안천과 원성천이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천안시는 지난 2007~2010년까지 3단계로 340억 원을 들여 천안천(5㎞)과 원성천(2.5㎞)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생태하천으로 가꾼 결과였다. 당시 자연형 하천으로의 생태복원 공사는 1단계로 ‘자연정화 능력이 높은 하천’을 목표로 시행됐다. 유역별 특성에 맞는 인공 여울과 식생대를 꾸며 하천의 자연정화 능력을 높이고 하수처리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으로 실행됐다. ‘자연형 하천 복원’을 위한 2단계로는 콘크리트로 만든 호안과 저수로 안을 철거하는 대신, 돌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식생대와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고 식물 식생 완충지대 등을 설치했다.

또 3단계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하수처리장 처리수를 하천의 유지용수로 이용하고, 하천 평가를 거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이 가능한 구간을 정해 정비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갈수기에도 물이 흐르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2~3급수 수준인 환경사업소와 제3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처리수를 상류로 끌어 들여 방류하기도 했다. 또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하상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내고, 나무와 수생식물 등을 심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한 결과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 오수와 쓰레기, 악취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천안 도심을 관통하는 천안천과 원성천이 1급수에서 서식하는 모래무지와 새들이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탄생했던 것이다.

천안시는 그동안 급속한 성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주목을 받아 왔지만 정작 시민들의 삶의 질은 성장기조에 밀려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천안시는 2005년 당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조건으로 ‘친환경생태도시’를 선택했다. 그리고 친환경생태도시 건설의 첫 사업으로 2005년 천안천과 원성천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되살리는 복원사업에 578억 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러한 결과는 사업 개시 3년 만인 2008년에 1단계로 원성천 3.12㎞ 구간의 정비를 마쳤다. 천안 도심의 하천에는 인공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둔치와 수중 섬, 모래톱 등이 그대로 살아났다.

원성천 둔치에는 3.7㎞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1.4㎞를 만들었고, 14개의 나무다리와 3개의 분수에는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시켰다. 징검다리도 놓아 시민들을 향수에 젖게 했으며, 16개의 친수 광장은 주민들의 쉼터로 변했다. 홍단풍과 개나리, 감국 등의 관목류와 화초류를 심은 둔치는 시민들을 위한 정원으로 바뀌었다. 물이 부족한 하천에는 천안하수처리장에서 고도 정수한 2급수 수준의 방류수 1만 4000톤을 매일 흘려 수심 20cm를 유지시켰다. 이를 위해 원성천 하류의 하수처리장에서부터 12.1km를 거슬러 올라가는 대형 관을 매설했다. 천안천 총연장 8.57㎞ 구간에 대해서도 폭 20∼50m의 자연친화형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산책로 등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탄생했다.
 

원성천은 자연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 물이 깨끗해지니 물고기와 철새가 찾아왔다
천안시 도심을 관통하는 천안천, 원성천, 삼룡천, 성정천 4개 하천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원성천 자연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시작으로 천안천, 삼룡천, 성정천 등 4개 하천에 대해 총사업비 783억 원을 투입해 자연생태하천 11.267㎞ 구간의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되면서 피라미와 붕어, 미꾸라지를 비롯해 맑은 물에만 사는 모래무지까지 돌아왔고, 좀처럼 보기 힘든 젓갈잠자리가 발견되고 백로와 청둥오리도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또한 사람들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산책로와 분수대에는 시민들이 나와 달라진 하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천안 도심하천은 198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 과정을 겪으며 수질오염과 이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호우로 인한 하천범람을 막기 위해 굴곡 있는 자연하천을 직선화하고 콘크리트와 돌로 제방을 쌓는 등의 인공조성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물은 흘러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금세 메마른 하천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도심 주차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천안시가 하천 복개사업을 추진, 주차시설을 확충하면서 주차문제와 교통소통, 홍수피해 방지에 도움을 줬지만 하천생태계 파괴로 인한 악취발생, 해충증가, 생활쓰레기투기와 같은 부작용이 속출했고,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천안의 도심하천이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심하천 건천화로 하천 본연의 기능이 떨어지자 천안시가 78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쾌적한 환경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천안 도심하천 곳곳에서는 건강한 하천을 만들어 유지용수를 확보하고 하천 주변을 시민들이 가까이 접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자연형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2003년 원성천의 기능 회복을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 2005년 3.12㎞ 구간에 대한 하천정비 공사에 들어가 2년 만에 자연생태계를 복원했다. 2006년에는 5.45㎞에 이르는 천안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착수해 천안을 대표하는 하천 두 곳이 본래의 기능을 살린 생태하천으로 태어났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로, 운동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주민들에게 친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분수시설 3곳을 설치했고, 접근 편의성을 위한 목교 친환경 데크와 돌계단, 돌다리 등도 설치해 생태하천 탐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천안천은 상류인 천호저수지에서부터 천안하수종말처리장까지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자전거와 도보로 천안 도심을 종단할 수 있도록 했다. 원성천과 삼룡천, 성정천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생기면서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하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호등 없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자가용과 대중교통을 대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원성천을 이용할 경우 중앙시장과의 접근성도 용이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하천에는 운동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악취의 원인이었던 오수유입이 차단되면서 수질이 크게 개선됐으며, 특히 하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하수처리 용수를 하천에 매설된 용수공급 펌프장과 12㎞의 공급관로(1일 3만 톤)를 통해 물을 상류로 다시 공급, 흘려보내면서 하천 건천화를 방지하고 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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