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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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지명역사 1000년, 기념사업 추진하자-7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5.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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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역사 복원 홍성 미래비전 찾는 첫 단추

① 홍주 1000년의 의미와 시사점
② 고양시, 600년 기념사업으로 도시를 마케팅하다
③ 인천시, 지명역사 600년을 기념하는 이유
④ 서천군은 현재진행형, "자치단체장의 의지 중요하다"
⑤ 순천시, 지명 700년 기념사업으로 명품도시 꿈꾼다
⑥ 홍주 1000년, 전통·현대 조화된 문화예술도시로
⑦ 홍주 1000년 미래를 찾다 

 

▲ 홍주성 역사관에 전시된 홍주성 복원 모형도.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은 이름 홍주(洪州)와 우리가 살고 있는 홍성(洪城)의 의미와 명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최근 홍성군은 축제명칭을 비롯해 각종 사업이나 용역 등의 명칭에 '내포(內浦)'붙이기 열풍이 불고 있는 느낌이다. 자신의 이름이 있는데도 자꾸 남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에 대입해 사용하는 격이다.

충남도청신도시의 명칭이 '내포신도시'로 결정되면서 그 열풍이 더하고 있다. 하지만 '내포신도시'는 단순히 '충남도청이전신도시'의 명칭일 뿐이다. 행정구역의 명칭도 아니며 지명도 아니다. '내포'는 지금의 '홍성'이나 옛 '홍주'의 고유명칭과는 동떨어진 명칭이다. 그런데 홍성지역에서는 무분별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포'란 명칭을 '충남도청이전신도시 명칭'으로 선점하기 위해 노력한 곳은 오히려 예산에서 앞장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상 홍성은 '좋은 게 좋다'고 '명칭제정'을 둘러싼 여론조사 등에서도 형식적이었고 예산 쪽의 의견을 따라가는 형국이었다는 지적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았다는 여론이며 비판이지만 여기저기에서 '내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일에는 반사적으로 적극적인 셈이다. '내포(內浦)'는 충남 서북부 가야산 주변을 통칭하는 지역으로 중국으로부터 선진불교가 전래된 지역과 천주교의 성지이고 서민문화의 전승지이며 서해안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지역이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서쪽은 큰 바다이고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 못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고을을 내포'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가야산 앞뒤의 10고을은 홍주, 결성, 해미, 서산, 태안, 덕산, 예산, 신창, 면천, 당진 등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는 내포지역을 홍주목(지금의 홍성)이 관할하던 충남 서천에서 경기도 평택까지의 20여 고을을 지칭하기도 했다. 이런 기록들에 의하면 내포지역은 충청도 지역 중에서 서해안을 끼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홍성지역에서는 '내포'라는 이름이 '충남도청신도시' 등의 명칭으로 여기저기 등장하면서 차라리 옛 지명 '홍주'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도청이 홍성 땅으로 이전한 2012년은 홍성의 옛 지명인 '홍주(洪州)'라는 지명이 생긴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1000년의 역사란 사실 대단한 역사이며 우리의 뿌리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홍성군과 지역주민들을 향해 '홍주지명 1000년 기념사업'을 촉구했던 것은 역사적 고증에 앞서 홍주 1000년의 지명역사에 맞춰 충남도청이 옮겨온다는 사실적 의미가 더했기 때문이다.

'홍주'라는 지명의 탄생역사가 2012년이면 '1000년' 이라는 의미와 기념사업의 필요성 등을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홍주지명역사 1000년이 되는 해가 2018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홍성군이 지난해 고려대, 공주대 등 4개 대학 사학과 교수들에게 자문한 결과 이 중 3명이 2018년에 무게를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명확한 규명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역사적 사실근거가 명확하다면 결론은 "이러한 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만들며 지역발전과 지역을 알리는 홍보의 계기로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 1000년 홍주의 역사를 간직한 홍주성.

 

 


'홍주지명역사 1000년'도 상당히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1000년'이라는 숫자가 '2012년 충남도청 홍성이전'이라는 절호의 기회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1012년(현종 3년)에 시작된 '홍주지명 역사 1000년'과 '2012년 충남도청 홍성이전'이라는 명분에서 '1000년'이 일치하면서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해 '홍성'을 알리고 홍보하는 기회로 삼는 일도 '천년에 한 두 번일 것'이라는 주장에 방점이 찍혔던 이유다.

그러나 몇 차례의 소모적인 학술고증을 번복하며 충남도청 이전개청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활용해 지역의 인지도와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국적으로 지명역사 기념사업을 살펴보더라도 '홍주지명역사 1000년'에 버금가는 곳도 드물다. 대략 지명이 탄생한지 600~700년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경남 창원의 경우 지난 2008년 8월 13일 지명 탄생 600주년 기념사업을 했으며 전남 순천도 지난 2007년부터 준비해 2010년 '순천(順天)지명 700년' 기념사업을 했다.

또한 인천시는 오는 2013년 인천지명 역사 600 주년을 앞두고 인천시사와 '사진으로 보는 인천체육사' 발간 등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1000년을 맞는 팔만대장경 기념사업 지원과 죽산 조봉암 선생 재조명 및 기념사업도 추진된다.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만들어진 초조대장경 판각 기념사업을 위해 오는 8월 팔만대장경 학술 심포지엄, 대장경 경판 이운식과 대장경 전시사업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오는 2014년 '용인'이란 지명이 탄생한지 600년을 맞게 된다. 용인시는 2013년부터 용인의 역사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5개 분야 40여개 기념사업의 추진한다. 이런 점을 홍성도 발 빠르게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도 '홍주1000년'의 지명역사가 지역의 정체성 찾기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과제다. 반면 홍성은 지난 2006년부터 홍주지명 1000년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부르짖음과 외침을 외면한 채 역사적 고증 운운하며 명분도 실리도, 기회도 빼앗겼다. 정녕 메아리가 되고 말 것인가. 충남도청 이전과 궤를 같이하며 '천년 고도'라는 역사적 사실과 명분을 살려 지역과 충남도청이전을 포함한 도청소재지임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분명한 것은 지방자치시대, 지명과 역사는 곧 상품이며 돈이라는 사실이다. 이제라도 충남도와 예산군, 홍성군이 함께 충남도청소재지의 지명역사가 1000년이라는 사실을 명분으로 하는 각종 브랜드사업화 사업 구상과 실천이 구체화돼야 할 것이다.<끝>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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