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재생, 쇠퇴상가·건물·주거 활성화 사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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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도시재생, 쇠퇴상가·건물·주거 활성화 사업 성공
  • 한관우·서용덕·한기원 기자
  • 승인 2014.07.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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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지역의 경쟁력이다(3)

 


도시가 확장되면서 원도심은 구도심이 되면서 신도심이 과거의 영화를 빼앗아 가는 현실이다. 이러한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 직접 상권 살리기에 나선 청주시의 중앙동과 사직2동의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청주시의 상당구 중앙동은 모든 도시의 중앙동이 그렇듯 애초 청주시의 중심 시가지였다. 하지만 급격한 원도심 쇠퇴현상이 나타나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청주시 인구가 35% 늘어나는 동안 오히려 중앙동은 50% 줄었다고 한다. 때문에 빈 점포가 속출하고, 땅값도 곤두박질 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주민들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8000만원의 기금을 만들어 ‘청주시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를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센터는 빈 건물 5곳을 신탁해 사회적기업과 청소년 실용음악학원, 공공기관 등을 유치했다. 또한 1층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소나무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청소년 동아리 공연을 지원하는 등 유동인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청주시는 39억 원을 들여 1차와 2차로 나눠 이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보행 중심의 쇼핑 거리(소나무길)로 탈바꿈시켰다. 2009년에는 도시대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2010년부터 2년 동안 국비 15억 원과 시비 15억 원을 들여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중앙로 입구 유동인구는 2011년 시간당 1190명 수준에서 2013년 4000여명으로 237% 늘었으며, 도시재생사업 전 빈 건물이었던 A건물의 임대료가 월 2400만원으로 올랐고, B건물은 월 300만원에서 월 1300만원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도시재생신탁업무센터를 통해 빈 건물을 신탁 받는다. 신탁 받은 건물에는 도시재생을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유치하여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임대료는 최대한 낮게 책정해 받게 된다. 민간투자 역시 늘어 25개 점포가 리모델링 됐으며, 신축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도 198세대에 이른다고 한다. 판매서비스직 중심으로 92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고, 공예교육을 받은 주민의 프리마켓을 통한 창업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황다혜 소나무길 프리마켓 대표는 “생활공예를 다루는 전문작가들이나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판매 경로가 많지 않고 교류의 장이 없어 고민하던 중에 프리마켓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프리마켓이 작가들에게 교류의 장으로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이어가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나무길 프리마켓은 청주 구도심 공동화를 극복하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렇듯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이 도시재생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중앙동은 1990년대 이전 청주에서도 번화한 곳이었다. 하지만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이전하면서 유동인구 및 상주인구가 감소해 쇠락의 늪으로 빠졌다. 이에 2002년부터 상권 활성화 논의가 이뤄졌고, 청주시는 2006~2009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조성을 위해 39억 원을 투입, 원도심 살리기의 해법을 찾은 결과로 나타났다. 바닥분수, 계류시설, 일반분수, 조명 등이 이 때 설치됐다. 2010년부터는 30억 원을 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소나무 등 조경수를 식재하기도 했다.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며 많은 지자체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의문형이라고 전한다.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높다.

 

 

 

 

 

 

 

 

대표적으로 중앙동의 사업체수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14년에는 도시활력증진사업의 ‘문화예술산업 특성화를 통한 중앙동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2018년까지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청주시 도시재생과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2년도에도 도시활력증진사업에 옛 청주역사 재현사업이 선정돼 청주역사재현, 지하주차장공사, 시민광장 조성사업 등에 2015년까지 87억 원을 투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재 중국집 만춘관이 있는 자리가 1920년대 청주역사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87억 원 가운데 이곳의 부지매입 비용으로 71억 원이 투입되는데 모두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심재생사업의 갖는 딜레마라는 설명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중앙동에 있는 고 김수근 건축가가 생전에 설계한 학천탕을 매입해 시민예술센터로 만들 계획인데 사업비 137억 원(국비 68억 5000만원, 시비 68억 5000만원)을 들여 이 건물에 협동조합 지원, 청소년문화센터, 예술창작센터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꿈꾸며 희망을 찾고 있는 곳이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사직2동이 그곳이다. 사직2동은 지난 2010년 도시대학 결과발표회에서 마을이야기길 조성사업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중앙동은 상권활성화로 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중앙동은 국토부의 도시활력증진사업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유치, 활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직2동은 공적예산 투입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한다. 사직2동은 2007년 재개발·재건축 지구지정이 된 후 2008년 조합이 결성됐다. 2005년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나 개보수도 하지 않은 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묶여 건물 신축은 물론 도시재생 예산 투입도 불가능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2011년 이야기길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의 숨은 자원을 찾아내 살려내기로 하면서 실마리를 찾기 시작할 수 있었다. 화교소학교에 예술가 이종현 씨가 들어와 예술상회를 열면서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며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한다. 도시재생에 뜻을 품었던 마을 주민들은 2012년 마을기업을 구상해냈다. 주민 여섯 명이 출자해 3600만원 모아 두부를 만들어 파는 마을기업 ‘양달말’을 탄생시켰다. 사직2동에 두부를 만들어 팔던 할머니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수집하고 공동체복원을 꿈꾸며 마을기업을 만들었던 것이다.

안전행정부에서 4500만원을 지원 받아 지난 2013년 5월 문을 열었다. 양달말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직2동 주민들은 자투리땅에 콩을 재배하고 관리하여 두부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마을기업 양달말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개인과 공동체 역사를 통한 지역 역사복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토박이 주민자서전 만들기 사업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청주의 근대산업유산인 KT&G 청주연초제조창의 사례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례로 꼽히고 있다. 1946년 가동을 시작해 55년간 청주 동부지역 경제를 주도한 연초제조창이 1999년 조업이 중단되자 46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고, 국비 200억 원을 유치해 첨단문화산업단지 등을 조성, 국내 최초로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청주국제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또 2004년 폐쇄된 대농지구의 재개발사업을 추진해 신도시로 탄생시켰다. 쇠퇴한 공장 건물을 창조적으로 재활용 해 201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건물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등을 조성하고 근대문화테마파크, 옛 청주시가지를 재현한 건물내 테마거리 조성, 세계적인 공예마에스토로 스튜디오 조성, 지역작가들의 창작산실, 지역작가들의 창작스튜디오 제공 등을 통해 주변지역과 함께하는 경제기반재생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도시재생이 갈 길은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풀면 재생의 길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도시재생은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며, 창조적 아이디어는 낡은 건물을 필요로 한다. 원도심의 빈 건물, 빈 점포가 생긴다는 것은 문제지만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실리콘밸리는 낡은 차고지에서 출발했다. <이 기획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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