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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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4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6.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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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문화 체험의 정수, 단양 ‘한드미마을’
선진사례를 통해 본 홍성군농어촌체험관광의 현재와 미래 - 4

바야흐로 농어촌체험관광, 그린투어리즘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민들의 변화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형태가 농어촌관광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한다. 전원 휴식공간으로서 농어촌지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변화와 주5일제 수업·근무 확산으로 인해 국내관광수요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며, 농어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는 국내외 농어촌체험관광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마을별로 그간의 추진과정과 그들만의 특화된 농어촌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를 홍성군의 농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 구상, 독자적 상품 개발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농어촌체험관광을 통한 외지관광객 유입이 휘청이는 시골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창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홍성의 농어촌체험관광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너도나도 뛰어드는 ‘농어촌체험관광’…차별화 ‘관건’
② 남해 다랭이마을-천연자원을 활용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이 ‘인기비결’
③ 자연과 문명의 완벽한 악수, 정보화 마을을 선도하는 서산 회포마을
④ 단양 한드미마을-농어촌체험관광의 승패, 마을주민의 ‘단결’이 좌우한다 
⑤ 도시민과 농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해남군의 ‘농촌파티’
⑥ 농촌 민박의 선두자,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을 성공기
⑦ 일본 오이타현 아지무마치 “농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라”
⑧ 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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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정상인 비로봉(1440m) 아래 Y자형의 크고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산간마을로 ‘한드미’라는 지명도 ‘큰 들’, ‘큰 골짜기’라는 의미이다.
농촌 관광 마을로 개발되기 전에는 소백산 등산객만이 잠시 들리는 오지마을 이었다고 한다. 한드미 마을은 1998년 산림청에서 시작한 생태산촌종합개발 사업에 선정된 이후로 2003년 농림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2004년 행정자치부의 정보화 마을, 현재 진행 중인 농림부의 녹색 농촌 마을종합개발 등 지금까지 총 4개의 정부 시행 마을 개발 사업에 선정된 우수한 마을이다.

또한 농촌 관광 사업의 첫해인 2004년에 8000명 가까이 되었던 방문객이 2007년 2만 6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성공적인 농촌 관광 사례이며, 한드미 마을은 2007년 농림부가 지정한 우수권역으로 선정 되는 등 국내의 대표적 그린 투어리즘 성공 사례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우렁이농법, 오리농법을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로 재배하고 있으며, 따로 인증을 거치지 않고, 한드미 마을 자체를 유기농 농산물로 브랜드화 시키기 위해 마을 전체 한 가구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와 한드미 마을 자체를 브랜드화 했다.

개발 초기에 추진이 미약해 농촌개발 전문 컨설팅업체인 ‘(주)이장’에 마을 종합발전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겼고, 임경수 박사는 마을 발전의 첫째 요소가 주민참여라고 보고 모든 주민이 함께하는 상향식 개발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한드미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지금은 모범적인 농촌체험마을로 자리 잡았다.

 

 

 

 

 





산촌에서 즐기는 생태체험 ‘인기’ 
한드미마을에는 노인회와 부녀회, 청년회 등의 연령별, 성별 자치기구와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개발 위원회가 있다. 이밖에도 한드미 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되어 있고, 송이버섯 작목반도 운영되고 있어 주민들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단결, 화합, 친목 도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한드미권역 운영위원회의 추진위원장인 정문찬(54) 씨의 노력이 돋보였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마을로 귀촌한 정 씨는 ‘농촌을 가장 농촌답게 만드는 게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마을을 옛 모습으로 복원했다. 벽돌담을 돌담으로 바꾸고 생태화장실을 만드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도시민들이 찾는 산촌마을로 일궈냈다.

이처럼 한드미 주민들은 중년의 도시민들이 즐겨 찾도록 마을을 가꿔나갔다. 마을 안길엔 돌담을 쌓고 계곡 주변엔 방갈로를 지었다. 영지·상황·표고버섯과 우렁이, 오리, 쌀, 고로쇠 수액을 생산 했다. 이렇게 해서 고로쇠 수액으로 담근 청국장과 된장이 나왔다. 이외에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동굴이다. 고생대 초기에 만들어진 석회암 동굴로 과거엔 경북 풍기까지 뚫려 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좁고 길다. 동굴 속에는 박쥐 천국이다. 이 동굴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에 식품을 쏘이면 맛이 으뜸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일교차가 큰 재배환경과 석회암 황토밭의 특성으로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 않고 당도도 일품 이라고 말한다. 이런 점 때문에 현재 송파구 잠실6동, 부산진구 범천1동, 보령시 대천2동이 한드미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이곳 농산물 고추, 마늘, 콩과 수박 등을 단골로 가져간다.

한드미마을을 찾은 체험객들은 산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산촌문화관에서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고, 동굴탐방을 하며 마을의 절경을 감상한다.
또,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과 북쪽의 국망봉, 신선봉에서 발원한 세 줄기 물길이 한데 모인 이 마을 계곡에는 아직까지 공동빨래터가 남아있다. 계곡 한 켠에는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야영장이 마련돼 있다. 뗏목을 타고 시원한 개울가를 떠내려가는 신나는 체험도 즐길 거리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시골집들을 복원한 전통체험관이 있다. 숙박시설도 함께 갖춘 이곳에서는 장작불을 지펴 가마솥에 밥을 지어 먹고, 떡과 두부를 만들어 먹으며 평상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한여름 밤의 추억을 소록소록 쌓을 수 있다.

다른 농촌체험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이 마을만의 독특한 체험거리는 단연 ‘삼굿구이’다. ‘삼굿’은 본래 삼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삼을 찌는 구덩이나 솥을 말한다. 여기에서 착안한 ‘삼굿구이’는 구덩이에서 돌을 뜨겁게 달군 뒤 물을 부어 뜨거운 수증기로 음식물을 익혀먹는 방식이다. 여름에는 쑥, 겨울에는 솔잎을 깔고 그 위에 감자 토종닭 돼지고기 계란, 단호박 등 음식들을 얹는다. 이 밖에 이 마을에서는 고로쇠 수액 및 산나물 채취, 고기잡이, 개암과 도토리 줍기, 목공예품 만들기 등 체험거리가 계절별로 이뤄진다.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의 성공 
한드미 마을의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각 농촌마을의 특색을 살린 ‘색깔있는 마을’ 개발사업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대표적인 성공모델 중 하나다. 한드미 마을은 몇 년 전만 해도 녹색체험마을 지정, 1사1촌 자매결연 등을 통해 외부 체험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체험방문객이 3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마을 대표 정문찬 씨의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 일시적으로 활력을 되찾은 마을보다는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마을, 지속가능한 ‘귀농·귀촌 마을’을 만들려면 ‘학교 지키기’가 급선무라고 보았다. 젊은 부부들이 귀촌을 생각하더라도 자녀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촌에 아이들이 없어 학교가 없어지고, 학교가 없어 귀촌을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정 대표는 판단했다. 당시 대곡분교도 폐교를 앞두고 있었다.

학교를 지켜야 마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정 대표는 체험객들이 머물던 마을의 시설을 개조해 ‘농촌유학센터’를 만들었다. 또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도시 학생들을 위한 유학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그리고 2007년 처음으로 12명의 도시 학생들을 유학생으로 받아들였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 도시 유학생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드미 마을의 농촌유학센터는 단번에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2008년에는 유학생이 16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35명, 45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학과정 유학생을 받게 되면서 45명의 유학생 중 중학생이 9명 포함됐다.

도시 유학생들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또 다른 고향이 된 한드미 마을을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고 있다. 이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유학생 출신들이 방학마다 찾아와 대곡분교 여름·겨울캠프의 보조교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다.

학교가 활기를 되찾자 젊은 귀농·귀촌인도 덩달아 늘어났다. 농어촌체험관광과 농촌유학이라는 농촌마을의 새로운 성공키워드를 탄생시킨 한드미 마을. 마을재생프로젝트를 위해 한 마음으로 뭉친 주민들의 단결은 한드미 마을이 농어촌체험관광의 명소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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