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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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4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2.10.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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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공공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통합적 이미지 정립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달하는 행위다.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속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시브랜드를 구축, 소통하기 위한 요소로서의 ‘한옥마을’을 통해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난 사례들을 분석, 시대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고유의 주거양식인 한옥을 미래자산으로 육성, ‘한옥 부흥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해 본다. 주거유형 다양화, 도시경관 회복, 문화경쟁력 강화라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특히 충남도청소재로서의 홍성, 천년홍주의 역사에 걸맞고 차별화 되도록 홍주성 복원과 맞물린 주변지역을 비롯한 옥암온천지구, 충남도청신도시 단독주택지구 등 홍성의 지속가능한 도시브랜드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새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도시브랜드화 전략 이제는 차별화다’
 2.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서울시의 한옥선언
 3.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
 4. 전통 보존이냐, 관광 상품화냐, 한옥마을 갈림길에 서다
 5. 전통 한옥마을에 자꾸 사람냄새가 사라져 가고 있다
 6. 한옥, 새로운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하다
 7. 옛것이 그리워 찾는 한옥, 민박 체험관광 소득도 짭짤하다
 8. 전남 행복마을 “한옥 열풍이 뜨겁다”
 9. 자연이 숨 쉬는 한옥, 화려하게 부활하다
 10 충남도청소재지 홍성, 천년홍주 역사의 상징 ‘한옥마을’






△ 전주한옥마을에는 전통의 보존과 관광자원에 대한 상품화가 동시에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한옥집에는 정겨운 이름의 독특한 간판과 함께 민박 등의 숙박시설, 체험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길가에서는 각종 기념품과 특산품 등을 판매하는 등 차별화 된 지역의 정체성과 도시브랜드 정립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전통은 보존개념으로 접근할 때, 비록 원형은 아닐지언정 전형은 유지할 수 있다. 전통의 맛은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을 관광자원 개념으로 접근할 때, 그 전통은 훼손되고 만다.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들어서고, 그러기 위해서 뭔가는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통이라는 이름만을 간직한 새로운 현대식 건축물일 뿐이다. 이런 대목에서 한옥 또는 한옥마을이 전통의 보존이냐, 현대와의 공존을 통한 관광자원 상품화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전주한옥마을 관광시책 ‘대박’
‘맛과 멋의 도시’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 일대 전주한옥마을이 이러한 대표적인 전형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던 이곳은 전주를 상징하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한 한옥마을 관광개발 시책은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국내 유일의 한옥촌으로 700여 채의 고풍스러운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곳에는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족히 500여만 명은 되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한옥은 전통건축문화를 바탕으로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소다. 한옥이 주거공간을 넘어 상업시설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 장소의 기억을 담은 한옥이 동시대성을 담아 미래로 나아간다. 전통문화의 가치가 한옥카페 등을 통해 과거-현재-미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골목골목 들어선 전통찻집을 비롯해 한정식집, 기념품 판매점 등에는 외국인과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장면에서 찾을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에는 전통문화를 보고, 듣고, 맛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옥 체험과 숙박시설의 인기도 절정이라는 설명이다. 한옥 숙박시설을 이용한 관광객은 3만 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주한옥마을의 대성공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 지방자치단체들이 벌이는 ‘한옥 되살리기’ 사업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전주한옥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도시브랜드로 인식되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 전통을 테마로 숙박과 체험
더불어 전주한옥마을이 관광지로 급부상하자 전북도가 제2한옥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옥 보급을 활성화하고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옥진흥조례’를 제정하고 ‘한옥진흥센터’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한옥 건축에 관한 기술 개발, 교육 사업 등을 총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한옥마을을 비롯해 전북도내 각 시·군에 있는 한옥단지는 전통을 테마로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전통 양식이 보전된 고택과 종택 100여 채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전주시만 시행 중인 주거용 한옥 신축비와 개·보수비 지원 사업을 도내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한다.

분명한 것은 한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 인접해야 한다. 전주한옥마을은 주거뿐 아니라 슈퍼마켓, 미용실, 식당, 소매점, 종교시설 등 다양한 삶의 용도를 한옥이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생활의 이용에서 전통문화의 정체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도시 전주에서 한옥의 전통보존이냐, 관광상품화냐의 접합점인 한옥의 신르네상스를 기대해보는 까닭이기도 하다.



■ 한옥, 국제적 브랜드화 선도
‘전주한옥마을’에는 처마선과 지붕으로 대표되는 전통건축의 독특한 조형미가 잔잔하게 다가온다. 한때 주거용으로 쓰였던 한옥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 오늘의 현실도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구석구석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들은 새로운 용도에도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옛 구조를 살린 내부공간에서 그동안 소홀하게 취급되었던 휴먼스케일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내 한복판에서 디지털 세대들이 아날로그적 감성에 빠져드는 것이다. 우리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야만 보전하고 거의 대부분의 건물은 철거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특수성과 연속성은 사라지고, 도시는 정체성의 고민 없이 새로운 건물들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건물의 가치는 갖춰진 역사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시대적 의미가 가치로 재 정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역의 전통 문화적 가치와 공간의 매력을 보전해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할 의무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주라는 도시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도심에서 발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가장 한국적인 슬로시티’라 평가받는 전주한옥마을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삶의 터전에서 거주 뿐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도시 공간조직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다양한 한옥들이 관광 문화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옥의 국제적 브랜드화를 이뤄내면서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옥의 매력은 성능에 있지 않고 콘텐츠에 있다. 전통의 보존과 현대가 공존하며 관광상품화에도 성공한 한옥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한옥이 가지는 강점은 자연재료가 갖는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나무기둥과 노출된 서까래에서 자연이 담긴 따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한옥의 매력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자연재료의 이용이라는 사실이다. 나무, 흙, 종이 등 자연재료가 용도에 맞춰 사용되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나무는 죽어있는 듯 보이지만 제재만 하면 어디서든 새롭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높이와 크기를 가진 한옥의 공간은 아늑하고 포근한 감동으로 되살아나며, 전통의 멋은 한층 깊어지게 마련이다. 최근 ‘한옥’이 뜨고, 한옥마을에서 ‘대박’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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