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고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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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이렇게 생각한다’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6.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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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고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학교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더 이상의 부지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최종적인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동문회와 지역주민들 간 이전에 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황으로 홍성고에 재학 중인 본지 학생기자들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홍성고,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에 ‘반대’

김용원(홍성고2) 학생기자
“홍성고가 떠나가면 지역주민들의 상실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온 홍성고가 내포신도시로 떠나면 이에 따라 홍성을 떠나는 지역주민들도 발생할 것이다.”


홍성고등학교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이전하면 좋은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농어촌특별전형의 특혜가 사라진다. 현재 홍성고등학교가 명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농어촌특별전형의 특혜가 사라져 버린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학생들이 축제나 체육대회를 즐기고 과외나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명문고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 것은 농어촌특별전형의 특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농어촌특별전형에 대하여 학생들은 농담 식으로 ‘농어촌은 사기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밤 10시까지 시행하고 11시가 넘어서도 자습을 하는 심야반을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국의 인문계학생들이라면 모두 그 시간까지는 학원이나 집에서 공부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만으로 명문고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바로 옆 지역인 보령시에서도 이러한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내포신도시로 홍성고가 이전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특혜가 사라져 전국 명문고로서 더 이상 이름을 날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 나은 인재들을 받아들이고 육성하기 위해 이전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전해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도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일반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교육에 아이들이 몰려 사교육 시장을 더 키워놓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둘째, 학교를 이전하게 되면 학교부지가 줄어든다. 현재 홍성고등학교는 1, 2, 3학년이 학습하고 생활하는 건물이 각각 1개, 2007년에 문을 연 한빛관, 홍성지역 학생들과 외지의 학생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 건물이 2개, 총 6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운동장에 농구장, 정구장 등을 포함하면 총 5만4611㎡(1만6519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건설본부가 제시한 면적은 고작 1만4000㎡(4235평)에 불과하다. 현재 면적에 ¼밖에 안 된다는 소리다. ¼로 줄어들면 외지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지어야 하는 기숙형 고등학교인 홍성고등학교로서는 기숙사 운영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실이다. 면적이 부족해지면 위험해지는 것이 기숙사뿐만이 아니다. 현재 홍성고등학교에는 정구부가 있어 정구부 학생들이 학교 내에 마련된 숙소와 정구장에서 운동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면적이 줄어들면 정구장을 없애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운동장의 면적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체육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신설학교 기준은 운동장을 손바닥만 하게 만들도록 하고 있다. 또, 체육관은 물론이고, 농구장과 배구장, 씨름장의 존재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게 된다. 면적과 관련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홍성고등학교가 학교 부지면적이 2만8000㎡(8470평) 이상 확보되지 않는다면 학교이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셋째, 학교를 이전하기에 앞서 현재 본교에 대한 공사를 많이 시작했다. 작년에 시작한 우정학사(기숙사) 증축공사는 이미 올해 2월에 완공이 되어 지난 5월 18일에 완공식을 가졌으며, 샛별관(1학년 본동)의 증축공사도 지금 완료 단계에 와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홍성고등학교의 총 6개 건물 중 절반은 신축 후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신건물이다. 더군다나 학교의 역사를 가져온 구 강당도 작년에 역사관으로 새롭게 변화하였다. 이러한 새 건물들을 놔두고 또다시 새로운 학교로 이전한다는 것은 새로이 지어진 건물들에 투자한 돈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넷째, 홍성고가 떠나가면 지역주민들의 상실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홍성의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온 홍성고등학교가 내포신도시로 떠나가 버리면 이에 따라 홍성을 떠나는 홍성지역주민들도 분명 발생할 것이다. 홍성이 내포신도시와 가깝다고는 하나 학교를 통한 교육뿐만이 아니라 문화 활동 등을 위해서라도 내포신도시로 이동하는 지역주민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을 들어 나는 홍성고등학교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이전 무조건 찬성은 문제다

김동균(홍성고 2) 학생기자

“차라리 이전하지 말고 현재의 부지를 유지하면서 농어촌특별전형과 기숙형 공립고라는 장점을 지켜 호서명문의 이름을 지켜 나가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길이다.”

충남도청 내포신도시가 건설되고 충남도청이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홍성고등학교 내부에서도 신도시로의 이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었다.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최근 대다수의 선생님들과 동문회가 이전 찬성 쪽으로 돌아서면서 이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연세대학교가 2013년 입학전형부터 농어촌특별전형의 입학 방식을 기존의 정시에서 수시로 방향전환을 했다. 게다가 연세대는 입시의 트렌드세터로 불리우는 학교로서 연세대가 입학 전형을 바꾸는 경우 대다수의 상위권 대학교가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이는 홍성의 상위권 학생들이 타시군으로 나가지 않고 홍성고등학교에 진학해 내신을 받기 어려운 홍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서명문 홍성고등학교가 현재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전국적인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록 농어촌전형의 혜택이 사라지겠지만, 현재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학교 시설을 얻을 수 있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성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충남도청이전추진본부는 또 다른 이전학교인 덕산고와의 형평성을 제기하면서 신설학교 설립 기준인 1만 4000㎡를 부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현재 부지의 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이렇게 되면 현재의 농구장과 정구장 같은 시설을 포기해야 하며, 운동장을 축소해야 하고, 입학사정관제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기숙형 공립고라는 장점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수인재를 유치해 전국구 명문고등학교가 되겠다는 계획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차라리 이전하지 않고 현재의 부지를 유지하면서 농어촌특별전형과 기숙형 공립고라는 장점을 지켜서 호서명문의 이름을 지켜 나가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길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이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홍성고등학교는 그동안 홍성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호서명문으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의 대화도 하지 않고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은 홍성고등학교에게 전국구 명문으로의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학교신설을 위한 최소한의 부지, 홍성고등학교가 빠져 나갔을 때 받을 지역주민들의 허탈감과 재산적 피해를 줄이는 방법 없이 무조건 이전은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학교와 동문회, 지역사회, 도청이전추진본부가 많은 대화를 나눈 뒤 학교 이전 문제를 매듭짓기를 바란다.







충남 명문 홍성고, 새로운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펴다

유영수(홍성고2) 학생기자
“신도시 고등학교로의 우수학생 유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발빠른 대처를 않는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몰려 홍성고는 명문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호서명문 홍성고등학교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학교를 이전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홍성군 주민들과 학생들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지만 홍성고등학교는 이미 중장기 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홍성고등학교의 이전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홍성주민들은 홍성지역의 명문 홍성고등학교가 홍성시내를 벗어나 내포신도시로 이전한다고 하자 상실감을 표출했고 몇몇 전문가들도 원도심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길이길이 명문 고등학교로 남고자 하는 홍성고등학교 입장에서 이전은 당연하고도 시급한 문제이다.

신도시 고등학교로의 우수 학생 유출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홍성고등학교가 발빠른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우수한 학생들이 내포신도시로 몰려 홍성고등학교는 명문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하여 타지역으로부터 온 우수학생을 확보하여 앞으로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도움닫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포신도시에서의 학교부지확보가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추진본부에 입장을 표명하니 그들은 홍성고등학교가 이전을 한다면 행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대학부지의 일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부지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좋은 기술로 좋은 재료로 최고의 학교시설을 지음으로써 부지의 부족함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홍성고등학교가 ‘홍성고’라는 학교 명칭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내포신도시가 인구유입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적용해 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홍성고등학교가 이전을 한다고 해서 잃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후 남녀공학 학교가 되는 것도 서로 다른 남녀가 한 학교 내에서 생활하며 충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고 홍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이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지금 홍성고등학교는 입시 전형이 크게 바뀌면서 옛날과 같은 대학진학성과를 내지 못하며 잠시 주춤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새로운 바람을 집어넣어 더 큰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활짝 펴야 한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홍성고등학교 이전, 변화와 새로운 비상의 기회다

장연우(홍성고 2) 학생기자
“변화하는 세상에 발 빠르게 맞추어 가야 성공하는 것이 세상이라면 교육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위해선 먼저 낡은 것을 버릴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낡은 것을 버렸을 때,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

시간은 흐른다. 흐르는 시간은 주변을 물과 같이 씻어 내린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세기가 변하면 사회가 바뀐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변해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에 맞추어 70년 전통, 호서명문 홍성고등학교도 변하려고 하고 있다. 오랫동안 뿌리박은 곳을 떠나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지난 반 년 간 여러 가지 관점에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홍성주민 입장에서, 학부모 입장에서, 학생 입장에서, 동문 입장에서 등등. 그 많은 의견들에 나도 한 마디 섞도록 하겠다.

홍성고등학교가 명문이 될 수 있었던 최대의 장점은 기숙사도, 넓은 운동장도 아닌 ‘농특’이다. 농어촌특별전형, 도시지역에 비해 떨어지는 지방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이다. 이 제도가 있음으로써 홍성고는 많은 혜택을 받았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능이 주가 된 대학입시시절에 수험생들이 50만 명과 경쟁할 때, ‘농특’을 통해 홍성고 학생들은 훨씬 적은 5만, 4만의 학생들과 경쟁해 왔다. 그러니 당연히 경쟁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 확실한 증거로 홍성고등학교의 최근 근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입시제도가 변화함에 따라 농특이 축소되면서 현저하게 상위대학진학률이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서울대를 1명밖에 보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의 수단인 ‘농특’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입학제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괜찮겠지’라는, ‘그래도 아직 적용은 되잖아’라는 마음에 ‘농특’이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는 것이 도리어 쇠사슬이 되어 홍성고와 그 학생들의 변화를 묶어놓고 있다.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은 이러한 쇠사슬을 끊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 빠르게 맞추어 가야 성공하는 것이 세상이라면 교육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위해선 먼저 낡은 것을 버릴 용기가 있어야한다. 낡은 것을 버렸을 때,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 그 새로운 것이 처음에는 낯설어도, 금방 익숙해진다. 그리고 익숙해졌을 때 최고의 힘을 내뿜을 수 있다. 변화에 과도기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지금의 홍성고등학교는 여물대로 여문 번데기다. 하지만 그 껍질이 너무나도 단단해서 혼자서는 뚫고 나올 수 없다. 그러니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라는 조그마한 균열이 번데기를 성충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렵사리 고치에서 나온 나비가 날개를 다 말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났을 때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처럼,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홍성고등학교의 새로운 비상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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