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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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 -1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8.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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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서울시’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 서울시 

2. 빗물이용시설의 다양한 사례 - 고성군·신안군· 대전시
3. 빗물이용의 생활화 - 일본 스미다구 ①
4. 세계 최초 빗물이용박물관 - 일본 스미다구 ②
5. 세계 최초의 빗물순환도시 - 아산신도시
6. 물 부족과 홍수 예방, 빗물이 해답 - 제주
7. 빗물, 친환경농업 활용 방안 - 홍성군
8. 녹색성장도시, 빗물관리가 대안 - 충남도청이전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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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39동 빗물음용수화 맴브레인 시스템

 

 

 

 

 

 


주상복합 저수조에 빗물 저장, 조경용수·소방용수로 활용…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상복합건물 스타시티 지하에는 넓이 1500㎡, 깊이 2m의 대형 저수조가 있다. 3000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 시설은 5만㎡에 이르는 스타시티 건물 곳곳에 설치된 배수구에서 보내온 빗물을 모아두는 곳이다. 저수조 빗물은 건물의 공용화장실이나 화단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고, 비상시에는 소방 용수로도 쓸 수 있다.

스타시티 빗물이용시설은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로서 35~58층에 이르는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 내에는 실개천, 분수, 잔디 및 수목 등을 포함한 조경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도심 속의 공원 역할도 하고 있다.

저장용량 1000톤의 탱크 3개가 지하 4층에 위치하고 있는 빗물이용시설은 홍수방지용, 물 절약용, 비상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며 2007년 가동 이후 국내외의 많은 물 관련 전문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 빗물이용시설은 우리나라 평균 빗물 이용을 26%보다 2배 이상 높은 65%를 나타내고 있어 물 관리의 평화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③ 스타시티 빗물이용시설 모식도



서울대 기숙사,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빗물 이용시설 만들어 가동 
2003년 11월에 준공된 서울대학교 기숙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빗물이용시설이 만들어져 변기와 조경 용수로 빗물이 이용되고 있다. 기숙사 건물 4동 중 2동은 빗물을, 나머지 2동은 중수(오·폐수로 버려지는 물을 처리하여 재활용되는 물)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는 캠퍼스가 위치한 관악산 계곡수와 연계되어 있어 비가 그친 뒤에도 얼마간은 저장조에 빗물이 유입된다. 관악산에 내리는 빗물과 기숙사 A, B, C, D동에서 모아진 빗물이 지하 저장조에 유입되면 C, D동의 화장실 용수로 공급되고, 기숙사 생활용수를 재처리한 중수 저장조의 물은 A, B동에서 이용된다.
4월부터 9월까지는 빗물만으로 기숙사 C, D동의 화장실용수 공급이 가능하고, 우리나라는 가을과 겨울에는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빗물과 중수, 상수도를 같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② 저장조에서 막 퍼올린 빗물(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깨끗하다)







[인터뷰]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

“빗물 ‘더럽다’ 편견 깨고 수자원으로 인식해야” 

 

 

 

 

 

 

 

 

 


빗물 활용이 과연 효과적일지 의구심이 드는데 
물 문제는 상식에 맞춰 생각을 바꾸면 뜻밖에 쉽게 풀 수 있다. 먼저 계절별로 쏠림이 있는 빗물의 시간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빗물을 모아두면 된다. 일종의 저축이다. 두 번째는 하천 근처에 커더란 시설(집중형)을 만들기보다는 유역 전체에 작은 시설(분산형)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재테크의 분산 투자처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고 분산하는 식이다. 세 번째로 홍수만을 대비한 시설을 만들기보다는 홍수와 물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빗물 펌프장이나 대심도 저류조 등의 시설은 1년에 폭우가 쏟아지는 며칠만 사용하지만 다목적 시설은 1년 내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돈이 많이 드는 인공구조물을 만들기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 과거 경복궁에 있는 큰 연못은 홍수 방지와 지하수 보충, 비상용수 등으로 사용됐다.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

빗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은 무언지 
산성비에 대한 오해다. 산성비라도 땅에만 떨어지면 즉시 중화가 되기 때문에 ‘한번 산성비는 영원한 산성비’가 아니며, 그 산성도는 주스나 콜라 등 음료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이용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또한 자연계의 물 순환을 생각해볼 때 빗물은 마일리지가 짧은 가장 깨끗한 물이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수돗물, 파는 생수보다 빗물을 선택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빗물관리 체계는 어떤가 
독일,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빗물을 모든 물 관리 방법 중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안으로 꼽을 만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빗물 활용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나라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스타시티라는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의 지하 4층에 3000톤짜리 빗물탱크를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물 관리’를 실현하여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이라는 글이 실려 우리나라 중학생 대부분이 ‘빗물로 지구를 살리는 지구수비대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우리나라 빗물 활용 시스템의 걸림돌은 뭘까 
정부 조직상의 문제다. 홍수를 방지하는 부처는 홍수만, 물 부족을 생각하는 부처는 물 부족만 생각하고 예산을 따로 집행한다. 그 결과 시민들은 세금을 여러 번 내지만 불안하다.
지하수는 퍼 쓰는 만큼 넣어주어야 하는데 지금은 집어넣는 것보다 더 많이 퍼 쓰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하천오염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빗물관리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대안을 제시한다면 
지역의 물 문제는 지자체가 가장 잘 안다. 지자체장의 책임 하에 빗물관리를 하도록 법과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의 특색에 맞게 집행할 수 있도록 권한과 예산을 주자. 정부는 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고 재정을 지원하면 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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