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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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먹여살리는 마을기업
  • 홍주일보
  • 승인 2013.09.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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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송악에너지자립공방

폐기물·햇빛 등 자연 활용 농촌에너지 자립 박차

주민 18명 참여 지난해 조합 설립
올해 초 충남도 마을기업 인증
'적정기술'로 햇빛온풍기 등 제작
독거노인등 연료 빈곤층 큰 도움 

 

 

▲ 이상준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개량 화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여름철만 되면 '전력수급 위기'가 일상 단어처럼 통용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절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민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상준 씨도 귀농을 하게 되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같은 마을 사람들과 에너지자립을 위한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자리한 '송악에너지자립공방(대표 이상준·이하 공방)'은 지난해 갓 탄생해 충청남도 지정 마을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이다.
외암민속마을 초입, 송악마을에 위치한 공방은 지난해 마을주민 18명이 모여 80만원이라는 각각의 소액 출자금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송악마을 인근 송남초등학교를 구심점 삼아 모인 이들은 송남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 귀농인들이 모여 '마을에너지자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마을기업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공방에서는 바이오디젤생산설비, 소규모 나무난로, 태양열 난로·보일러 등 폐기물과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대체에너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량화덕, 햇빛온풍기, 캠핑용 난로, 거꾸로 타는 난로 등도 시제품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송악에너지자립공방에서 생산하는 대체에너지 생산설비는 전기나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바람, 햇빛, 수력 등 대체에너지를 주원료로 냉방, 난방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례로 공방에서 최근 인근 어린이집 내부 난방을 위해 제작한 '햇빛온풍기'의 경우 태양열 판넬에 집적된 태양열이 판넬 뒤에 둘러쳐진 파이프 내부의 공기 온도를 높여 어린이집 내부 온도를 올리는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으로 제작됐다.
중간에 설치된 모터는 실내의 차가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태양열 판넬 내부의 따뜻한 공기를 내부로 들여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원리를 응용하면 태양열로 물을 데워 온수로 이용할 수도 있어 난방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소한의 기술력으로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친환경적 설비를 만드는 기술을 요즘 사람들은 '적정기술'이라고 일컫는다.
특히 이상준 대표는 '적정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소규모 '화덕'과 '난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이상준 대표와 마을주민들이 햇빛온풍기를 설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귀농을 하고 보니 도시 뿐만 아니라 시골에도 연료 빈곤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다수 시골 독거노인들은 값비싼 화석연료가 부담스러워 겨울이면 얇은 전기장판에 의존해 긴긴 겨울을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방에서 만드는 소규모 나무난로 등이 화석연료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시골노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공방은 올해 초 충남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8000만원의 도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직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올해 하반기 계획했던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향후 지금까지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제작한 바이오디젤 설비, 개량화덕, 실내난로 등을 시제품으로 생산·판매할 예정"이라며 "공방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에너지설비가 농촌 에너지 자립의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을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설립된 공방은 아직까지 기술연구·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으로 마을기업 인증·지원을 기점으로 내년부터는 시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다수 마을기업이 수익창출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 공방의 경우 경영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익 이외에 큰 잉여수입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다만 우리 공방에서 만드는 대안에너지 생산설비 등이 에너지빈곤층과 지역에너지자립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 근본 목표"라고 설명했다, 당진시대·청양신문·홍주신문 공동 취재
<이 기획취재는 충남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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