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도 자원이다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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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도 자원이다 - 6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6.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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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 넘어 에너지 자립 꿈꾼다

원전참사·환경문제 등 대안 에너지 자급자족 마을 등장
님비 현상 벗고 입지선정부터 주민참여·투명성 확보해야 

 

 

 

 

▲ 홍성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에서 쓰레기재활용 교육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 어린이집 어린이들. 쓰레기 폐기물을 어떻게 자원화 하는 가도 중요하지만, 결국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며,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기후 위기에 대응해 각국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주거단지뿐만 아니라 에너지자립마을, 탄소제로도시 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이란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마을의 특성에 알맞게 이용이 가능한 로컬 에너지로 개발하고 이용하는 마을이다. 에너지의 생산과 공급을 자립할 뿐만 아니라 남는 에너지를 판매, 수익을 얻게 된다. 정부는 지난 2009년 7월 농촌과 소도시를 중심으로 유형별 저탄소 녹색마을을 조성해 에너지 자립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전국 7개 지역에서 저탄소 녹색마을이 조성 중에 있다.

우리 동네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직접 사용한다면 어떤 에너지원을 이용할 수 있을까? 지역에서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즉,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과 그 밖에 쓰레기나 축산폐기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동면은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관심이 일찌감치 일어났던 곳이다. 풀무학교는 생태적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지난 1980년대 초 대체공업연구소를 만들면서 에너지 자립에 관심을 가졌다. 풀무학교는 지난 1997년 학교 옥상에 600w짜리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다. 1998년에는 12kw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학교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역 학교가 지역에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퍼뜨리는 통로가 된 셈이다.

홍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눈에도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집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정리에 있는 고요마을회관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10kw 용량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구정리 마을회관의 태양광 발전기는 매우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발전 용량이 많아서가 아니다. 바로 군에서 지원하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사업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것이다. 생산한 전기는 마을회관에서 사용하고 남은 것은 한국전력에 판매해 수익금을 얻는다. 홍동면 문당리는 백년 발전 계획을 이미 세워 놓았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풍경도 아름다운 마을로 만든다는 것이다.

주택 전면에 온실을 설치하거나 지붕 녹화로 단열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사용하고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가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돈분, 인분 등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홍동 지역 사례를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정부에서 국내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을 추진함에 있어서 주민들이 에너지자립마을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정부 주도의 하향식 접근이 아닌 주민 참여형의 상향식 접근이 이뤄져야 어떤 계획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 명심해야 한다.

 

 

 

 

 

 

▲ 태양열을 이용한 홍동면의 한 주택. 집터 앞밭에 온수용 1조와 난방용 7조의 집열부를 설치했다. 현재 여름이라 보일러 난방이 필요 없어 일부는 덮개를 씌워놓았다.


폐기물 에너지는 쓰레기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쓸모없는 쓰레기의 발생을 줄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쓸모 있게 재탄생시키고자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 가스 등 부존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에너지 빈국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기에 폐기물 에너지는 유용한 대체에너지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6회에 걸친 이번 취재를 통해 쓸모없던 매립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이른바 '무용'한 매립지를 '유용'한 환경명소로 탈바꿈시킨 선진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나 수소가스를 이용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기술이 보급되면서 폐기물 자원화기술의 유용성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폐기물 자원화는 버리고 방치하면 해밖에 되지 않는 쓰레기를 '에너지'라는 공공의 이익으로 반전시킴으로써, 에너지 창출과 쓰레기의 적정한 처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폐기물은 또 하나의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의 인식 전환과 변화의 바람 속에 지금부터라도 첨단폐기물처리 자원기술로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 우리의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녹색기술력으로 또 다른 새로운 에너지 창출의 대안으로 폐기물을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내포신도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블록형 단독주택 138세대
359명 거주… 전국 최대 규모 

 

 

 

 

 

 

충남도청이 이전하는 내포신도시에 전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자립마을<조감도>이 조성된다.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RB 8)에 138세대 규모의 에너지자립마을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RB 8블록은 제2종 전용주거지역으로 4만5713㎡에 약 359명이 거주하며 단독주택과 단독형 집합주택, 3층 이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내포 에너지자립마을을 시범보급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범보급사업은 정부지원기술개발을 활용하거나 신기술의 실증 적용 등 기술개발과 보급사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2009년 개발한 '제로에너지솔라하우스 실증주택'이 대표적인 사례다.

도는 RB 8블록의 에너지 자립도를 80%까지 목표로 하고, 건물 냉난방에 자연채광이나 태양열을 사용하는 자연형 방식과 고효율 기기를 더해 에너지를 조절하는 설비형 방식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에너지자립마을은 주민 참여 도시계획의 새로운 흐름에 따른 '뉴어바니즘'의 일환으로 동일본 원자력발전 사고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과 맥을 같이 한다"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주택단지를 건설해 건물 에너지의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적용, 건물 외부의 생태환경적인 요소를 복합한 타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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