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회적기업이 해법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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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회적기업이 해법이다 -7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10.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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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사회양극화 해소, 사회적기업이 대안

[충남 사회적기업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듣는다]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송두범 센터장


△ 송두범 센터장



■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역할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지난 2010년 12월에 설립됐다. 사회적경제 지원기관으로서 충남도 사회적경제 생태계분석,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예비사업자 발굴과 진입지원, 선정된 사업자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 정보제공 및 홍보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기존 충남지역 경제발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역의 내발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충남도정의 핵심시책으로 도입됐다. 층남도정의 주체인 충남도 및 시·군, 의회, 연구원, 지역, 기업, 학교, 지원센터 등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사회적경제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 충남 사회적기업의 문제점을 짚어준다면
“충남의 사회적기업은 농촌, 농업에 기반을 둔 농수산물 생산가공 및 제조 유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유형 역시 상법회사나 영농조합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편중된 분포양상을 보인다. 인건비 등 정부재정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사회적기업가로서의 마인드에 대한 충분한 학습부족, 사회적기업의 창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투자기금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고용형태는 주로 계약직이고 노령자 중심의 고용형태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하는 품목 역시 공공구매가 가능한 품목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공공구매에 대한 의지나 실적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사회적기업들은 운영자금, 판로, 근로자 채용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충남의 사회적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극복하고 충남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역할 및 의지의 강화, 특히 자치단체장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도민의 윤리적 소비나 착한 소비확산을 위한 사회적 지역사회환경 조성, 인건비 지원방식 이외의 다양한 지원방식이 시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 중심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해결 및 경영능력을 갖춘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시책으로의 전환도 요구된다. 현실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판로 확보를 위한 방안 모색과 사회적기업의 창업, 육성을 위한 사회적기업육성기금 조성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종료되는 사회적기업은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인력을 축소하게 되는데 이는 사회서비스 감소를 초래하게 되므로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의 내실화와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지원하겠다”













좋은 일 하면서 돈 버는 기업이야말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도구




이번 기획취재 대상이었던 사회적기업들은 대부분 정부의 인건비 지원이 끊기고 자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특히 사회적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들의 끊임없는 자기 정체성 찾기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사용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수십 차례 받았다는 ‘올리’의 이혜정 대표, 빚 청산을 위해 인원 감축을 할까 갈등도 겪었다는 ‘콩세알’의 서정훈 대표, 농촌과 농민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겠다는 욕심을 갖고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새벽’의 양기운 관장, 얼마 되지 않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애쓰는 ‘작은자리’의 최정은 관장, 흙을 살려야 미래를 살릴 수 있다고 확신하며 한우물만 판 ‘흙살림’의 이태근 회장. 이들은 건강한 경제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 사회적 책임 그리고 상호 존중과 독립이 공존하는 경제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가로서 가지게 되는 막중한 책임감과 가치를 실천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비교적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전국의 우수 농어촌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공사례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 기회가 된다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충남지역 사회적기업들의 사례를 모아 소개하고 싶다.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사회적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회적기업가에게는 정체성 회복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인간은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하고 성장하기에 홀로 살아갈 수 없다. 나는 이미 사회 속에서 참 많은 혜택과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삶의 미션이 됐다. 가끔은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편안한 길과 도전적인 길 사이에서 많은 고민들을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나의 미션을 따라 가장 가치 있는 길을 선택해 나갈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해 준 청주 생명살림 ‘올리’ 이혜정 대표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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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한 몇 가지 전략

김종수 충남발전연구원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회적기업을 하려면 어떻게 시작하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눈부신 양적성장에 비해 질적성장이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많은 전문가들이 비판하다시피 사회적기업이 인건비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어져 그 본래의 목적을 이루고 있는지는 의문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인건비 지원과 같은 안정적 상황을 잘 활용하여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본래의 목적을 이루고 있는지 평가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뿌리를 내리고 그 본래의 목적을 이루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적기업의 경영에 다양한 사람들을 개입시켜야 합니다. 소위 ‘복합이해당사자’들이 사회적기업의 목적에 동의하고 이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없어지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합니다. 옆집의 철수, 순이 엄마부터, 지역의 농민회, 부녀회, 청년회, 지역공무원, 시민단체, 대학교수 등에 이르기까지 그 사회적기업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하여 동의하고 참여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역사회 내에 공고한 풀뿌리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상호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길이 바로 지역 내 순환과 공생을 통한 사회적기업의 성장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회적기업의 사업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잘못은 지역의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관심이 있거나 잘하는 일을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농촌에서 흔하게 시작하는 것이 두부생산이나 장류사업인데요. 충남만 해도 그 시장이 매우 포화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같은 업종이라도 새로운 레시피 개발과 같은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우리가 사회적기업이니 당연히 구매 해 주겠지 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해가려면 지역의 중간지원조직과 심도 깊은 논의와 컨설팅을 통해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어떠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한 후 사회적기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업을 시작해야 할까요? 서천의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예술단 혼’을 예로 들어볼까요. 흔히 농촌지역에서는 문화예술 기업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을 수도 있고, 그 수요도 불확실할 수 있구요. 그래도 ‘혼’에 창립멤버들은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에 내려와서 문화의 씨앗을 심어보자고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물론 힘들었죠. 하지만 동네 장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장날愛’라는 문화프로그램 운영과 같이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전략으로 자연스럽게 기업의 목적을 알려가고 동의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지역사회에서의 혁신전략이 아닐까요?

사회적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전략으로 후속세대를 고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세대와 만나서 그 미래를 일구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일에 지역대학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동안 지역대학을 먹여 살린 것은 그 지역사회이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최근 대학에서 사회적기업 학과 설립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후속세대를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인 덕분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것은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곳에 이러한 지원이 몰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위 사회적기업의 주류화 전략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고민하면서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지역사회에서 일하면서 그곳에 기여 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대학의 친구들이 아닐까요? 청년세대들에게 상위 10%가 되라고 헛된 꿈을 심어주기 보다 나머지 90%로 남더라도 지역사회에 활기를 가져오는 주역이 되는 ‘사회적기업가’의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지역대학에 요구하고 싶습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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