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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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 희망을 찾아서 -3
  •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 승인 2012.09.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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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산물도 경쟁시대, “뭉쳐야 산다”
고창 복분자 성공신화 잇는 ‘고창복분자주식회사’

 

△ 고창복분자 연구소


농촌경제가 위기에 빠져있다. 고령화된 농촌마을은 40대 이하 장년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0년대 산업화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농촌에는 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귀농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마저도 일부 은퇴자들의 얘기다. 젊은이들에게 농촌이 외면받는 것은 농촌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FTA로 인해 농업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촌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싣/는/순/서
① 서울 성내동 직거래 장터
② 원주시 원주생협
③ 고창복분자유통주식회사 
④ 고삼농협-농촌형 사회적 기업
⑤ 일본 츠카모토 메론농장
⑥ 일본 구마모토 요조시장
⑦ 일본 그린코프연합
⑧ 일본 구마모토 농협








 

△ 고창복분자주식회사 직영 판매점

 

 

 

 

 


전국의 지자체들 별로 각자의 특산물을 브랜드화하기 위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매년 농특산물브랜드대전, 농산물산업대전과 같은 전국규모의 지역특산물 박람회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지역특산물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각 지자체별 브랜드농산물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판로는 한정돼 있어 생산농가들은 물론 관계기관에서도 판로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때문에 소수의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식품유통의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 해당 지역의 농가들이 힘을 합쳐 주식회사를 설립한 고창군의 ‘고창복분자주식회사’는 지역특산물의 판로확보에 고심하고 있는 여타 지역의 개별 농가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회사법인고창복분자주식회사(대표 김용관, 이하 복분자주식회사)는 고창군의 복분자 산업과 관련한 생산, 유통, 품질부문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창군에 소재한 복분자 관련 각종 가공업체들이 공동출자로 설립한 법인이다. 일찌감치 ‘고창 복분자’로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에 성공한 고창군이 복분자로 개발한 각종 가공식품의 새로운 판로를 고심한 끝에 민간주도로 ‘농업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고창군에 소재한 복분자 관련 62개의 식품가공회사가 출자했으며 건강음료, 주류, 한과, 기타 가공식품 등으로 구분된다. 복분자 생산농가, 지역농협도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고창군에 있는 모든 복분자 관련 생산·가공·유통업체를 포괄하고 있다.

김용관 대표는 복분자주식회사를 공동협의체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복분자를 활용한 각종 가공식품이 가속화되는 시장환경변화에 대응해 원활한 유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자들이 힘을 합쳤다”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행정주도의 마케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주도로 전환해 자립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 치열한 시장경쟁 돌파구로 ‘주목’ 
복분자주식회사는 고창 복분자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밤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고창군은 지난 2002년부터 고창군의 특산물인 ‘복분자’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군의 주도로 각종 공모사업을 진행했고, 2004년 복분자산업 특구로 지정된 이래 1200ha에서 전국 복분자의 40%가량인 연간 5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또, 복분자의 품질, 명성, 특성이 고창지역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증하는 지리적 표시를 2007년도에 획득했다.

그러나 복분자 재배농가와 가공식품 공장의 수가 늘어나고, 연작·가뭄·재해에 취약한 단점, 불안전한 판로 등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2009년 5263농가 1426㏊에서 6000톤을 생산한 뒤 이듬해부터 5174농가에 1210㏊, 3600톤으로 급감했다.

반대로 가공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영세한 규모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배면적이 줄어 복분자 원가가 오르면서 농협은 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영세한 가공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창군 이외에 복분자를 생산하는 정읍을 비롯한 전라북도 지자체들과의 경쟁도 첨예해지는 데다, 신활력사업과 각종 국비지원사업으로 고창 복분자의 규모가 커지면서 고창 복분자를 하나로 아우르는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이 복분자 가공에 뛰어들며 고창군이 복분자의 원료수급지로 고착화될 시점에 복분자주식회사는 ‘고창 복분자’의 제2의 도약을 꿈꾸며 꾸려지게 됐다.

 

 

 

 

 

 

 

 

 

△ 고창복분자주식회사 김용관 대표

 

 


■ 자체개발 제품으로 경쟁력 살려야 
복분자주식회사는 구 고창군농업기술센터가 위치했던 고창읍 덕산리에 위치해 있으며, 양 옆으로 전북복분자식품사업단(농식품부), 복분자연구소(지경부)와 밀접해 있다. 향후 고창군은 이 주변으로 복분자 와이너리와 복분자체험장을 조성하고, 매년 선운사에서 열렸던 복분자 축제의 장소를 옮겨 개최할 예정이다. 이른바 고창군 복분자클러스터의 큰 그림 속에서 복분자주식회사는 국내 식음료 시장에서 고창 복분자의 원활한 유통시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복분자주식회사에 출자한 농가와 생산자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공동판매장(고창읍 소재)과 인터넷 홈페이지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지만, 향후에는 복분자연구소와 식품사업단에서 개발한 자체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상품판매의 다양한 창구를 마련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고 있다.

 

 

 

 

 

 

 

 

 

△ 고창복분자를 이용한 식음료

 

 

 

 

 


때문에 김용관 대표는 고창 복분자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자체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복분자를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능성식품과 음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복분자연구소에서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출발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지역농특산물도 결국엔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물량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자체상품과 복분자주식회사를 통한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창 복분자의 재도약에 복분자주식회사가 중심에 서있다”고 말했다.



당진시대·태안신문·홍주신문 연합기획취재팀
※이 기사는 충남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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