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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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2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6.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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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마을, 천연자원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인기비결’
선진사례를 통해 본 홍성군농어촌체험관광의 현재와 미래 - 2

 

 

 

 


바야흐로 농어촌체험관광, 그린투어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변화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농어촌관광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전원 휴식공간으로서 농어촌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주5일제 수업·근무 확산으로 인해 국내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국내외 농어촌체험관광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마을별로 그간의 추진과정과 그들만의 특화된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를 홍성군의 농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구상, 독자적 상품 개발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어촌체험관광을 통한 외지관광객 유입이 휘청이는 시골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홍성의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① 너도나도 뛰어드는 ‘농어촌체험관광’…차별화 ‘관건’
② 남해 다랭이마을-천연자원을 활용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인기비결’ 
③ 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④ 단양 하드미마을-농어촌체험관광의 승패, 마을주민의 ‘단결’이 좌우한다
⑤ 도시민과 농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해남군의 ‘농촌파티’
⑥ 농촌 민박의 선두자,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을 성공기
⑦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치 “농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⑧ 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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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라는 해설이 나온다. 지역에 따라 ‘다랭이’ 또는 ‘달뱅이’라는 사투리로 불린다.

남해군 홍현리 가천마을에 들어서자 손바닥만한 논이 언덕 위부터 마을을 둘러싸고 바다까지 이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45도 경사 비탈에 108개 층층계단, 680여 개의 논이 펼쳐진 것이다. 길도, 집도, 논도 산허리를 따라 구불거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섰다.

옛날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논 한 배미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어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한 배미가 있었다는 일문이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다랭이마을은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한 남해도에서 여자의 자궁 부위에 해당하는 곳으로 5.9m의 수바위와 4.9m의 암바위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는 마을이다. 자투리땅을 층층계단 모양으로 다듬어 먹거리를 가꿔낸 주민들의 근면성에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따뜻한 남녘 바람이 언덕을 쓸어주듯 불어오면 손바닥만한 다랭이논에서는 초록의 생명이 쑥쑥 자라난다. 다랭이 마을의 풍광을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으며 봉수대가 남아 있는 마을 뒤 설흘산(488m)에 오르면 남해도의 바다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늑도가 수평선 위로 아득하게 보인다.

 

 

 

 

 

 

 



국가명승지로 지정된 다랭이논 
가천 다랭이마을 입구 전망대에 서면 다랭이논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곡선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산비탈 등고선을 따라 원래 지형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2005년 문화재청은 명승 제15호로 다랭이논을 지정했다. 58가구 150여 명의 주민은 집을 헐고 새로 지을 수 없다. 다랭이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구역이 됐기 때문이다. 모내기철이 한창인데 아직 빈 논이 꽤 있다. 여전히 기계화되지 못하고 직접 손으로 쟁기질과 써레질을 해야 하는 힘겨운 농사가 이곳의 논을 쉬게 만든다.

흔히 바닷가마을 하면 어업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마을에는 포구가 없다. 그 이유를 마을 아래쪽 해변에 내려오면 금세 알게 된다. 거친 파도와 아슬아슬한 바위를 만나는 순간 배의 쉼터가 되지 못한 사연을 몸소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도 많아 해안가의 바위 사이를 잇는 다리는 매년 개보수를 해야 하며, 매서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 지붕은 모두 나지막하다. 낮은 지붕들에는 무궁화가 저마다 활짝 피었다. 마을의 경관가꾸기는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되고 있다.

 

 

 

 

 

 



다양한 농경체험프로그램 ‘인기’ 
남해군 가천 다랭이마을이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의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CNN GO는 “남해군 서쪽 최남단에 위치한 작고 잘 보존된 다랭이마을은 탁 트인 바다 뒤에 위치한 가파른 산비탈에 셀 수 없이 많은 아주 작은 계단식논의 기이한 광경이 특징이다”며 관광명소 50곳 가운데 3번째로 다랭이마을을 소개했다.

매년 여름을 맞아 5~6월 사이에 실시하는 다랭이논 축제에는 삿갓배미놀이를 시작으로 황소 써레질 체험, 손 모내기 체험, 미꾸라지 잡기, 논 썰매 타기, 마늘지게 달리기 등 다양한 농경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농기구 써레를 이용해 계단식 논에서 써레질과 함께 하는 손모내기 체험은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을은 다양한 체험 거리로 도시인들을 즐겁게 맞는다. 농사 체험은 기본. 다랑이 논두렁에서 해풍을 맞으며 먹는 새참은 꿀맛이다. 폐교된 분교의 운동장에서는 추억의 운동회가 열린다.
손님들을 가장 만족시키는 것은 주민과 피부로 만나는 민박 체험. 조금은 불편한 시설이지만 정성스레 맞는 주민들에게서 가족 이상의 정을 느끼고 간다고 한다.

마을엔 다랭이논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해안 가까이 있는 가천 암수바위 한 쌍은 명물. 5.8m의 거대한 숫바위가 힘차게 하늘로 솟았고 아기를 밴 여인의 형상을 한 암 바위는 석축을 기대고 섰다. 일명 미륵바위로도 불려 주민들은 이 바위에 풍요와 다산을 기원한다. 바닷가에는 작은 규모지만 몽돌해변이 있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또 이 해안은 전국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감성돔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활발한 도농교류 돋보여 
한편 다랭이마을은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촌전통테마마을이자 1사1촌 자매결연으로 도·농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다랭이마을은 2006년 5월 삼성전기(주) 부산사업장과 인연을 맺고 끈끈한 도농상생의 정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기 직원들은 마을 농가의 노후전선 교체, 각 가구마다 소화기 및 상비약 지원과 마을입구 LED가로등 설치, 참게 종묘방류, 농번기 및 다랭이 논축제 인력지원, 암수바위주변 느티나무 기념식수 등 마을의 대소사들을 가족처럼 세심하게 챙겨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부산 고신대 병원과의 3자 자매결연을 통해 주민 건강검진과 영양제주사, 효도사진을 촬영했으며, 매년 다랭이 트러스트 회원모집에 200~500명이 가입해 다랭이마을의 농산물 직거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천해의 자연경관을 각종 농어촌체험관광과 연계해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독특함을 인정받은 다랭이마을. 한국 농어촌체험관광의 선진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으며, 무엇보다 대의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다랭이마을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은 다랭이마을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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