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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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5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4.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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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홍주 1000년 전통·현대 조화된 문화예술 도시로

기획취재 5번째 시리즈에서는 홍성지역의 명망 있는 사학자들이 홍주지명 1000년의 의미와 기념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제시한 고견을 소개한다. '홍주성1000년을 말하다' 저자인 김정헌 교장, 한건택 문화관광해설사, 김경수 교수는 지명기념사업을 통해 군민들의 애향심을 드높이고 지명 홍주를 제대로 기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편집자 주> 


① 홍주 1000년의 의미와 시사점 
② 고양시, 600년 기념사업으로 도시를 마케팅하다
③ 인천시, 지명역사 600년을 기념하는 이유 
④ 서천군은 현재진행형, "자치단체장의 의지 중요하다"
⑤ 홍주 1000년, 전통·현대 조화된 문화예술도시로 
⑥ 순천시, 지명 700년 기념사업으로 명품도시 꿈꾼다 

⑦ 홍주 1000년 미래를 찾다 



되찾지 못한 지명 홍주 … 찬란한 역사성 회복해야 

홍주, 충청 대표 4개 고을 중 하나
기념사업, 주민 동의 얻어야
 

 

 


홍주 지명역사 1000년이 군민에게 시사하는 바는 
△김경수=이름은 정체성과 차별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작명의 중요성이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홍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물론이고 홍성을 찾는 관광객, 홍성으로 유학을 온 대학생들 역시 홍주라는 생경한 이름보다는 그동안 들어왔던 홍성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할 것임에 틀림없다.
다만 홍성이라는 이름의 뿌리가 홍주이고 홍주라는 이름이 갖는 역사성이 상당히 큰 만큼 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지역민들의 함의를 얻는 과정을 통해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 '충청도 서북부 지역의 중심', '내포의 거점', '조선시대 정치, 군사, 사회, 문화, 군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다는 중요성의 강조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홍성과 홍주에 대한 지명 결정에 대한 문제 역시 실천적 지향과 학술적 지향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지역 연구의 목적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식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실천적 조건들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름을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김정헌=조선시대 충청도는 충주, 청주, 공주, 홍주 등 4개 큰고을의 지역을 말한다. 과거에 홍주목은 충주목, 청주목, 공주목과 함께 충청도를 대표하는 4개 큰 고을 중의 하나였다. 조선시대 충청도는 도명(道名)이 여러번 바뀐 기록이 있다. '충공도' '청공도' '청홍도' '공청도' '홍충도' '충홍도' 등으로 다양하다. '청홍도' '홍충도' '충홍도' 속에 들어있는 '홍'은, 홍주를 말하는 지명이다.
이처럼 도의 이름자에 들어갈 수 있는 큰고을을 '계수관(界首官)'이라 한다. 홍주는 충청도를 대표하는 4개 고을 중의 한 곳으로서 계수관 역할을 하던 고을인 것이다. 또한 지금의 홍성은 홍주목사가 상주하던 홍주목의 중심지로서 행정과 경제, 교통과 문화 등의 중심역할을 하던 지역이다. 과거에 충청도의 계수관 역할을 하던 홍주목의 중심지가 지금의 홍성이므로 충청남도의 행정중심지가 홍성으로 되돌아온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홍주(洪州)라는 이름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홍성(洪城)으로 바뀌고 말았다. 과거 충청도의 계수관이었던 4개 고을 중에서 홍주만이 옛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건택=홍성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과 홍성에서 거주하나 홍성이 고향이 아닌 분들에게는 홍주라는 지명이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홍주는 우리지역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명이다. 홍주는 충청도 서해안 즉 내포의 거점의 상징인 지명이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홍주1000년 지명역사 기념사업은 
△김경수=첫째,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즉 스토리텔링 작업이다. 이를 위해 관찬 사료, 전적 자료, 개인기록, 전통의례, 구비전승 등의 수집, 기본적인 기록의 수집 · 정리와 번역 후 편찬, 특화된 주제에 대한 심화된 연구를 위한 학술회의와 학술총서 발간과 정리된 결과물의 D/B화와 관리, 온라인 연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로는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이다. 이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작업의 일환으로 전개해야 한다. 즉 역사성과 문화성 및 특수성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한 교육 추진, 관과 학, 향토사 관계자, 지역주민의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 수집된 자료와 연구 결과물의 활용을 위한 전시회, 내용을 알리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교육기관과의 연계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활용방안이 요구된다. 홍성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특성의 가시화와 표상화 전개, 홍성의 교육 문화적 정체성과 경쟁력 보강, 홍성의 역사와 문화 알리기, 이해하기, 체험하기 등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유·초·중등생 교육, 문화예술 창작활동과 연계 등의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축제와의 연계 방안 구축도 필요해 보인다. 연구자들의 학술세미나, 학생 대상의 백일장, 축제 시 장군 체험, 탁본 체험 등을 통하여 지역에 대한 이해와 특성을 차별화해야 한다.
△김정헌=1895년에 전국의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지금의 홍성군 지역은 '홍주군(洪州郡)'과 '결성군(結城郡)'으로 나뉘었다. 결성지역의 유서 깊은 과거 역사와 함께 '홍성(洪城)'이라는 이름 속에 들어있는 '성(城)'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결성지역은 1895년에 결성군(結城郡)이 되었을 당시만 해도 홍주군과 대등한 관계에서 주변지역을 다스렸다.
결성지역은 이처럼 과거의 향토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기만 하다. 홍주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이 어느 한 지역에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면 의미는 상당히 반감될 것이다. 그러므로 홍주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면 모든 고장이 각각 자기고장의 역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다음과 같은 사업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현재 홍성·예산·서산·당진의 4개 시·군 합동으로 내포문화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 숲길들은 우리조상들이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며 희노애락을 공유하던 삶의 통로였다. 이러한 숲길 찾기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웃한 지역주민들이 함께 걸으며 마음을 합쳐보는 행사를 펼쳐도 좋을 것이다.

 

 

 

 

 

▲ 하늘에서 내려다본 홍주성 전경.


△한건택=첫째 홍주라는 지명을 되찾자. 홍주라는 지명이 사라진지 100년이 지난 2014년을 맞아 홍주라는 지명을 회복하는 것이 타당하나 현재 상황에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홍성군을 홍주군으로 바꾸는 것은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이 무리일 것 같다. 또한 군명을 바꿀 경우 앞으로 예산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하여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홍주론을 내세워 홍주군과 더 나아가 내포시를 포함한 예산·홍성 통합시를 홍주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것 또한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홍주라는 지명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최선은 홍성군을 홍주군으로 바꾸는 것이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러므로 차선으로 홍주 1000년을 맞아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바꾸자. 최소한의 비용과 가장 효과적인 지명을 찾는 방법이다. 홍성읍에는 홍주성·홍주의사총을 비롯해 많은 홍주라는 지명과 관련된 명칭이 남아 있고 상가의 상호도 홍주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런 연유로 많은 외부인들이 홍주라는 명칭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있다. 무리가 따르는 지명 변경 보다는 현실적으로 우선 가능한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바꾸는 방법은 가능할 것이다. 1941년 10월 1일 홍주면이 승격되면서 홍성읍으로 지명이 바뀐 사례가 있다. 이제 다시 2018년 1월 1일을 기해 홍성읍을 홍주읍으로 바꾸자. 그리고 새홍주 1000년의 서막을 열자.
둘째로 타 지역의 행사를 보고 홍주만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1000년 프로그램을 준비 하자. 앞으로 5년간 꾸준히 학술행사를 준비하여 홍주를 제대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1000년 행사를 준비하자. 단기적으로 홍주1000년의 역사와 홍주의 역할을 조명하고 도청의 이전과 함께 홍주의 미래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는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학술 행사도 필요하다. 한 가지 예로 <홍주를 빛낸 이달의 인물(가칭)>을 선정 4년 혹은 5년간 매월 1명씩 선정 학술행사를 갖자. 선정된 인물이 홍주와 관련된 일화 등을 조명하여 홍주와 홍주가 배출한 인물을 지속적으로 홍보 선양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홍주의 정체성을 찾는 1차적인 자료를 확보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를 토대로 관광스토리텔링과 축제의 소재 등을 개발하는 2차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이것을 토대로 새로운 홍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지향할 수 있으며 2018년의 새로운 대홍주 1000년의 비전 선포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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