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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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농업, 농민과 친환경이 답이다 <3>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4.05.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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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서 농사짓는 ‘일본 식물공장’
경관도 살리고 농업 위기도 극복


건물에 벼 심고 채소 키우는 식물공장 작년 50여개 넘어
농산물도 제조업처럼 생산 식량난 대비 대기업도 진출
에너지 효율 측면서도 강점...홍성, 日 빌딩농업 주목해야

 

 

 

 

 

 


쿄와 지바현 등은 친환경 채소농업을 통해 농촌의 경관을 살리면서 일본의 농업과 농촌의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바현의 경우는 도시근교농업을 통해 수익창출을 하는 대표적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농업형태를 살려 매력 있는 풍관 만들기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지역의 자원을 지키기 위해, 또 아름다운 풍광을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 풍관조례를 제정하는 등 친환경 채소농업을 지키기 위한 농민들의 전략과 농촌의 경관을 지키기 위한 일본식 마을영농현장과 정책, 대안 등을 살펴본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등 대부분의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소농몰락, 정책 소외 등에 따른 자립의지 약화로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일본 치바현 아비코시의 경우 고령화와 이농현상 등으로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새롭게 변화시킨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은 지난 2003년부터 보건, 의료, 교육, 마을만들기, 문화, 예술, 장애인 및 고령자 복지 등의 분야에 다양한 사업을 전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의 힘으로 새로운 농촌을 만든 곳이라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있는 인재파견회사 파소나(PASONA) 본사. 도쿄 심장부의 금싸라기 땅에 서 있는 9층 건물은 벽면이 식물로 덮여 있다. “파소나의 사원은 5000명 정도 됩니다. 그 중 2000명이 이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점심과 저녁 사내 급식에 사용하는 야채는 이 건물 안에서 재배하는 것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무농약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농업빌딩입니다. 건물 벽면에 식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온도가 10C의 차이를 보입니다. 결국 벽면의 식물이 블라인드 역할을 해 주면서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5%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파소나그룹 농업빌딩 해설사 타카마사 다치바나씨의 설명이다. 이 건물 1층 창가의 큰 방에 들어서면 90㎡의 논이 있다. 1년에 세 번 벼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벼를 재배했는데 현재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음악회 등을 열수 있는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옆방의 밭이나 선반에는 토마토, 오이, 호박, 허브, 상추 등 싱싱한 채소가 심어져 있다. 이 식물공장은 무농약과 물로만 식물을 재배한다고 한다. 파프리카의 경우 1년에 세 번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파소나가 지난 2005년부터 설치한 식물공장이 바로 이곳이다. 각 재배실은 작물의 특성에 따라 특수 형광등과 나트륨등이 태양광선 효과를 내고, 온 · 습도도 자동으로 조절된다고 한다. 일본에는 이런 식물공장이 전국에 50개가 넘는다고 설명한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농산물도 제조업처럼 언제 어디에서나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이다.
일본이 식물공장에 힘을 쏟은 데는 이유가 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상황에서 식량자급률이 39%에 불과한 일본은 식량난을 잠재적 위기로 인식했다. 일찌감치 식물공장 개발과 건설에 나선 배경이다. 일본은 미래 식량난에 대비해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적극 허용 하고,해외농장 투자도 유도했다. 곡물가격 급등에도 일본 정부가 비교적 담담한 건 대비를 충분히 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일본 정부는 가격 등락이 큰 야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진작부터 식물공장 건설을 지원해 왔다. 일본에서 식물공장은 지난해 50여개를 넘어섰고, 시장 규모는 100억 엔(1100억원)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가 지난해 지급한 관련 보조금만 200억 엔에 이른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식물공장 수를 150~20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렇듯 일본 농업은 친환경농업과 경관살리기에 힘쓰는 등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도 일본의 농업과 마을의 문화유산을 동시에 지키는 ‘친환경 채소영농’정책과 ‘마을의 경관지키기’ 전략을 통해서 충남도청소재지 홍성농업의 미래를 위한 힌트를 얻어야 하는 일이 과제다.
일본의 식물공장은 수직으로 설치된 유리온실에서 수경재배에 의해 태양광으로 엽채소를 수직상하 이동하며 재배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유리온실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토양을 이용한 재배보다는 양액을 이용한 수경재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리온실과 차이점은 기존의 유리온실은 자연광을 주로 이용했지만 현재 식물공장은 자연광뿐 아니라 LED(발광다이오드)와 같은 인공광을 병용하고 있다. 건물 내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성, 다양한 작물을 재배·생산하는 곳으로 LED와 고압나트륨 등으로 태양광선 효과를 내 온·습도를 조절하는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농작물을 언제 어디에서나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유리온실이 단층으로 구성된 반면 식물공장은 다층 구조로도 만들 수 있고, 기존 유리온실이 연료비 등의 문제로 경제성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지만 식물공장은 에너지 효율화 기술, 인공광 이용기술 등이 개발되어 기존 유리온실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식량난에 대비한 대안으로서 빌딩농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대안으로 생각된다. 다만 빌딩농장이 농업부문과 비농업 부문(관광, 레저, 교육 등)의 시너지 창출 효과가 있고, 농업분야에 첨단과학기술(IT, BT, NT)을 융·복합하여 농업의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효율적 경영관리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에 대한 상징적 차원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빌딩농장의 장점으로는 기상이변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좁은 면적에서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또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일뿐더러 소비자들에게 싼값으로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건물 구입과 시설투자 등 초기투자비가 과다하고 당장은 경제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빌딩농장은 첨단기술의 융·복합 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재는 경제성이 적으나, IT강국의 장점을 살려 신재생 에너지와 첨단 농업기술을 융·복합한 패키지 기술 선도라는 비시장적 농업의 영역확대 측면에서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물재배 못지않게 전기, 화학, 미생물, 기계·설비 분야의 첨단기술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의 세계시장 선점 및 수출은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우리나라에서도 농업과 관광, 레저공간으로서 산업적 효과가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빌딩농장에서는 인공광 등 환경조절이 가능한 상태에서 토양재배, 수경재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다만 우선순위를 결정함에 있어서 경제성 등을 감안한다면 식량작물보다는 신선채소나 화훼분야가 더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물고기, 새우, 조개류, 조류(닭, 오리, 거위) 등 밀폐사육이 가능한 동물만 사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 말, 돼지와 같은 대가축 사육은 공간 활용 측면이나 축분, 소음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면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농산물 생산 판매로만 분석하면 경제성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다만 선진농업의 기술선점, 녹색공간 제공, 관광 및 레저공간 등 다양한 경영기술이 투입된다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도시에서는 토지구입비 등 아직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농업을 위한 기술개발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민과 갈등에 대한 해소의 한 방법을 생각한다면, 빌딩농장을 영농조합 또는 농업인 단체에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도 식물공장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보고 있다. 식물공장에서 출하되는 친환경 채소 등의 제품은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식품안전에 까다로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충남도청 홍성시대를 맞아 친환경 도시농업 등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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